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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도의 명칭 유래

 

임경업 장군이 명나라에 원병수신사로 출병하였을 때 항해가 여의치 않은 상황을 인조에게 주달 하였다 하여 주문도(奏文島)라 불리기 시작했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으나 이미 세종실록에서 注文島로 기록되고 있으므로 이 전설은 충성심에 따른 허구로 보인다는 해설이네요. 그보다는,

 

"지명의 유래를 언어학적으로 추적해 보면, 주(注)는 새김이 ‘붓다’이며, 어간 ‘붓’은 고대지명에서 산(山), 산부리, 산봉우리 등의 뜻으로 사용되었다. 한편 문(文)은 새김이 ‘글’이지만 이것은 고대에서 ‘크다, 높다’의 뜻인 ‘ᄀᆞᆯ’의 차자(借字) 표기였다.
현대어 머리의 비어(卑語)로 알려진 ‘대가리’는 ‘대’와 ‘갈’의 합성으로 모두 ‘머리’ 또는 ‘높다’의 뜻이다. 이상과 같이 ‘주’는 ‘붓, 붇, 부리, 북, 부’ 등으로 파생되어 ‘산’ 또는 산봉우리의 뜻으로, ‘문’은 ‘ᄀᆞᆯ’의 훈차로 ‘크다, 높다’의 뜻이었다. 결국 주문도를 고유어로 바꾸면 ‘붓갈섬’이 되며 그 의미를 ‘산 높은(큰) 섬’이 되거니와, 주문도가 크지 않은 섬이지만 해발 147m가량의 봉구산을 중심으로 동서남으로 큰 산줄기가 이어져 앞의 설명과 같이 ‘높은 산이 있는 섬’이란 이름을 갖게 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나무위키)

 

봉구산 때문에 붓갈섬이 되었다는 해설이 흥미롭습니다. 

 

12코스는 강화나들길 완주 마지막 구간

 

여름에 대빈창해수욕장과 뒷장술해수욕장에 만발하는 해당화, 살꾸지를 돌아가는 앞장술해변에 펼쳐지는 백사장에 아름다운 서해바다풍경, 100년이 넘는 한옥교회인 서도중앙교회 이야기, 이렇게 네(4) 곳이 12코스 주문도길의 하이라이트인데요. 한겨울이니 해당화는 볼 수 없겠지만 오늘이 강화나들길 20개 전코스 완주를 한 발 앞둔 마지막 구간인 12코스를 도는 날이어서 그만큼 설렘이 큰 출발입니다. 5호선 첫차를 타고 송정역에서 하차, 걸어서 송정역(정류장)에 도착해서 곧 도착창을 확인하니 3000번 버스 9분 후 도착으로 뜨네요, 굿! 여유 있습니다. 버스는 06:57분에 도착, 지난주에 같은 도착시간보다 딱 3분 늦네요. 

 

강화터미널 - 선수항

 

강화터미널 일출 07:53

버스는 막힘없이 달려 강화터미널에 도착, 한 시간이 채 안 걸렸습니다. 오늘의 일출사진(07:53분)은 지난주 07:51분보다 만 일주일+2분 늦은 사진인데 그만큼 해가 하늘로 쏙 올라온 아침햇살로 바뀌었네요. 여유 있게 47번 버스 08:20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08:58 선수항 주차장에 도착한 47번 버스

47번 버스는 출발 3분 전에 터미널 승차대에 진입, 정확히 08:20분에 출발, 외포리를 거쳐 선수항에 도착하였습니다(08:58). 이렇게 제시간에 맞춰 운행되는데 지난주에는 왜 결행(?)되었을까, 버스를 다시 보니 정면 이마에 큼직한 숫자로 표시되는 노선번호 전광판이 꺼져 있네요. 그래서 그날은 마음이 급한 초조함 속에 알아보지 못하고 두리번두리번 우왕좌왕하다 놓쳤나 봅니다. 

 

09:20분 출항 삼보 12호 뱃길

 

선수항에서 출항 10분 전 대기하고 있는 삼보 12호(느리 행)

승선은 해병 2명이 신분 확인하고 있네요. 선수선착장 대합실에서 발권한 느리 행 승선권과 신분증 보여주고 여유 있게 승선, 선실에 승객은 모두 5명뿐입니다. 오늘은 저수심단축 운행 없이 전항로 정상운행입니다. 

