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소리길 9코스(역코스)는 양동역 출발, 의병교 - 석곡천길 - 매월천길 - 매월임도 입구(굴다리) - 옛 철길 - 매월천길(매월 2리 광남) - 매곡역(폐역) - 구둔고갯길(임도) - 쌍학리 임도(출구) - 세하마을 - 일신 4리 - 옛 철길 - 터널(폐쇄) - 고추산길 - 느티나무(보호수) - 구둔역(폐역) - 일신 2리(정류장)에서 종료한 12km 코스입니다.
양동면은 의병의 고장, 빼앗긴 나라를 되찾고자 분연히 일어선 이 고장 의병들의 함성을 되뇌며 걷는 길이기도 합니다. 이 길을 경기옛길에서는 평해길 9코스로 해서 주로 산길(임도)을 따라가지만 물소리길은 물소리길 답게 주로 개울을 따라가고 있습니다. 겨울이랄 수도 봄이랄 수도 없는 요즘 날씨인데 산길에는 아직도 잔설이 덮여 있지만 그래도 개울의 잔설은 다 녹았네요. 졸졸 흐르는 물소리에 봄볕이 반짝이며 스며들고 있었습니다. 오늘 코스의 하이라이트는 애틋한 첫사랑을 그려낸 영화 '건축학개론'의 촬영지인 구둔역이 되겠는데 지금 아트스테이션 조성공사 중으로 가림막을 둘러치고 출입이 금지되어 있네요. 아래에 전에 구둔역에 다녀왔던 포스팅을 링크 걸어놓았습니다. 오늘 잠깐 만났지만 고추산길에서 금년에 첫 만남으로 반가운 나비를 보았으니 이제 봄은 봄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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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문역에서 하차, (구) 용문터미널(정류장)로 이동, 35분 기다려 09시 25분에 양동역으로 가는 22번 버스에 승차, 10시 15분에 양동역에서 하차하여 오늘의 코스 출발합니다. 역 앞 사거리 코너에 경기옛길 평해길, '구둔역 가는 길' 이정표에 물소리길 리본이 매여져 있네요. 직진입니다.
의병교 3거리에서 좌틀, 직진하여 의병교를 건너가면 코스 이탈됩니다. 직전에 다리 밑으로 내려가면 물소리길 이정표 보이고 옆에 양동의병 이야기안내판이 세어져 있습니다.
양동면은 1895년 우리나라 최초로 의병이 봉기한 고장입니다. 석곡리 사이실마을에 양동의병묘역이 조성되어 있는 것은, 의병장 안승우의 생가터가 있는 고장일 뿐만 아니라 당시 지평현이었던 지평면, 청운면, 양동면 등에서 의병들이 봉기하여 모여들었는데 그 중심이 석곡리였음을 말해주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왼쪽에 석곡천 따라갑니다.
석곡천 따라가다 둑방길로 올라와 들판을 가로질러 가다가 보면, 매월교 1.5km 이정표가 보입니다. 그대로 지나 철교 밑을 통과 후 만나 건너가게 되는 상록다리입니다. 매월교는 이 자리에서 우측으로 300m라고 이정표에 표시되어 있는데 그 다리는 무심교인데요. 개울 건너편 축사에서 풍기는 진한 냄새에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습니다.
무심교(매월교) 밑을 통과하여 매월천길에 진입.
굴다리 진입하기 전의 삼거리에 이정표입니다. 매월교를 300미터 지나온 것으로 되어 있네요. 택붕당 이야기 안내판도 함께 세워져 있습니다.
택붕당은 조선중기 대제학을 지낸 택당 이식 선생이 광해군 11년(1619)에 귀향하여 택붕당을 짓고 후학을 양성하며 만년을 지낸 곳이라는 설명인데, 오늘의 코스에서는 벗어나 있네요. 1980년대 문중에서 보수하여 선생의 유품도 보관되어 있는 곳으로 양평군 향토유적 16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이곳 현 위치가 매월임도 입구라는 표지석이 세워져 있습니다.
표지석에서 조금 더 가면 굴다리 보입니다.
굴다리 빠져나가자마자 좌틀, 둑방으로 올라가는데요, 평해길은 직진 임도 따라 직진입니다.
둑방길은 옛 중앙선 기찻길입니다. 레일과 침목은 걷어내고 자갈만 그대로 남아 있네요. 가다가 큰 나무들이 쓰러져 뒤엉커 있는 곳에 우회하라는 듯 리본이 둑방길 아래쪽으로 두 개나 달려 있는데 그대로 잔설을 밟아가며 엉킨 나뭇가지들을 헤치고 직진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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둑방길(옛 철길)에서 내려와 삼거리에서 좌틀, 매월 2리 광남마을 쪽으로 진입, 다시 매월천 따라갑니다. 대여섯 되는 분들이 함께 정코스 양동역 방향으로 진행, 이분들은 우회길 돌아가 둑방길로 올라갈 것 같네요.
이곳에 개울을 건너가는 철교가 놓여 있었던 흔적인 교각이 남아 있습니다. 개울은 실개천 되어 졸졸졸 흐르고 있었습니다.
퇴비를 밭에 뿌려 주기도 하고, 들판에 비닐하우스들은 비닐문이 활짝 열려 있어 농사 준비로 바쁜 모습들입니다.
마을을 지나 올라가니 저 앞에 물소리길 스탬프함이 보입니다. 우측엔 매곡역 폐역사 건물입니다.
매곡역 폐역입니다. 폐역엔 나름의 추억들이 소환되기도 하는 곳인데 이 매곡역은 그대로 방치되어 추억보다는 너무 허름해 귀곡산장이나 납량특집에나 나올만해 보이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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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곡역을 지나 작은 밭 코너에 거위 다섯 마리입니다. 몸통이 까만 거위도 있나 보네요.
