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코스명도 상큼하고 관리도 잘 되고 있는 물소리길은 몇 년 전에 여섯(6) 코스일 때 완주를 하고 죽 잊고 지냈었죠. 그러다 경기옛길 지평 - 구둔 - 양동면에 이르는 평해길 구간에서 물소리길 이정표가 심심찮게 눈에 뜨이면서 비슷한 구간에 물소리길 7, 8, 9 세 코스가 새로 추가된 것을 알게 되었죠. 알고 나서도 자전거로도 지나갔던 길인 데다 경기옛길에서 또 지나갔었고 해서 그 길이 그 길이겠지 하고 관심 끄고 있다가 이번에 7코스(용문 - 지평)를 걸어보니 시작과 끝인 전철역만 같을 뿐 전혀 새로운 코스네요. 7코스에 코스명은 따로 붙이지 않았나 보네요, ' 눈앞에 펼쳐지는 너른 들판과 숲길을 걸으며 평온함을 느낄 수 있는 양평의 길'이라고만 짧게 홈에 소개되어 있습니다. 오늘 눈 덮인 너른 들판길을 걸어보니 코스는 '실개천 따라 걷는 눈 쌓인 들판길'이라고 해도 되겠는데요. 설경 속 지평리 송현천을 따라 걷다가 용문 동전천으로 이어지며 그 중간중간에 이름 없는 농수로와 함께 가면서 쌓인 눈더미 아래로 흐르는 조용한 물소리가 봄볕을 소리 없이 불러내고 있었습니다. 오늘 입춘 이틀 전, 그래서인가 따스한 봄볕에 길가에 쌓인 눈은 빠르게 녹고 있었습니다. 

 

오늘 코스는 역코스로 걸었습니다. 지평보다는 용문역에서 전철출발이 더 자주 있기 때문이죠.

 

지평역을 등지고 차로 갓길 따라 직진, 사거리 코너 GS편의점 앞에서 좌틀, 경기옛길 안내판 옆과 이어지는 길 가로수에 매어진 물소리길 리본들이 보입니다. 물소리길은 코스관리와 길안내에 성의를 다하고 있는 길로 기억되는데 7코스도 길안내가 요소요소에 빠트리지 않고 촘촘히 완벽하게 되어 있네요, 리본 보고 따라가면 되겠습니다. 

 

지평리, 눈 덮인 설경

 

이어지는 눈 덮인 들판 지나 사거리에서 물소리길은 좌틀, 경기옛길은 우틀,

 

전철 선로 밑 굴다리를 통과,

 

우측에 흐르는 실개천, 송현천 따라갑니다. 좌측 논밭너머에는 지평역입니다. 

 

하얀 눈길에 발자국들이 깨끗하네요. 우측 눈 덮인 송현천에는 조용한 물소리, 저 앞에 보이는 말미교 밑을 통과합니다. 

 

말미교에 매달린 대포 같은 고드름, 위협적인데요. 방울방울 녹아내리고 있습니다.

 

왼쪽에 이어지는 비닐하우스들, 계속 따라가는 송현천, 

 

휘리릭 날아오른 새 한 마리, 앉았다 금방 날아간 비둘기입니다. 

 

주민 1,

 

비닐하우스 속에는 싱싱한 적상추밭

 

이름 없는 다리를 건너 좌틀, 계속 송현천 따라갑니다.

 

걸어온 길 뒤돌아본 농로에 쌓인 눈이 빠르게 녹고 있습니다. 송현천을 벗어나 다시 농로 따라가다 군부대 철조망길을 따라갑니다. 농로 우측 좁은 농수로는 눈에 덮여 안 보이지만 잠시 서서 귀 기울이면 조용한 물소리 들리네요.

 

눈 덮인 산자락, 좌측 아래로는 눈 덮인 농수로,

 

조용한 들판에 덤불 속에서 날아올라 수다 떨고 있는 참새들,

 

들판길을 걸어 나와 지평로에 합류, 차량들이 씽씽 달리네요. 고갯길 우측에는 7-2 스탬프함입니다.

 

눈 쌓인 인도에서 건너가 눈 녹은 아스팔트 차로로 걷고 싶지만 깃길이 없어 불안하겠죠.

 

이 고갯길은 하우고개입니다. 

 

하우고개에는 햅쌀, 고구마도 팔고 있네요. 심심해 좌우로 읽어보니, 옥매, 수호, 수박도 팔고 있다네요. 

 

다시 우측 산자락에 눈 덮인 설경을 지나 부일길 사거리에서 우틀, 가나안농군학교, 양평수목원 가는 부일길 따라갑니다.

 

부일길

 

부일길 왼편에 옥현리 마을을 가루매마을이라 하는군요. 가재와 물고기가 살고 있는 도랑(또랑)이 마을 앞까지 이어지는데 도랑 따라 반딧불이가 춤추는 친환경 마을이라고 소개되어 있습니다. 

 

물소리길은 물 흐르는 도랑길을 따라가지 않고 길 건너 전원주택 신축현장을 지나 허름한 방앗간 옆으로 올라가는 산길로 진입합니다. 화전리 뒷산인데 산이름이 궁금하지만 아무런 표시가 없네요. 왼쪽에 길 건너로 이어지는 산을 칠보산이라 했으니 마을 뒷산도 칠보산으로 봐야 될 듯싶은데요.

 

방앗간 지나 오르는 산길

 

눈 쌓인 들판에는 멍멍이 발자국뿐

 

고개에 평상 둘이 놓인 쉼터입니다.

 

이 고개를 빌고개라 하네요, 여기에도 반바지님이 수고해 주셨네요. 

 

빌고개에서 내려가 동촌길에 합류, 

 

집 앞 눈 치우는 어르신

 

동촌길에서 이탈, 용연농장 가는 길로 진입합니다. 역코스라서 우측에 보이는 물소리길 이정표 뒤통수를 잘 못 보고 지나치기 쉬운 갈림길이죠.  

 

화전리 마을 들판길, 우측에 농수로와 함께 갑니다.

저 앞에 보이는 논밭을 돌아나가는 동촌길, 산너머로 보이는 추읍산, 

 

화전리 마을길(수곡로)을 다 돌아내려올 때까지 밉상으로 끊임없이 요란하게 짖어대는 누렁이,

 

수곡로에서 이름 없는 다리 건너 우측에 실개천 끼고 눈길 따라갑니다. 아까 오다가 우사를 지나쳐 왔는데 그 냄새인가 아니면 물에서 나는 냄새인가, 물도 탁해 보이고 냄새 때문인지 오리도 한 마리 안보입니다. 좌측 철망 뒤에는 용문 차량기지입니다.

 

냄새나던 실개천이 동전천이네요. 동전천 1교 앞에 물소리길 7-1 스탬프함, 

 

동전천 2교에서 건너와 굴다리 밑입니다. 전철이 차량기지로 드나드는 고가선로죠.

 

멀리 추읍산 너머로 해가 지고 있습니다. 그 앞에는 꼬부랑길이 있는 사금내산,

 

새터말길 골목길을 돌아 나와 화전1리 마을회관입니다. 마을 화합을 위한 척사대회를 하는군요.

 

흑천 징검다리를 건너,

 

백합나무길을 따라 반도유보라 아파트단지를 지나면, 

 

용문역입니다.

 

용문역에서 마무리, 오늘 걸은 거리는 11km입니다. 

 

 

글번호 1191

728x90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