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평역에서 출발, 지평양조장 - 지평천길 - 빨간 지붕의 석불역 - 망미리 들판 - 고래산 낙엽송임도 - 무왕리 실개천길 - 폐역 구둔역 - 간이 무인정차역 일신역까지의 12km 코스입니다.
중요 경유지는 지평양조장입니다. 꼭 들려 가야 하는 곳인데 빠트리지 않고 코스는 그 바로 앞으로 지나가네요. 물밀듯이 쳐들어 오는 중공군을 격파하고 승전보를 울린 지평리전투의 작전지휘소(UNCP)였던 곳으로 역사적인 현장이기 때문입니다.
경기옛길 평해길에서도 이 코스를 8코스로 지정해 놓았는데 고래산 임도 갈림길에서 좌 우로 갈라져 중복을 서로 피해 주고 있네요. 물소리길은 물소리길답게 지평천을 따라가고, 임도가 끝난 후 무왕리부터는 마을 앞 실개천을 따라가고 있지만 아직은 잔설 잔빙으로 가려져 있어 물소리는 숨죽인 듯 숨어 흐르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양지바른 물가 나뭇가지에는 귀여운 오목눈이(뱁새)와 박새가 봄마중 나온 듯 햇살과 함께 놀고 있었습니다. 여름철에는 고래산의 울창한 낙엽송 산길이 하이라이트일 텐데 개인적으로 오늘 코스의 하이라이트로는 빨간 지붕의 석불역을 꼽고 싶습니다. 작은 인형의 집 같은 미니 석불역은 인물사진 찍기 좋은 명소로 알려진 곳이죠.
지평역에서 내려 나오면 우측 화단에 물소리길 안내판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안내판에 코스 확인하고 화살표 따라 정코스 방향으로 직진, 통나무 야적장 옆으로 골목길을 따라 나가 마을길을 돌아나가면 얼마 안 가 지평중학교 앞에 지평양조장입니다.
전쟁 중에 주변은 초토화되었지만 작전지휘소였던 양조장은 피해를 입지 않고 원래모습 그대로 남아 있는 것이 경이롭습니다.
당시 지평리전투의 용사들과 프랑스군 영웅 몽클라르 장군에 경의를 표합니다. 참조: 몽클라르의 길에 지평리전투 승전보가 울린다
지평중학교 코너에서 평해길은 길 건너 직진, 물소리길은 길 건너지 않고 좌틀, 지평초등학교 코너에서 우틀, 지평천을 따라갑니다. 코스는 그냥 지나쳐가지만 시간 여유가 있다면 왕복 1km 정도 거리인 지평향교, 지평리전투 전적비(기념관)까지 다녀올 수 있겠습니다.
계속 지평천을 따라오다 관곡 3교에서 길 건너 석불역 방향으로 진입, 다시 지평천을 따라갑니다. 평해길은 갈림길에서 지평 1리(햇골마을) 길로 우틀해서 물소리길과는 멀어지게 되네요.
햇골 새마을교를 지나 마을길을 따라가다 벗어나며 월산리교차로에서 차로에 합류, 왼쪽에 조성된 도로 밑 저수지 수변길을 따라가다 횡단보도 없는 이 지점에서 도로로 올라와 무단횡단토록 되어 있는 게 좀 아쉽네요. 차량통행이 많지는 않지만 좌 우 살펴 조심해서 건너가 둑방길에 올라섭니다. 저수지는 숨구멍 하나 없이 꽝꽝 얼어 있어 두꺼운 얼음 아래 물속으로 얼음이 우는 소리가 멀리서 들리는 북소리 같네요.
둑방길은 좀 거칠지만 안전하죠.
둑방길 가다가 평해길과 다시 만나 겹치게 되지만 물소리길은 곧바로 길 아래 개울가로 내려가 물가길을 따라갑니다.
과선교(跨線橋) 밑으로 뾰족한 삼각형으로 보이는 석불역입니다. 그린철망으로 가려져 있어 풍경이 좀 아쉬운데요.
그린 철망 끝 코너에 물소리길 스탬프함입니다.
푸른 하늘, 빨간 지붕, 파란 벽, 깜찍하게 작은, 인형의 집 미니 석불역입니다. 이렇게 생긴 작은 간이역이 다른 곳에도 있는지는 아직 듣지 못했습니다. 인물사진 명소로 진사님들이 찾고 있는 명소인데 오늘은 아무도 안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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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역이어서 역사에는 아무도 없습니다. 문은 잠겨 있네요. 전에 평해길을 걸을 때 19시경에 무궁화호를 탔던 적이 있었는데 그 시간엔 역무원이 나와 안전 승하차 안내를 해주고 있었습니다.