마을을 지나,
산길에 진입
산길 고개를 넘어 양지바른 내리막길엔 눈이 다 녹았습니다.
현 위치, 파지기 마을 입구로 임도길 안내 표지석에 표기되어 있습니다. 지나온 광남마을이 파지기마을인가 보네요.
계속 이어지는 오르막 산길(임도)
가파른 오르막 산길(임도)
고갯마루에 쉼터입니다. 평해길과 다시 만나는 지점, 이곳이 구둔고개인가 싶은데 아무런 표시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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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가는 길은 올라오던 길보다는 훨씬 더 가파른 내리막입니다. 야자매트를 깔아주었네요.
임도출구에서 200미터 지나온 지점, 구둔역까지 4.1km 남았습니다.
산길에서 나와 아스팔트 포장길 따라 내려갑니다. 산지락에 너와집 흙집이 눈길을 끌고 있는 바로 아래엔 금당천 상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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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울 따라 멋진 전원주택들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 마을은 세하마을이네요. 지금 따라 내려가고 있는 길은 못자리길입니다.
통나무집 펜션입구
일신 4리 마을을 돌아나가 마을 끝자락에 노거수 옆 이정표, 임도 출구에서 1.2km 지나온 지점, 구둔역까지 3.1km 남은 지점,
다시 옛 철길입니다.
터널을 시멘트벽돌로 완전히 막아버렸네요. 옛 지산터널입니다. 우측으로 산길로 돌아 올라가는데..,
지금 올라가고 있는 산길은 고추산입니다. 짧고 가팔라서 숨차 오르는 구간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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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산을 넘어간 양지바른 곳, 갈입이 수북이 쌓인 곳에 뜻밖에 날아든 나비 두(2) 마리, 표범나비입니다. 잠깐 앉아 있던 한 마리에 다른 나비가 날아들자 함께 어울려 날아갔습니다. 나비도 겨울잠을 자며 월동하는 건가 보네요. 금년 들어 첫 만남인 나비는 표범나비입니다. 작년 3월에도 김포에서 첫 만남이었던 나비는 표범나비였습니다.
산길을 내려와 다시 옛 철길에 합류, 이어지는 자갈 깔린 직선주로 철길끝에 물소리길, 평해길 이정표입니다. 구둔역 1km 전방입니다.
언덕으로 올라가는 계단 앞에 물소리길 이정표 보이네요.
현재 공사 중으로 계단 오르지 말고 왼쪽으로 우회하라는 안내문입니다.
계단 옆에 마을의 보호수 400년 느티나무 이야기 안내판이 세워져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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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회길로 막 진행하려는 순간, 계단 앞으로 또 날아든 표범나비 한 마리, 나뭇잎에 잠깐 내려앉아 날아가지 않으려는 듯 꼼짝도 안 하고 봄볕을 쬐고 있습니다.
내려오다 텃밭에 아주머니 한 분이 느티나무는 마을회관 앞에 있다고 일러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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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느티나무도 가까이 다가가 보니 둘레가 성인 셋 아름 정도 되겠는데요. 다른 동네에 있다면 보호수감인데..
마을의 쉼터 노산정(老山亭) 앞에 보호수로 지정된 구둔마을 느티나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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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령 400년, 나무둘레 5.6m,
2012년 건축학개론 영화촬영지, 구둔역 안내문이 마을길로 옮겨졌나 보네요. 평해길 스탬프함도 구둔역에 있었는데 이곳으로 옮겨놓았네요.
참조:
양평 둘러보기(용문역-지평의병로-여양2로-구둔역)
걸어서 양평 둘러보기,오늘은 용문역에서 내려 출발, 옛 구둔역(폐역)을 다녀왔습니다. 음대생 서현(수지)과 건축학도 승민(이제훈)의 풋풋한 첫사랑을 '전람회의 그림'의 잔잔한 선율을 배경으
eensuh.tistory.com
구둔역엔 아트스테이션 조성사업 공사 중으로 2025년 8월까지 출입금지입니다.
가림막으로 가려진 구둔역
구둔역에서 돌아내려오는 길, 일신역까지는 1km, 현재 시간 14:16분으로 일신역에 14:30분에 들어올 것으로 예상되는 버스 시간에 너무 빠듯하네요. 놓치면 세 시간은 더 기다려야 해, 일신역은 오늘 코스에서 제외, 지난번 8코스에서 걸었던 길이기도 해 오늘은 버스시간에 여유 있게 직전 정류장인 마을 입구의 일신 2리 정류장으로 돌아갑니다.
일신리는 구둔리였어야 했다는 설명입니다. 구둔이라는 명칭이 일제에는 달갑지 않은 명칭이었다는데, 임란당시 아홉 개의 진을 쳤던 곳이어서 구둔이라고 불렸는 데다 구둔치고개에 진을 치고 있던 의병과의 치열한 격전 등으로 달갑지 않아 인근 마을을 통폐합하면서 대표마을 격인 구둔리로 통폐합하지 않고 노일리와 신촌리에서 한 글자씩 따 일신리로 하였다는 설명입니다. 구둔치는 요충지였네요, 의병의 항전을 되새겨보게 됩니다.
일신 2리 정류장입니다. 버스는 예정시간보다 10여 분이나 늦게 들어왔습니다. 일신역으로 갔더라도 문제없을 충분한 시간이었네요.
여주에서 오는 873-3번 버스에 14:40분 승차, 30분 만에 용문역 앞 (구) 용문터미널(정류장)에 하차, 용문역으로 이동 15:25분 경의중앙선에 환승하였습니다. 오늘 걸은 거리는 12km입니다.
글번호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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