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지난 한 해 휴식년을 보내고 이번에 코스를 개방한 물소리길 1코스를 찾아 걸었습니다. 코스 주변에 있는 문화유적을 둘러볼 수 있는 코스인데, 정창손묘는 코스에서 한참 떨어져 있는 데다 안내표시가 없어 무심코 지나치게 되고, 이덕형신도비와 여운형생가를 둘러볼 수 있었습니다. 역사 문화의 숨결이 서려 있는 '문화유적길'이기도 하지만 가정천 따라 조용한 전원풍경을 품에 안고 걷다가 전원마을을 지나 나지막한 부용산 산길을 걷는 숲 속 오솔길의 매력이 숨겨있는 코스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휴식년 동안 새로 단장한 구간이 어딜까 궁금하지만 알아보기 쉽지 않네요. 부용산 산길에서 흙을 다져 놓은 곳이 몇 군데 보이고 통나무 다리 하나도 새로 놓은 듯이 보이긴 하네요. 개울가 그늘진 곳엔 아직 잔설이 남아있는 곳이 있는데 숲 속에는 산수유만 노란 꽃잎이 터지기 시작했고 다른 나뭇가지들에는 아직 봄기운이 스며들지 않은 듯합니다. 양수역 2번 출구 나오면 물소리길 안내판 세워져 있고 안내표시 따라 바로 걷기 출발하였습니다.

 

비닐을 걷어 올린 비닐하우스 속에는 겨우내 자라던 푸른 채소가 싱싱합니다.

 

부용리를 안고 흐르는 가정천입니다.

 

이 동네에는 개를 많이 키우는 듯 골목을 지니는데 낯선 이를 경계하는 개 짖는 소리가 끊이질 않네요,

 

한음 이덕형 선생은 조선 후기의 문신으로 선조 13년(1580)에 문과에 급제하여 승문원에 보직되었고, 1592년 예조참판 대제학을 겸임, 그해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동지중추부사(同知中樞府事)로 왕을 호종하여 정주에 이르렀고, 청원사가 되어 명에 건너가 원병을 요청하는데 성공, 명나라 원병이 들어오자 명장 이여송의 접반관으로 전쟁 중 줄곧 그와 행동을 같이 하고, 선조 31년, 우의정에 승진, 이어 좌의정에 오른 후 선조 35년 영의정에 오른 분입니다라고 신도비 안내문에 간략히 소개되어 있습니다. 경기도 기념물 제89호로 지정되어 있는 이 신도비는 선생이 세상을 떠난 40년 후인 효종 4년(1653)에 건립되었습니다.

 

물가 그늘 진 곳에는 아직 잔설이 남아 있네요, 그런데 개구리울음소리는 여기저기서 요란합니다. '크나이프 요법이란 물의 성질, 온도 차, 물에 녹아 있는 어떤 특별한 성분의 효능 등을 이용하여 건강을 증진시키고 질병을 치료하거나 개선시키는 치료법을 말하는데 이런 수치료를 개발한 독일의 세바스찬 크나이프의 이름을 따 그렇게 부른다고 하네요. 원활한 혈액 순환을 방해하는 유독한 침전물을 용해하고 체온을 정상적으로 내려 스트레스를 해소시키는 효능이 있다고 합니다. (1) 편안히 앉아 물에 담글 수 있는 곳에 앉는다, 족욕도 좋아요 (2) 양 팔뚝을 약 30초 동안 물에 담근다 (3) 팔뚝을 자연스럽게 바람에 말린다(수건 사용 금지) 순서로 따라 해 보세요'라는 듯 물소리길 안내문에 소개된 크나이프 요법이 흥미롭습니다.

 

물소리길 1코스 인증 스탬프함이 서있는 쉼터입니다. "물은 흘러 온갖 근심 떠나보내고, 구름은 복록(福祿) 따라 일어난다네, 운길산은 중은동에 이웃해 있고, 용진(龍津)은 월계(月溪)와 접해있네, 골짜기에 만발한 복사꽃 덤불, 나그네 삶이려니 언제 또 볼까" <한음 이덕형의 사부춘첩(沙阜春帖)에서>

 

목왕리에는 전원주택들이 많아요,

 

새로 지은 건물이 멋스럽습니다.

 

부용산 산길에 잎이 푸르른 키 큰 나무들이 많아 싱그러워요.

 

산길에 새로 놓은 듯한 통나무 다리에 새 야자매트가 깔렸네요.

 

 

낙엽송인가요, 숲속 하늘을 찌르고 있습니다.

 

부용산 정상 갈림길

 

산수유는 노란 꽃잎이 피어나기 시작했어요.

 

물소리길 안내 리본이 촘촘히 매어져 있고 화살표가 곳곳에 세워져 있습니다.

 

신원리로 내려가고 있습니다.

 

지붕에 매달아 말리고 있는 무청 시래기

 

샘골 길가에 부플어오르고 있는 매화꽃몽오리

 

몽양 여운형 선생 생가(기념관)입니다. 이곳 양서면 신원리 491 번지는 몽양 선생이 1907년 설립한 광동학교 터입니다. 선생은 광동학교를 설립하여 인근 학생들에게 지리, 역사, 산술 등 신학문과 성경을 가르치는 자강운동을 펼쳤는데 당시에 광동학교는 서울 밖에서 신학문을 가르치기 시작한 최초의 학교였습니다. "교육을 하여 좋은 인재를 양성하면 동양 전체를 널리 비출 수 있으리니"..,라는 선생의 말씀이 <광동학교 터> 안내 표지석에 새겨져 있습니다.

묘골애오와 공원을 지나 신원역에서 트레일링을 마치고 오늘 걸은 거리는 9.6 km입니다. 

728x90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