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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도는 강화의 옛 이름이죠.
오늘 걷는 잔여구간에는 연미정(조해루), 진해루, 갑곶나루 석축로표지석, 통제영학당지, 순교성지 같은 역사문화가 포함되어 있으나 대부분의 구간은 용정리 들판길 지나 용정리 산길로 이어지는 구간으로 되어 있어 이 계절에는 용정리 황금들판길이라 해도 되겠는데요. 무더위에 지쳤던 여름이 물러나고 흰구름이 두둥실 뜬 푸른 하늘 아래 들판에 누렇게 익어가는 벼이삭들이 고개를 숙이고 있는 풍요로운 전원풍경을 따라 발걸음 가볍게 출발합니다. 수년 전 연미정에서 애기봉 앞까지 자전거로 달렸던 자전거길과는 겹치는 구간이 많지 않네요. 
 
코스는 연미정에서 걷기 출발 - 철책선길 - 농수로길 - 용정리 들판길 - 용정리 산길 - 강화정 - 6.25 참전용사기념공원 - 갑곶나루 석축로표지석 - 통제영학당지 - 갑곶순교성지 - 진해루 - 전쟁박물관 앞에서 코스를 종료하였습니다.
 

강화터미널에서 10번 버스에 승차, 10여 분만에 연미정 정류장에 하차하면 눈앞에 우뚝한 조해루입니다. 성곽으로 올라가면 연미정인데 이미 둘러본 곳이어서 패스하고, 우측으로 갓길 따라 오늘의 코스, 걷기 출발합니다. 
 

 
이 길은 자전거길이지만 '평화의 길'이기도 하네요, 나들길도 함께 갑니다.
 

흰구름이 두둥실 뜬 푸른 하늘 아래 황금 들판이 펼쳐집니다. 오늘은 절기상으로 추분, 어김없는 가을입니다.
 

 
900여 미터를 왼쪽에 철책선 따라오다 평화의 길에서 이탈, 삼거리에서 이정표 보고 농수로 건너가 우측에 농로 따라갑니다. 농수로가 널찍하고 물이 많아 작은 목선도 띄울 수 있나 보네요.
 

우측에 황금 들판
 

농로 길가에는 앙증맞게 작은 하얀 애기나팔꽃이 지천으로 피었습니다.
 

포도농원을 지나갑니다. 청포도가 말 그대로 알알이 익어가고 있네요.
 

농수로 건너편 철책선 따라 이어지는 차로에는 굉음을 내며 오토바이 세(3) 대가 질주 하고 있습니다.
 

농로 삼거리 우측에 이정표 보이죠.
 

좌 우에 드넓은 황금들판
 

 
벌써 벼를 벤 논도 있네요.
 

 
길가에 가을바람에 너울거리는 하얀 억새풀
 

출발해서 2.6킬로 진행된 지점에 이정표는 산길로 진입하라는 화살표네요.
 

용정리 산길에 진입하였습니다. 어린이 둘을 포함 한가족이 성묘를 마치고 돌아가는 듯 보입니다. 여기저기 잘 관리된 묘들이 보이는데 길가에는 며느리밑씻개 쌀알 같은 꽃들이 군락을 이루고 파란 달개비도 여기저기 끼어 있습니다. 언덕에 커다란 고사목을 지나 숲 속길로 이어지는데,
 

숲 속 길바닥엔 수북한 가을 낙엽이지만 나뭇잎새는 아직 늦여름 녹색이죠.
 

앞에 보이는 이정표 두 발걸음 앞에서 한 뼘 남짓한 새끼뱀을 발견, 녀석이 죽어라고 풀숲으로 숨어 도망갔습니다. 뱀조심 해야죠, 자꾸 땅만 보고 갑니다.
 

내려가는 길은 밤나무길,
 

'푸른마을' 표지석 지나 다시 산길에 진입,
 

왼쪽에 그린 철망을 사이에 두고 오솔길 따라갑니다. 철망 너머에는 데크길이 이어지며 사각 정자의 쉼터도 있네요. 무슨 길일까.. 합류되겠지 했는데 아니네요. 
 

철망길을 벗어나 송림길에 진입, 우측 아래에는 테니스장입니다.

