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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제분 앞에서 13코스를 마무리하고, 조금 망설였습니다. 그대로 들어가면 회사 정문으로 들어갈 것 같아서 주춤거렸죠. 살펴보니 왼쪽으로 차로가 보이고 조금 따라 들어가니 북성포구 방향 안내 교통표지판이 보입니다. 14코스 진입을 확인하면서도 코스에는 북성부두라 했는데 표지판엔 포구로 되어 있네요. 갑자기 포구와 부두의 차이가 비교되기 시작합니다. 여긴 포구도 되고 부두도 되고 그런가 봅니다.

 

물때가 빠진 것인지 갯벌만 보입니다.

 

물이 빠진 지도 꽤 오래된 모양인데요, 저쪽 건너에 원목이 가득 쌓여 있습니다. 원목 껍질 벗기는 품팔이로 먹고살던 그런 어려운 때가 있었다고도 하네요, 옛날 얘기죠.

 

옛날에 어렵게 살던 시절, 이곳이 X천지였다는 얘기도 있었다는데.. 그런데, 갯벌에 갈매기 한 마리도 보이지 않는 것은 왜일까. 북성포구, 하면 새우젓이라 하잖나요..

 

오늘 코스는 '갯내음 어린 길'이라 소개되고 있는데, 갯내음이 안 납니다. 갯벌의 시궁냄새도 안 납니다.

 

이렇게 어망이 쌓여 있다는 것은 아직 고기잡이 어선들이 출항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겠습니다.

 

북적여야 할 횟집들이 대부분 닫혀 있네요.

 

북성포구를 돌아 나가고 있습니다. 이후 석수로 따라 만석동 행정복지센터-중구보건소-삼화제분-황인의원 앞을 지나 행복한 약국 앞에서 왼쪽으로 좁은 골목길로 들어가게 됩니다. 무심코 코스이탈하기 쉬운 곳인데 살펴보면 골목입구 왼쪽 기둥에 리본이 매어져 있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후로는 좁은 뒷골목을 이리저리 돌아나가는 골목투어(?)입니다. 산동네나 달동네 골목이랄 수는 없으나 골목길이 주는 편안한 휴식이 있는 그런 골목길풍경을 만나게 됩니다. 오르막길이 없어서 더 편안한 골목길이 할 수 있겠어요. 골목길이니 만큼 이런저런 여름꽃들도 보이는데 공터에는 코스모스가 제법 많이 피어있네요. 그러면서 화도감리교회 지나 화도로 33번 길을 오르면 화도진공원 숲으로 진입하게 됩니다.

 

화도진입니다. 시간이 이미 늦어 문이 잠겨있어 안으로 들어가 볼 수는 없어요.

 

담높이가 낮아 담너머로 사진 찍기는 괜찮아요.

 

어영대장 신정희가 고종황제의 명을 받아 외세의 침략에 대비하기 위하여 인천에 포대를 설치하고 화도진이라 명명하였다고 합니다.

 

홍이포(紅夷砲), 중포(中砲), 소포(小砲), 화포(火砲) 3문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공원 아래 길옆 벽면에는 어영대장 신정희 축성행렬을 벽화로 그려놓았습니다.

 

화포 옆에 있는 한미수호통상조약체결 100주년을 기념하는 기념비입니다. 100주년이 되는 1982년 이곳에 건립하였는데 1988년 9월 이곳에 화도진을 복원하고 공원화하면서 주변을 정비하여 다시 세워놓았다고 하네요, 그런데, 2013년, 구체적인 사료로 수호통상조약이 체결된 곳은 이곳이 아니라 다른 곳으로 확인됨에 따라 인천해관장사택(옛 청일경계지 계단 위)에 기념비를 다시 세웠습니다. 사료 착오로 이곳에 건립되긴 하였으나 이곳 화도진에 그대로 남겨둔 원래의 기념비라는 의미로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만석부두에 들어왔습니다.

 

멀리 노을이 보이기 시작하지만 하늘에 구름이 없어 멋진 노을은 기대 난망입니다. 이 부두에도 갈매기 한 마리도 안 보이는데요, 그런데, 바닷바람도 없네요.

 

출항준비를 하는 것인지, 귀항인지, 모두 바삐 서두르고 있는 모습들입니다.

 

부두에 갈매기가 왜 안 보이는지 자꾸 그 생각이 떠나질 않네요.

 

선상파시를 한 것인지, 지금 시각 19:21분입니다.

 

무슨 일인지 배 한 척이 급히 출항합니다.

 

7시 반이 다 되어 가는데, 너무 늦는 게 아닌가, 화수부두 들려 가자면 동인천역까지 8시까지는 갈 수 있을까, 날이 저물어 어두워지면서 걱정이 앞섭니다.

 

화수부두 멀지 않지만, 패스!!, 핑계는 많지요. 서둘러 동인천역으로 발걸음을 재촉하여 7시 56분 용산행 급행 전철에 가까스로 승차, 귀가하였습니다. 오늘 13+14코스 묶어서 완주, 8.1km+9.3km, 합 17.4km 걸었습니다. 이렇게 하여 인천둘레길 14개 코스를 모두 완주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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