 

멀리 볼음도가 보입니다(10:12분)

배는 오늘도 찬 바람에 차가운 바다를 헤치며 힘차게 달리고 있습니다. 

 

 

출발 후 50분 경과지점, 힘차게 달리는 뱃길을 영상으로 담았습니다.

 

왼쪽에 아차도를 지나고 있는데, 이번 주 강추위에 바다가 많이 얼었네요. 

 

볼음도에 곧 접안한다는 안내와 함께 하선 준비를 알리는 선내방송이 울리고 있습니다(10:20분). 접안 후 승객 3명 내려주고 배는 다시 출항(10:26분), 아차도 방향으로 진행,

 

아차도에 대는구나 했는데(10:32분)

 

승객이 없어 아차도에 접안하지 않고 바로 느리항으로 간다며 하선 준비하라는 선내방송이 울렸습니다(10:33분).

 

주문도 느리 선착장에 접안(10:35분)

 

하선 승객은 단 둘(2), 내려서 느리항으로 이동합니다. 

 

나들길 12코스 주문도길 (스탬프함 - 향토수호전적비 - 배너머고개 - 주문1리 마을회관 - 서도중앙교회 - 해당화길 - 뒷장술해변 - 살곶이선착장)

 

느리항 매표소와 대합실에는 아무도 없고 문은 잠겨 있습니다. 잠긴 문 앞에 기다리고 있는 나들길 12코스 스탬프함, 꾹 찍어 주는데 13코스 볼음도에서도 그러더니 또 안 찍히네요. 기계식 4각 도장이 안 찍히니 둥근 손잡이가 달린 도장을 별도로 준비해 놓은 모양이네요, 들고 찍으니 잘 찍힙니다. 우측 도장은 정확히 12코스 도장인데 좌측 도장은 찍고 보니 1코스 도장이네요. 

 

대합실 옆에 세워진 향토수호전적비에 눈길이 가는데요.

 

이곳에서 전투가 있었군요, 6.25 당시 이곳 서도면 청소년들이 분연히 일어나 구국의 일념으로 향토를 사수하였다는 전적비입니다.

 

주문도에 주둔했던 경찰들도 철수한 위급한 상황에서 이곳 청소년들이 치안대를 조직, 그중 20명의 특공대를 지원선발하여 향토를 경계근무 중 9월 24일 새벽에 느리 선창가인 현 전적비 지점으로 침투하는 적, 내무소원을 발견 전투를 벌여 인솔자인 내무소장을 명중하고 나머지 적을 생포하는 전과를 올렸다는 상세보고입니다. 당시 청소년들 중 몇 명은 자원입대 하신 모양이죠. 전적비에 소위로 군계급이 표시되어 있네요. 경의를 표합니다.

 

전적비 옆에는 주문도에 저어새 서식지 안내문도 세워져 있지만, 오늘 그 희귀조를 만날 수 있을 것 같은 기대는 안 생기는데요.

 

느리항 풍경입니다. 

 

12코스 나들길 코스 출발합니다(11:00). 길가에는 민박집 간판들이 보이지만 모두 영업 중인지는 잘 모르겠는데요. 길림길에서 서도초중고 방향으로 좌틀하였습니다. 우측으로 가는 대빈창은 오늘 살곶이에서 선수항으로 돌아갈 생각이어서 생략되겠습니다. 

 

파출소를 지나 내려가는 마을길을 돌아 완만히 올라가면 배너머고개입니다. 고개에서 우측으로 올라가면 봉구산이죠. 

 

고개에 주문저수지는 꽝꽝 얼어있습니다. 고개 좌측에는 옹벽공사가 한창이네요.

 

서도초중고 갈림길에서 우측, 햇볕이 잘 드는 양지바른 길로 진행, 

 

이어지는 마을길, 직진, 

 

마을 앞 들판입니다. 길가에 우체국, 소방대, 6 각정 쉼터,  경로당, 주문1리 마을회관을 지나, 

 

마을회관을 지나는 코너에 나들길 이정표에 화살표가 잠시 헷갈리게 합니다. 좌틀 지점인데 우틀 화살표로 되어 있네요. 말뚝이 45도쯤 좌측으로 돌아간 것 같네요. 좌틀 진행하면 바로 리본과 후속 이정표가 보입니다. 

