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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부랑길은 다문리 꽃길입니다.

 

한 1km 정도 되는 벚나무 가로수길이어서 벚꽃이 피는 봄에는 장관을 이루겠는데요. 이 길에 벚꽃과 함께 여러 가지 꽃으로 꽃길을 만들어 동네 어르신들의 건강산책로를 조성하였다고 하네요. 

 

용문 꼬부랑길은 다문리와 섬실, 등골마을이 예로부터 서로 왕래하였던 옛길을 되새기기 위해 다문리의 어수물, 두집담 주민들이 만들었다고 하는데 꼬부랑길이라는 이름이 정겹습니다. 

 

꽃길, 꼬부랑, 어르신 산책로라 해서 정겹게만 보고 가벼운 마음으로 길 따라 오르기에는 그런데 산길이 너무나 가파릅니다.

 

이 꼬부랑길은 실제로 산너머 섬실마을 사람들이 장날에 쌀과 곡식가마를 지게에 지거나 소에 실어 내다 팔기 위해 만든 길로서 경사가 심하여, 

 

꼬불꼬불 만든 것이 유래가 되어 꼬부랑(산) 길이라 불리게 되었다고 합니다.

 

흑천을 건너가는 징검다리 바윗돌과 어름장 사이로 찬물이 흘러내리고 있습니다.

 

건너온 징검다리에는 원래 목교(섶다리)가 있었는데 섬실에서 다문리로 건너오거나 어수물과 두집담 마을 사람들이 산에 나무를 하러 다녔던 섶다리였다고 합니다.

 

섬실에서 건너오는 마을 사람들이나 학생들은 여름에 물이 불어나면 다시 낮아질 때까지 며칠이고 건너오지 못했다고 하니, 정말 옛날 얘기네요.

 

섬실은 자연마을로 두꺼비 형상이라 하여 섬실이라 하고,

 

금광을 캐던 굴이 있다고 하여 석실이라고도 하는데 섬실에는 산수유나무가 많아 산수유마을이라 해도 되겠는데요. 참조 <꼬부랑길 안내문>

 

흑천 냇가의 큰 바위밑에 놓인 두 개의 토종꿀벌통이 보입니다. 징검다리 건너 앞을 딱 가로막고 있는 산을 오르기 시작하자마자 산길은 점점 가팔라지고 숨 고르며 올라갑니다.

 

올라온 산길 뒤돌아 내려다보니, 꼬부랑길이 맞네요. 한참 올라가다가 다시 숨 고르며 내려다보니..

 

큰 뱀이 구불구불 꼬부라져 올라가는 모양입니다. 그렇게 해서 섬실고개 정상에서(헬기장 쪽으로 가지 않고) 표지목 길안내에 따라 약수터 쪽으로 내려가기 시작했습니다.

 

용화수 약수터인데 최근(2018년 12월) 수질검사결과 음용 적합판정을 받았네요. 잠시 쉬고, 이후는 내려가는 길이어서 편안하게 걸어가려는데 의외의 급경사 내리막길 구간이 계속 이어집니다. 돌부리, 나무뿌리도 없고, 난간도 없는데, 일부 서너 군데 빼고는 로프줄도 연결되어 있지 않고, 닳고 닳아 미끄럽고 단단한 급경사 흙길을 스틱도 없이 조심조심 또 조심해서 위태 위태롭게 내려왔습니다. 가벼운 운동화나 트레킹화는 미끄러지기 쉬워요. 미끄럽지 않은 등산화 필수, 그리고 스틱 필수입니다. 이 길은 어느 지자체에서 관리책임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안전 점검을 해보시고, 최소한, 가파른 내리막길 구간에는 로프줄을 연결해 놓아 잡고 내려올 수 있도록 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앞에 보이는 예술인 마을에는 멋진 주택들이 들어서 있는데..

 

마을 입구에는 이런 허름한 건물이 남아 있어 대조적이죠. 

 

이 산동네에서 가장 사납게 짖어대던 백구입니다.

카메라를 들이대니 카메라를 무서워하는 듯 얼굴을 돌려 외면하네요.

 

 

오늘의 트레일링 데이터입니다. 고도 차트 상에도 급경사로 오르고(270m) 급경사로 내리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네요. 이 산길에는 급경사 내리막 구간에 낙상 위험이 큰 것이 주의할 점입니다. 용문역에서 내려 3번 출구로 나오면 꼬부랑길 안내판이 물소리길 안내판 옆에 세워져 있습니다. 꽃피는 봄철에 여기 꽃길을 한번 걸어 보면 좋겠다 싶기도 하죠. 꼬부랑길 1->2코스를 돌아 다시 출발점인 용문역으로 돌아와 트레일링을 마치고, 오늘 걸은 거리는 5.3km 됩니다. 꼬부랑길은 양평 물소리길은 아니지만 일부 겹치는 데다가, 물소리길의 줄기인 흑천을 끼고 있고, 또 대부분 물소리길을 걷다가 이 꼬부랑길을 알게 되는 점을 감안해서 물소리길 카테고리에 추가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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