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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변길에는 물안개공원 이야기, 떠드렁산 이야기, 청개구리 이야기, 이괄의 난 이야기, 양근성지 이야기와 같은 여러 이야기들이 곁들여 있지만 오늘은 고산정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떠드렁산 앞에 결코 만만해 보이지 않는 작은 동산을 190 개의 가파른 계단을 밟고 걸어 올라가면 누각이라 해도 될만한 큰 규모의 정자가 자리하고 있는데, 바로 고산정입니다.

 

이 고산정은 물안개공원 조성 당시 빼어난 풍취를 감상코자 근년에 새로이 건립되었는데 북쪽에서 힘차게 뻗어 나온 용문산 지맥의 끝에 지어진 정자로서

 

고산이란 명칭은 정자 아래에 보이는 떠드렁산과 관련이 있는 것이라고 하네요. 원래 물안개 옆 국도는 조선시대의 관동대로였는데 당시에 조선의 3대 대로로서

 

왕래가 많은 매우 붐비는 길이었습니다. 지금은 평지로 도로가 곧게 개설되어 있지만 과거에는 군청소재지로 가는 마지막 고개이자 구불구불한 언덕길이었습니다.

 

팔당댐 건설 이후 수몰되어 예전 모습을 찾기 힘들지만 고갯마루에 올라서서 보면 모래톱 위에 우뚝 선 바위섬으로 한눈에 보였던 이곳 고산은 예로부터 지나는 길손마다 시문을 남기기에 충분한 풍광을 뽐내던 곳으로 충주에서 떠 내려왔다고 하여 떠드렁산이라고 불린답니다. 참조 <역사안내 고산정>

 

양근성지(성당) 정문입니다.

 

오늘은 가을 추위를 몰고 오려는 듯 강바람이 하루 종일 세차게 불어 모자를 손으로 붙잡고 걸었습니다. 오늘 걷는 3코스는 남한강가를 따라 걸어오다가,

 

들꽃수목원 지나 덕구실 육교 넘어,

 

옥천냉면으로 알려진 옥천으로 들어가면서 강변을 벗어나게 됩니다.

 

사탄천을 따라가다가 옥천면사무소 앞에서 사탄천을 건너 옥천레포츠공원 축구장 쪽문으로 진입합니다.

 

그리고는 바로 산 위로 올라가야 하는데, 산 입구에 길 안내리본이 안 보여서 조금 망설였던 것이 좀 아쉬운 부분입니다. 정방향코스에 비하여 오늘 걸은 역방향 코스의 아쉬운 점이기도 하네요. 아무래도 정방향코스에서 리본이 더 잘 눈에 뜨이게 되죠. 조금 더 산을 올라가면 리본이 보이고 산속 오솔길을 걷게 되면서 얼마 안 가 스탬프 찍는 인증대를 만나게 됩니다. 이 숲 속 오솔길이 거의 5 km 정도는 되는데 나지막한 산길인 데다가 큰 나무들이 빼곡하고 낙엽이 수북이 쌓여서, 가을을 마음껏 눈에 담고 낙엽을 천천히 밟고 걸어가는 숲 속 힐링을 맛볼 수 있는 길이라고 하겠습니다. 외길이지만 낙엽이 쌓여 길이 묻히기도 하고 소나무 솔잎이 소복소복 쌓인 산길은 푹신푹신하기까지 합니다. 깊은 산이 아닌데도 오후 5시가 넘으니까 숲 속 산길에는 금방 어둠이 내릴 듯하네요. 아신 1리, 아신 2리, 단풍마을, 아오곡을 돌아 내려옵니다.

 

거의 다 내려와 해가 지면서 그림자가 길게 드리워지고 있습니다. 양평역에서 내려 관광안내센터에 들려 물소리길 패스포트(스탬프북)를 받아 걷기 출발하여, 아신역에서 트레일링을 마친 오늘의 걸은 거리는 13km입니다. 물소리길 3코스는 강변이야기 길이라 해서 물길만 따라 걷는 길이 아닐까 했는데 숲 속 오솔길 구간이 의외로 길어 거의 절반이나 되어 3코스에 대한 코스만족도를 평가하라면 개인적으로는 가산점을 주고 싶네요.

 

 

글번호: 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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