 

골목길을 돌아 나오니 서도중앙교회의 100년 넘은 한옥건물과 좌측 뒤에 새로 지은 교회건물이 보입니다. 한옥교회는 1906년 설립, 지금의 모습은 1923년 주문도 교인들이 모은 돈으로 개축하였다는 설명이 코스안내에 올려져 있네요. 시간적인 여유가 있어 되돌아가 둘러보고 왔어야 하는 건데 그냥 지나쳐 좀 아쉽게 되었습니다. 강화군청 부근 용흥궁 옆에는 한옥성당이 있는데 주문도에는 한옥교회가 비슷한 시기에 설립되었군요. 

 

산자락 마을에는 특이하게 푸른 물빛 지붕들이 대부분이네요. 

 

들판길 가운데로 뻗은 농로 따라 직진, 들판에 까마귀 몇 마리 앉아 있고 몇 마리는 이리저리 날아다니고 있는데, 순간 가드레일에 살짝 내려앉은 딱새를 카메라 서두르는 잠깐사이 도망가 찍지 못하고 날려 보냈습니다. 

 

농로 끝에서는 해안가, 해당화길이 시작됩니다.

 

바다가 얼어 있습니다.

 

해당화길 백사장도 넓은데요.

 

해안가 벤치에서 잠시 쉬어갑니다.

 

우측 해변가로 이어지는 해당화길, 꽃 피면 장관이겠어요.

 

방앗간을 지나

 

폐차 방치된 트럭 백미러에 나들길 리본이 매어져 있습니다. 

 

해당화길을 벗어나 차량들이 씽씽 달리는 차로, 갓길 따라 가는데, 

 

작은 밭에 기러기 네(4) 마리, 휙휙 지나가는 차량에는 반응이 없던 녀석들이 내발자국 소리에는 민감한 듯 경계하는 모습인데, 한발 더 다가가니 도망가네요. 

 

우측으로 뒷장술해수욕장 가는 길로 진입

 

해변가에 세워진 목함지뢰 주의경고문,

 

고운 모래 해수욕장을 기대했는데 백사장이 곱지 않고 거친데요. 

 

저 끝에 보이는 살꾸지(살곶이)를 돌아가기엔 바닷물 높이가 불안해 보입니다. 지금은 물때가 아닌 듯한데요.

 

다시 둑방으로 올라와 둑방길 따라가다, 

 

차도로 나와 합류

 

살곶이 선착장입니다(13:20분). 코스를 마무리, 여기까지 걸은 거리는 6.4km입니다. 

 

차도로 나오길 잘했는데요, 해안가로 살꾸지를 돌아 나오기엔 물이 넘쳐 불안해 보입니다.

 

매표소에는 아무도 없으나 문은 잠겨 있지 않네요. 옆에 대합실도 잠겨 있지 않습니다. 들어가 앉아 잠시 쉬면서 엉덩이가 따듯했으면 하고 기대했지만 열선이 깔려 있지 않는가 봅니다.

 

뒷장술해수욕장

 

다시 느리로 갔다가 살곶이로 돌아오기엔 시간이 부족하고 그냥 앉아 16:15분 배를 기다리기엔 너무 시간이 많이 남아 아까 슬쩍 보고 온 뒷장술해변을 갔다 오기로 하고 출발(13:45분),

 

고운 백사장이 이어집니다.

 

주문도길 안내판도 바닷가에 세워져 있고,

 

포토존도 마련되어 있네요. 우측으로 가면 뒷장술 캠핑장입니다.

 

고운 백사장에 남긴 발자국은 갈매기라 하기엔 너무 큰데 혹시 덩치가 두세 배나 되는 저어새 아닐까, 고운 모래에 박힌 조가비도 찾아보기 어렵네요.

 

14:44분, 되돌아갑니다.

 

15:20분 살곶이 대합실에 도착, 뒷장술해수욕장에 갔다 온 거리는 4.4km, 

 

16:15분 출항 삼보 6호

 

좀 기다리다 선수행 승선권 발권하고, 

 

16:05분, 삼보 6호에 승선,

 

정확히 16:15분에 출항한 배는 16:50분 선수항에 도착, 16:52분에 47번 버스가 들어와 대기. 보니 아침에 타고 왔던 그 버스네요. 17:10분 버스 출발, 17:50분에 강화터미널 도착, 대기 중인 3000번 버스에 기다림 없이 승차, 바로 출발하여 송정역에서 5호선 환승 귀가하였습니다. 

 

오늘 12코스 걸은 거리는 10.8km입니다.

 

이렇게 하여 강화나들길 20개 전코스를 완주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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