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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문역 3번 출구에서 나와 걷기 출발, 꼬부랑길을 따라가다 보면 드넓은 낙엽송 묘목밭이 노랗게 물들어 있습니다.

 

용문역에서 용문산 가는 흑천을 따라 걷는 둑방길은 키 작은 벚나무 가로수 길입니다. 흑천 주변엔 늦가을의 논밭풍경이 펼쳐지고, 고요합니다.

 

흑천 뚝방길은 자전거 타기도 좋아서 세심정까지는 자전거길로 추천가능해요.

 

여기서 오른쪽으로 좀 더 가면 흑천길 옆에 용문생활체육공원이 보입니다. 공원에는 축구장, 그라운드골프장, 헬스기구, 공연장 등 주요 시설을 다 갖추고 있네요. 위치는 마룡 1리입니다. 마천리와 용담리를 합하여 마룡리로 되었고 면소재지였으나, 1940년 중앙선 개통 시 다문리로 이전되었고, 1962년에 마룡 1, 2리로 분리된 동네입니다. 본래는 지평군 마흔천(馬欣川)리였으나 가운데 혼 자를 빼고 마내라고도 불러왔으며 말이 좋아하는 냇가라 하여 그런 이름이 붙여진 것으로 보고 있다고 하네요.

 

마룡 2리 마을 골목 풍경입니다. 이 골목 저 골목을 돌아 나오면서 이 마을의 뒷골목 풍경을 지나면서 보면 농촌마을이랄 수도 있을 것 같으나 농촌이라기보다는, 

 

시골 읍내 변두리 마을 뒷골목이라고 해야 더 어울릴 것 같은 그런 풍경입니다.

 

용소교 어래로 내려가는 징검다리 구간에는 용소에 물도 맑고 많은 데다 물소리도 경쾌하게 들리는 풍광이 빼어난 곳입니다. 장마철이나 수량이 많아 수위가 높아지면 징검다리는 잠기게 되어 용소교 위를 건너가는 우회길로 가도록 되어 있습니다. 덕촌길을 따라가다 보면 왼쪽에 보이는 큰 바위에 '평양조 씨 세장동구(世藏洞口)'라고 새겨져 있습니다. 세장지란 조상 대대로 묘를 쓰는 곳을 말하며 세장동구란 이러한 땅으로 들어가는 마을 입구를 말한다고 하네요. 평양 조 씨 조욱 선생은 세상으로부터 나를 감췄다, 또는 묻었다는 은유적 표현으로 바위에 이렇게 새겨 남기셨습니다. 참조 <세장동구 안내문>

 

퇴촌길을 지나면서 세심정에 이르게 되는데, 조선 중종 명종 때의 정암 조광조의 수제자로 이름 높은 조욱(1498-1557) 용문선생이 기묘사화를 피하여 이곳에 은거하며 제자들과 더불어 도학을 강론하던 유서 깊은 정자입니다. 당시 모친상을 당하여 용문산중에 복거 하며 그 마을 이름을 퇴촌이라고 했다고 하고, 명종 16년에 이곳에 정자를 짓고 세심정(洗心亭)이라 하고, 스스로의 당호를 세심당이라 하고 학문 연구와 후진양성에만 전념하니 당시 사람들이 그를 용문선생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합니다. 현재 정자의 건물 상태는 60여 년 전에 중수하면서 원상 그대로를 잘 보존하고 있습니다. 참조 <세심정 안내문>

 

세심정 아래에 있는 연당(蓮塘) 한가운데에 관상노송(觀賞老松)이 있어 운치를 더해주고 있네요.

 

세심정을 지나면서 계속 덕촌길을 따라가면서 산길로 접어들게 되는데 묵정원을 지나면서는 깊은 산길로 올라가게 되고 해는 저물어 오후 4시를 넘기면서 마음은 급해지고 서두르게 됩니다. 묵정원에서부터 가파르지는 않지만 만만찮은 오르막 산길을 약 30분 정도 걸음을 재촉해 가쁜 숨을 몰아쉬면서 오르니 지는 햇살이 길게 드리워진 산등성이에 가건물이 하나 보이고 그 옆에 인증대가 다소곳이 서 있습니다. 코스 중간에 물소리길 안내판이나 안내리본들이 많이 있으나 구간 거리 안내는 안되어 있는 것이 좀 아쉽죠. 스탬프를 찍는 인증대까지는 거리가 얼마나 되는지, 인증대에 가까워지는 산길에 '인증대 1km 전방', '500 미터 전방' 등으로 거리 안내도 함께 되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기온이 급히 내려가는 늦가을 산중에 인증대가 어디 있는지도 모르는 와중에, 혹시 못 보고 지나친 것은 아닐까, 얼마를 더 가면 보이기는 할까, 조급해지면서 오후 4시를 넘기면서부터는 불안한 생각이 들기도 하던데요. 겨울엔 늦어도 오후 5시 전에는 산중에서 나와야 한다는 것, 중요합니다.

 

이곳 인증대를 사진으로 남길만한 풍경은 아니지만 깊은 산중에 오후 늦은 시간, 불안한 마음속에 만난 인증대여서 반갑기 그지없었습니다. 그래서 사진을 찍었는데, 이 인증대가 서 있는 위치를 설명하기가 쉽지 않네요. 그냥 산등성이, 능선 정상에 있다고 할 수밖에 없는데, 코스 따라가면 만나게 됩니다.

 

저 멀리 돌아 들어가는 산 가운데에 있는 인증대에서 스탬프 찍고 내려온 오솔길(양노평길)입니다. 오른쪽으로 가 굴다리를 지나면 오촌리(간촌) 가는 길입니다. 이곳 굴다리에서 용문산 관광지까지 들어가는 것은 날이 어두워질 것 같아 무리라고 판단, 코스 이탈하여 은행나무길(2차로길)을 따라 내려와 신점 2리(독점마을) 버스 정거장에서 용문(터미널)행 버스로 이동, 용문역에서 전철탑승, 귀가하였습니다. 오늘 걸은 거리는 10 km 됩니다. 버스는 양평행 1개 노선, 용문행 2개 노선이 40분, 120분 간격으로 배차되는 것으로 안내되어 있네요. 이 코스는 용문산에서 용문역으로 돌아오는 역방향 코스로 걷는 것이 버스 전철 연결에 있어 더 용이할 것 같습니다.

 

 

오늘의 트레일링 차트입니다. 고도 차트상으로도 역방향코스가 좋아 보이죠.

구간기록은 스탬프 찍고 내려오는 내리막 구간이 가장 빠른 구간으로 시속 8 km로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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