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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해길 제8길은 걷기 편한 들길 산길 코스 그러나 고래산 숲 속 지루한 장거리 임도길 (구둔역 - 일신리 농로 3km - 고래산 임도길 12km - 망미리 농로 3km - 석불역)

 

글 제목에 18km를 표시한 것은 오늘의 코스가 장거리임을 강조하기 위함이었습니다. 누구에겐 적당한 거리이겠지만 그러나 누구에겐 결코 무리한 거리라 아니할 수 없는 장거리 코스입니다. 체력에 따라 중간에 탈출하여 두(2) 번에 나누어 걸을 수도 없는 마땅한 탈출구가 없는 코스이기도 한데, 스탬프가 고래산 임도 중간에 있지 않고 코스의 시작점 석불역과 종점 구둔역에 비치되어 있는 점이 주목됩니다. 너무 힘든 분은 건너뛰어도 무방하다는 배려가 아닐까 싶네요. 걷기 위해 나섰는데 그런 분이야 없겠지만, 걸어보니 그 유혹을 뿌리치기 어러울 만큼 지루하고 지칠 수 있어 충분한 이유가 될 수 있겠다 싶은 코스로 보였습니다. 

 

오늘 코스는 아래 세(3) 장의 사진으로 대표됩니다. 구둔역에서 출발, 일신리 농로 3km, 이어지는 고래산 임도길 12km, 그리고 임도를 벗어나 망미리 농로를 걸어 석불역까지의 3km 구간의 대표 사진입니다. 그럴 만큼 코스는 평이하고 단조롭습니다. 볼거리, 이야깃거리는 모두 구둔역, 석불역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일신리 농로
고래산 임도길
망미리 농로

 

역코스를 택한 이유는 장거리에 늦은 시간 도착점인 석불역에서의 기차 탑승 기회가 있을 수도 있고, 어두워진 시간에 버스 찬스나 택시 콜도 석불역에서 수월할 것 같아서였습니다. 대중교통이 불편한 구간이어서 미리 기차표 예매하고 버스시간 체크하고 그렇게 움직이면 완벽하겠지만, 그보다는 그런 프레셔 압박감에서 벗어나 여차하면 택시를 타겠다는 생각으로 편하게 생각을 정리하였죠. 어쨌든 역선택의 결과 저녁 7시 28분에 석불역에서 무궁화호를 타는 행운의 운수대통한 날이었습니다. 

 

구둔역 - 일신리 농로 3km

 

걷기 출발은 구둔역에서부터 하였습니다. 용문역에서 택시로 이동, 요금은 17,900원인데 3년 전엔 16,400원이었네요. 

 

풋풋한 첫사랑을 그린 영화, 건축학개론 촬영지 구둔역에 3년 전에 방문한 포스팅을 참고로 맨 아래에 링크로 올려놓았습니다. 역 앞에 스탬프 함과 제9길 안내판이 세워져 있으나 역코스로 석불역으로 가는 방향이 표시되어 있지 않아 두리번거리게 되네요. 폐선로 따라 좌측인지, 우측인지, 아니면 마을로 내려가야 하는지, 망설이고 있는데 8길을 마치고 9길로 진행하는 분을 플랫폼에서 만나는 행운이 있었습니다. 마을로 내려가 농로 따라 직진하라고 일러주네요. 

 

일신 2리 마을로 내려가는 전봇대에 역코스로 석불역 가는 길안내 화살표가 붙어 있습니다.  아까 택시 타고

휙 지나 올라갔던 길이죠.

 

일신리 삼거리 다리 입구에 이정표, 전코스 11.8km로 되어 있네요. 구둔역에서 800미터 내려온 지점은 맞는데

전장 11.8km에서 18km로 코스 변경된 것을 수정해 놓지 않은 모양입니다. 

 

농로 따라 직진, 

전봇대에 부착된 스피커에서는 쓰레기 무단 투기 하지 말아 달라는 안내방송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누가 지나가면 바로 센서가 감지, 쓰레기 안내방송이 나오는 것 같네요. 조용한 들판에 소리공해입니다.