터널 통로를 빠져나와 그린 철망 너머로 찍은 석불역입니다. 무정차 통과하는 KTX 열차가 굉음과 함께 무서운 속도로 통과하고 있습니다. 그 속도에 몰고 지나가는 횡풍으로 자칫 석불역이 날아갈 듯해 보이기도 하네요.
석불역에서 청량리 가는 무궁화호 열차는 하루 네(4) 번 정차, 오후에는 17:16, 19:21분에 승차할 수 있습니다.
이 네(4)분들도 물소리길을 걷고 있습니다.
평해길 이정표 옆에 전양고개 이야기 안내판이 세워져 있습니다.
전에는 못 보던 이야기 안내판입니다. 현재 여양 2로의 구불구불한 오르막 도로에 지도상으로 전양고개로 되어 있는데 원조 전양고개는 초왕골 쪽의 옛길이라는 안내문입니다.
계속 실개천 따라 농로를 걷고 있는 구간에 물소리길 리본과 평해길 길안내 스티커가 함께 부착되어 있습니다. 이 농로에는 특이하게도 가로등까지 설치되어 있어 생생하게 기억되는 길입니다. 우렁농장 지나가다가 딱새 한 마리 만났지만 카메라 만지자 바로 날아가 사진 찍을 순간을 주지 않네요.
망미 1리 마을입니다. 뒤에 보이는 산이 고래산이죠.
절운 2길 따라 마을을 가로질러 백운정사 가는 길로 좌틀,
마을을 지나 오르막길, 응달이 더 많은 길인데 눈이 말끔히 치워져 있습니다.
숨차 오르는 오르막길
눈이 치워져 있지 않으면 올라가기 부담스러운 오르막길,
눈 치워준 데에 감사하죠. 백운정사까지 이어지는 오르막길입니다.
백운정사 지나 오르막이 완만한 구간은 눈을 치우지 않았네요.
눈은 꾸덕꾸덕하지만 그래도 조심해야죠.
마지막 깔딱고개를 오르면,
고래산 임도입니다. 물소리길은 좌틀, 평해길은 우틀입니다.
응달진 곳은 눈이 쌓인 데다 내리막이어서 미끄럼 조심해야 하는 구간입니다.
눈 쌓인 급경사 내리막 구간을 내려가면,
임도 끝에 물소리길 스탬프함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지나 내려온 임도는 100대 명품숲, 낙엽송길이네요.
무왕리 마을길을 따라가는 길가 집집마다 붙은 지번 번호판을 보니 마을길 이름이 모래섬길이네요. 의외입니다.
마을회관을 지나 마을길을 벗어나 다시 무왕리 들판길에 진입,
우측에 실개천을 따라갑니다. 여주로 흘러들어 가는 금당천입니다.
차로 우측으로 계속 실개천 따라갑니다. 물소리길답죠. 잔설 잔빙 물 속 모래, 돌멩이에 숨어 겨울을 견뎌낸 가 붕 게는 우수가 며칠 전 지났으니 이제 봄볕을 감지하고 있겠죠.
구둔역 가는 방향으로 좌틀,
길가 양지바른 나뭇가지에 작은 새들이 봄맞이 나왔네 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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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요미 뱁새입니다.
일신교에서 좌틀, 노곡마을길 따라가면서 일신천 건너편에 구둔역이 보입니다. 주차되어 있는 폐열차도 보이죠. 8코스에서는 비켜 지나가고, 9코스에서 구둔역을 들려가게 되네요.
일신천 개울가 나뭇가지에 귀요미 박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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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새, 작은 부리에 뭘 물었네요.
일신역이 보입니다.
덤불 속에 눈에 뜨인 귀요미는 붉은머리 오목눈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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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도 없는 양지바른 덤불 속에 오목눈이입니다.
무정차 통과하는 간이역이라고 하기에는 일신역은 규모가 상당하네요. 같은 간이역이지만 석불역은 정말 미니죠.
여주역에서 출발, 용문 가는 버스는 일신역에 14:30분 예정되어 있습니다. 28분 기다려야 하네요.
일신역 벽에 부착된 청량리행 무궁화호 열차는 17:18분
일신역 앞 버스정류장이 좀 허술해 보이기는 하지만 들어가 벤치에 앉으면 엉따 열선이 깔린 따뜻한 의자입니다.
일신역에서 8코스를 종료, 오늘 걸은 거리는 12.3km입니다.
987-3번 버스는 14:32분에 승차, 15:02분에 용문역입구에서 하차, 경의중앙선으로 환승, 귀가하였습니다.
글번호 11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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