송림길 저 앞 끝에서 다시 인간의 천적인 뱀과 조우!! 햇볕이 좋은 양지바른 장소인데 딱 두 발걸음 앞에서 녀석이 머리를 쳐들고 노려보는 뱀눈과 내 눈이 마주쳤습니다. 흠칫 놀라 한걸음 뒤로 물러서며 보니 유혈목이인데요 1미터나 되어 보이는 독사입니다. 몇 초간 눈싸움하다가 녀석이 몸을 사려 풀숲으로 숨어들어 재빨리 현장을 벗어났습니다. 
 

계속 빼곡한 송림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 계절, 정말 뱀조심해야 하겠네요. 산길에 땅만 보고 걷게 됩니다. 참고로 검색을 해보니 뱀도 법적으로 야생동물 보호대상이어서 함부로 잡거나 죽이면 벌금이 부과된다네요. 
 

하산길은 경사도가 있는 흙길, 미끄러지지 않도록 살펴 내려가 코스를 이탈해 좌틀 해서 다가가보니,
 

 
궁도장인 강화정입니다. 다시 코스로 돌아와 산단 골목길을 돌아 나와,
 

 
강화정 표지석 앞에서 길 건너가 다시 평화누리길에 합류, 자전거길 따라 언덕을 조금 올라가면 6.25 참전기념공원입니다.
 

 
참전기념공원 철조망에 액자로 걸려있는 6.25 전쟁 당시의 피난민들이 살아가는 모습들이 담긴 사진입니다. 풀빵장수, 참외, 채소 노점상 여인네들 모두 흰옷만 입었네요. 서울 시청 앞 광장에 중학생 교복 복장을 하고 있는 어린이들의 모습입니다. 
 

참전공원 쉼터에 배낭 내려놓고 잠시 쉬어갑니다.
 

공원에 6.25 참전국들의 간단한 프로필이 기록되어 있네요. 
 

미국은 육해공 참전 연인원 1,789,000명 을 비롯, 영국, 캐나다, 호주, 네델란드, 그리스, 터키, 뉴질랜드, 룩셈부르크, 벨기에, 에티오피아, 콜롬비아들이 우리를 위해 싸웠고,
 

 
16개국 중 참전국으로 비교적 덜 알려진 4개 나라의 참전 프로필을 각각 포스트해 봅니다. 16개국 모두 고마운 나라들이죠. 
 

 
공원에는 북녘을 향해 통일 염원을 담은 한반도 조형물이 세워져 있습니다. 철책 넘어 우측에는 김포입니다. 근무해병들이 마네킹인데 거의 실물 같은데요.
 

 
자전거길을 따라 걸어내려와 강화대교 밑을 통과하면 갑곶나루 선착장석축로 표지석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이곳 선착장에 부두시설이 없던 것을 세종조 원년(1419)에 박 신이라는 인물이 사유재산을 털어 14년에 걸쳐 석축공사를 완성하여 이후 500여 년간이나 사용되었다는 내용이네요. 정묘호란 때 인조가 이곳을 건너 강화로 피신하였다는 기록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갑곶순교성지에 진입하였습니다.
 

갑곶나루 강화외성의 진해루입니다.
 

 
몽골군의 침략에 대비 강화의 동쪽 해안에 쌓은 외성에 6개 문루 중 하나인 진해루는 주춧돌만 남은 터를 발굴하고 조사하여 2020년에 성곽의 일부분과 함께 지금의 모습으로 복원하였습니다. 
 

1900년대 초의 진해루 앞 나루풍경 사진이 남아 있었네요. 귀한 자료입니다.
 

 
갑곶나루 이곳에는 통제영학당이 있던 자리이기도 합니다. 통제영학당은 고종 30년(1893)에 설치된 우리나라 최초의 해군사관학교입니다. 영국 교관들이 부임하여 교육하였으나 3년 후인 1896년 교관들이 귀국하자 폐교되었고 건물은 소실되고 터만 남아 있다는 설명입니다.
 

 
순교성지에 예수상
 

구 강화대교입니다. 지금은 자전거길이죠, 평화누리길은 이 다리를 건너가 문수산성 남문으로 연결됩니다. 
 

전쟁박물관 매표소 앞입니다. 오늘의 코스를 종료 7.1km 걸었네요.
 

600여 미터를 걸어 가까운 청소년수련관(정류장)에서 걷기 종료 오늘 걸은 거리는 7.7km입니다. 3분 후 들어온 90번 버스에 승차 구래역에서 골드라인으로 환승, 귀가하였습니다. 
 
 
글번호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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