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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빛으로 물든 대공원엔,

 

많은 분들이 나와 해맑은 가을 햇살을 가득가득 안고 삼삼오오 걷고 있습니다.

 

지난번에 일이 생겨 소래습지공원에서 소래포구를 돌아보고 해안가 따라가다,

 

김미현 골프연습장 앞에서 마무리하면서 중단한 적이 있었죠.

참조: https://eensuh.tistory.com/510

 

그래서 다시 찾았는데 오늘은 대공원->장수천길->소래생태공원에 하늘거리는 가을 억새와 갈대숲에 이끌려 가다가 다시 소래포구까지 갔습니다. 내친김에 7코스 종점인 동막역까지 걸어가 두(6+7) 코스를 재도전해 완주하였습니다. 갯벌과 포구가 있는 6코스를 '남동 생태누리길'이라고도 하고, 7코스는 '햇살이 엷게 비치는 가을에 걸으면 참 좋은 길'이라고 소개되고 있는 만큼 두 코스 모두 가을과 함께, 노을과 함께 걷는, 걷기 편한 길이라 하겠어요.

 

직진하면 대공원 정문, 오른쪽엔 호수, 왼쪽으로 꺾어 들어 장수천길에 진입합니다. 장수천이라 표시된 

파란 하천 안내판 세워져 있고, 그 옆에 둘레길 안내판(화살표)도 부착되어 있습니다.

 

동막역까지 갈림길이 없는 거의 외길, 그대로 따라가기만 하면 되는 길, 눈감고도 길 찾아갈 수 있는, 인천 둘레길 중에서 가장 쉬운 코스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힘들지는 않지만 두 코스 합하게 되면 장거리 코스가 되죠. 길은 거의 외길인데도 둘레길 안내판(화살표)이 촘촘히 부착되어 있습니다. 중간중간에 리본도 눈에 뜨입니다. 길안내에 성의를 보여주는 것 같아, 좋은데요. 길은 오르내림이 한 군데도 없는 평지길입니다. 자칫 심심할 수도 있는 길인데 볼거리가 풍부한 길이어서 심심하지 않습니다. 대공원만 하더라도 차분히 둘러볼 곳이 많은 데잖아요. 오늘은 습지원에 들려 억새밭을 돌아보고 장수천으로 코스 복귀하였습니다. 소래 생태공원도 좋고, 소래포구도 좋고, 차분히 둘러보면 볼거리가 참 많은 코스입니다.

 

장수천 따라 걷다기 다시 코스 이탈, 대공원(습지원) 억새밭으로 진입, 억새가 키높이까지 무성해서 앞이 안 보입니다.

 

더 키 큰 억새는 하늘에 살살 붓질하는 듯 살랑거리고,

 

가을바람 타고 하얗게 피었습니다.

 

억새밭에 설렘을 내려놓고..

 

다시 장수천으로 돌아와 코스에 복귀하였습니다. 장수천 개울물은 수량은 많지 않지만 수질은 나빠 보이지 않습니다.

 

여러 안내판들이 한 군데 모여 있네요. 종주길 지주목, 인천둘레길 안내판(화살표), 자전거 겸용도로, 교량 높이 2.2m 표시 등등에 둘레길 리본도 함께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갈잎의 공중 부양,

 

이 구간 벚나무 가로수는 낙엽이 벌써 다 졌네요. 나뭇가지들이 푸릇푸릇하기도 하지만, 앙상합니다.

 

장수천을 따라오면서 내려다보면 개울 바닥에 여기저기 텃밭을 일궈 각종 채소를 정성껏 가꾸어 놓은 게 보이죠' 불법경작을 금지한다는 현수막들이 무색합니다.

 

소래습지생태공원, 북문으로 진입

 

지난번에는 습지원(초원)으로 들어가 풀숲 길을 누비며 걸었는데 오늘은 그냥 코스 따라 직진합니다.

 

그래도 살짝  코스 이탈, 갈대밭으로 내려왔습니다.

 

바닥의 흙도 소금에 절은 듯 딱딱하네요.

 

키 큰 갈대에 접근하면, 앞이 안 보여요.

 

염생식물, 붉은 함초는 녹슨 잡초 같죠.

 

갈대밭 멀리, 하얀 아파트들은 더 하얗게 보이고,

 

이국적인 풍경, 풍차.

 

갈대밭에 숨어 봤어요.

 

갈대밭 여기저기에 낡은 건물(창고?)들이 거의 다 무너져 내리고 주저앉은 폐허의 모습입니다.

 

오늘도 저 풍차 곁으로는 지나가지 않게 되네요.

 

염전에 들어왔습니다.

 

결정 지역(소금 채취지역)

 

결정 지역이란, 햇빛과 바람으로 물기를 증발시킨 후 미네랄이 풍부한 소금 결정체가 만들어지는 곳입니다.

 

소래갯골 체험관

 

갯골포구에 배들이 다 모여있습니다.

 

포구 풍경이 어수선, 지저분합니다.

 

소래시장에서 6코스를 마무리하고, 꽂게 조형물이 있는 소래 광장을 지나 이어지는 해안길 따라 7코스를 걸어가고 있습니다. 왼쪽에 오이도 배곧신도시, 오른쪽에 인천 논현신도시입니다. 자전거로 씽씽 달리기에 너무 좋은 길이죠. 네, 그래서 이 길을 몇 번이나 달린 적이 있답니다.

 

김미현 골프연습장 지나 운전면허시험장 앞 사거리 아스팔트 바닥에 7코스 안내판이 그려져 있습니다.

 

아암대로 따라 계속, 직진합니다. 자전거로 달릴 때는 길 건너편, 해안가 쪽 길을 달려 인천항 컨테이너 부두까지 갔었습니다.

 

어느덧 해는 기울고..

 

붉으레지는 노을과 함께 인도를 따라 걸으면서..

 

좀 더 붉어지려나, 기대했지만,

 

하늘이 높고 너무나 맑아서일까 노을은 더 붉어지지 않았습니다.

 

송도 유수지 너머, 송도 신도시가 어둠에 잠기고 있습니다.

 

 

동막역으로 가는 능허대로는 어둡고 으슥하기까지 했습니다. 차량통행도 뜸하고 가로등도 희미하던데요. 동막역에서 오늘의 트레일링을 마치고 6+7코스 합하여 걸은 거리는 18.9km 됩니다. 

 

 

글번호: 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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