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길 남천주길은 설봉산 가는 길(신둔도예촌역 - 사기막골 - 설봉산정상 - 설봉산성 - 설봉공원 - 이천역)
남천주는 이천의 옛 지명이네요.
오늘의 남천주길 코스는 신둔도예촌역에서 출발, 경충대로를 따라가다 사기막골 도예촌을 지나 설봉산 등산로 - 설봉산 정상 - 설봉산성 - 설봉공원을 돌아 나와 중앙교회 앞 정류장에서 전반부를 마무리한 9.7km 코스입니다. 경충대로변에도 도자기샾과 갤러리(전시장)들이 즐비한데 사기막골은 마을 전체가 도예촌인 듯 번성했던 옛 모습들이 그대로 남아 있어 보였습니다. 유리그릇, 스텐, 플라스틱 용기들이 실용성과 편리성을 앞세워 물밀듯이 범람하는 요즈음의 시장에서도 예술성으로 꿋꿋이 전통의 맥을 이어가는 모습이 대견스럽네요.
설봉산은 이천의 진산이죠. 삼국의 각축장이었던 설봉산성을 돌아보며 내려오면 설봉공원입니다.
중앙교회 앞에서 오늘의 코스를 마무리, 210번 버스에 탑승 이천역에서 경강선에 환승 귀가하였습니다.
부발역까지의 잔여구간은 다음에 중앙교회 앞에서 출발하도록 해야겠죠.
신둔도예촌역 1번 출구 나오면 출발점에서의 길안내가 없어 두리번거리게 됩니다. 스티커(화살표) 하나 붙여주면 될 텐데 많이 아쉽습니다. 부발역 쪽으로 진행하는 코스이니까 왼쪽 주차장 울타리 따라 살피며 가다 보면 전봇대에 리본 보이기 시작합니다.
출발해서 1.5킬로 정도 진행해 온 지점, 전봇대에 이정표 부착되어 있습니다. 언뜻 보면 왼편 산 쪽으로 좌틀하라는
화살표 같이 보이는데 왼쪽으로 올라가는 산길은 없습니다.
길가에 청풍 김 씨 세장천이라는 비석이 신도비와 함께 세워져 있네요. 김 씨 문중 사당인가 봅니다.
신도비 옆 잔디밭에 놀던 순둥이 4형제가 반가워 다가오고 있습니다. 가만두면 신발을 밟고 허리 위로 올라설 태세네요.
앉아! 하니까 두 녀석이 엉덩이를 땅에 척 붙이며 앉아주는데 두 녀석은 딴청입니다. 순둥이들이라 목줄 없이 돌아다니게
놔두는 모양이네요.
신둔면에는 도자기뿐만 아니라 인삼과 쌀도 특산물이네요.
경충대로 따라가면서 가게 밖으로 진열된 도자기들이 수북이 쌓여 있습니다. 대로변에 이런 가게와 갤러리(전시장)들이
즐비합니다.
사기막골 도예촌 입구입니다. 사기막골은 우리나라에서 나는 흙으로 사기그릇을 만드는 골짜기라는 의미네요.
사기막골 마을을 관통하는 길가에 도자기 가게들이 꽉 들어차 있습니다. 도자기 구경 실컷 하며 지나가는데 마을의 수호목이라 할 수 있는 4백 년은 되어 보이는 노거수 느티나무가 두 그루나 있지만 아무런 설명도 붙여 놓지 않았습니다.
사기막골 마을을 벗어나는 골목 끝에 화계사 가는 방향으로 좌틀, 진행하라는 스티커(화살표)가 전봇대에 붙어 있습니다.
갈림길에서 왼쪽 임도는 화계사 가는 길, 이정표 보고 설봉산은 우측 산길로 진입,
낙엽이 수북한 걷기 좋은 산길이 이어지다가,
완만한 오르막 길에 우측 안전 로프난간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우측은 급경사 절벽, 물 없는 계곡,
세 번째 계단길을 지나고 이어지는 오르막 산길에 다섯 번째 쉼터(벤치)를 지나 오르면 능선이 보입니다.
왼쪽 능선으로 올라가라는 스티커(화살표) 보이죠.
이정표에, 왼쪽은 설봉산 정상 방향 0.73km, 우측은 도드람산 가는 능선길입니다.
이정표 옆 벤치에 배낭 내려놓고 잠시 쉬어가기로 합니다. 여섯 번째 쉼터죠, 출발해서 4.8킬로 진행된 지점입니다.
잠시 쉬어주고 다시 출발, 급경사 오르막 계단길이 이어집니다. 밟고 올라간 계단이 430개네요. 오늘 코스 중에 가장 힘들고 숨차 오르는 구간입니다.
정상을 110미터, 코 앞에 두고 코스는 호암약수 가는 방향으로 좌틀, 우회길로 안내되고 있습니다.
그냥 직진해 정상에 올랐다 가기로 합니다.
설봉산 정상에 희망봉이라는 표석을 세워 놓았습니다.
정상 표지석 394m,
정상에 나무판 데크도 깔끔히 깔고 전망대도 설치해 놓았네요. 지난번에 왔을 때는 그냥 흙바닥이었는데요.
정상에서 내려다 보이는 이천 시가지와 설봉호수
아저씨의 손은 새를 부르는 손
곤줄박이 두 마리가 번갈아 가며 손바닥에 내려앉아 해바라기 씨를 물어가고 있습니다. 경계심을 늦추지 않아 결코 1초 이상을 앉아 있지 않고 바로 날아가 벚나무 가지에 앉아 씨를 까먹고 다시 손바닥으로 휘릭 날아오고 하면서 귀염을 떨고 있습니다. 녀석들이 콕콕 쪼아대는 손바닥이 살짝살짝 아프다는 표정이십니다.
하산 시작(15:41)
연자봉
산길에 매트도 다시 깔아 놓은 듯한데요.
봉화봉
설봉산성
내려오는 길, 걷기 편한 산길입니다.
호암약수는 아쉽게도 음용불가입니다.
설봉공원에 테니스장, 배드민턴장, 국궁장을 돌아 내려오면 관광안내소 앞에 봉화길 스탬프함이 다소곳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꾹 눌러주고 다시 출발해야 하는데 어느 쪽으로 가야 하는지 길안내가 안되어 있습니다. 공원을 다 돌아보고 출구로 가라는 배려인가 본데 출구가 어느 쪽인지 스티커 하나는 붙여 놓아줬어야 할 텐데, 아쉽습니다. 일단 아는 길이니 왼쪽으로 공원 출구 쪽으로 진행해야죠.
스탬프함 옆에 설봉산성에 대한 이야기 안내판에 세워져 있습니다. 설봉산은 이천의 진산이라는 것, 설봉산성은 삼국시대 때부터 치열한 세력 다툼이 있었던 중요한 군사적 요충지대의 역할을 하였던 성이라는 설명입니다.
설봉호수, 반은 얼어 있고,
반은 얼지 않았습니다. 오리 몇 마리가 얼음판 끝에 앉아 졸고 있습니다.
설봉공원 출입구, 굴다리 옆 전봇대에 봉화길 리본과 이정표가 붙어 있습니다. 종점인 부발역까지 8.7km 남았네요.
인도를 따라 조금 내려가면 중앙교회 앞 버스정류장입니다. 검색해 보니 210번 버스가 10분 후 도착으로 뜨네요.
이천역까지는 2.7km, 오늘의 코스를 종료하기로 하고 210번 버스에 승차 이천역에서 경강선 환승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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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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