 

논메뚜기가 잠깐 마실 나왔나 봅니다.

 

이 농로 주변은 호랑나비의 고향인가 봅니다.

수 십 마리가 날아다니네요. 왼쪽은 호랑나비, 오른쪽은 산호랑나비,

 

다리 건너,

 

다시 좌틀 농로 따라 직진입니다. 왼쪽 개울, 금당천의 물소리가 경쾌합니다.

 

구둔역에서 2.8km 진행해 온 지점, 금당 2교 난간 옆에 세워진 이정표, 석불역은 뒤로 돌아 직진하라는 화살표죠. 길바닥에 기억자 화살표를 그려 놓으면 편할 텐데..

 

일신 2교에는 공사 중, 

 

공사 차량으로 가려져 못 보고 지나칠 뻔 한 이정표, 고래산 코스로 진입합니다.

 

공터에 고래산 등산 안내판도 세워져 있습니다. 남양주 고래산에는 고래와 아무 관련 없는데, 여기 고래산은 고래 닮았다고 하니 고래와 관련이 있네요. 

 

고래산 임도길 12km

 

고래산 임도길 시작, 차단되어 있습니다. 자전거는 밑으로 밀어 넣어야 되겠네요. 사람은 옆으로 간신히 통과.

 

이런 임도길이 계속됩니다.

오르막 내리막이 길고 완만해 걷기 불편한 코스는 아니지만 장거리여서 지루한 코스일 수 있습니다.

중간에 볼거리 이야깃거리가 없는 길, 울창한 숲, 키 큰 낙엽송이 눈길을 끄는 숲 속 임도입니다.

 

산길에도 나비들이 많네요. 오늘 산길은 나비와 함께 하는 길이네요. 검은 나비는 사향제비나비 같은데요.

 

산제비나비

 

산호랑나비

 

3킬로 만에 보는 길안내 리본, 코스 이탈 염려가 없는 산길이지만 리본은 자주 달아 주는 게 좋죠.

 

첫 번째 만나는 쉼터, 배낭 내려놓고 쉬어갑니다.

구둔역에서 4.5km 진행해 온 지점, 옆에 숫자 401이라는 푯말이 꽂혀 있는데 무슨 의미인지..

 

산길에서 만난 분, 5km 정도 진행해 온 지점, 

 

애기세줄나비, 정말 나비가 많은 산길입니다.

 

밤송이에 가을빛이 스며들고 있습니다.

 

햇빛에 반사되어 멀리서부터 유난히 밝게 보이던 리본,

 

북향 어두운 절벽에 벌통이 몇 개 놓여 있습니다. 절벽에 어떻게 올라갔는지 궁금,

 

고래에도 여러 종류가 있잖아요. 그중 사나운 범고래가 있는데 오늘 걷는 고래산은 아마도 범고래를 닮았는지 모르겠는데요. 울창해 잘 안 보이지만 사이사이로 살펴볼수록 산세가 험한 산세입니다. 임도 좌측 정상으로 오르는 거의 절벽에 가까운 까칠한 산세에다, 임도 아래로도 급경사 내리막 산비탈, 걸어내려 갈 길도 없고 엄두도 못 낼 위험이 숨어 있는 까마득한 비탈입니다. 여기저기 산사태로 무너져 내려 어수선하고 지저분해 보여서 겉으로는 귀신고래를 닮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임도에 들어서부터 3킬로도 넘게 진행해 온 지점인데 겨우 600미터 진행해 온 지점으로 이정표에 나와 있네요.

이런 오류 표기는 신속히 수정되어야 하겠습니다.

 

사진에 절개지 위쪽 이마 부분이 아래쪽보다 더 앞으로 튀어나와 있습니다.

아무 이야깃거리도 없는 산길이지만 꼭 하나 짚고 넘어가고 싶은 것은 낙석의 위험이 커 보이는 산길인데 낙석위험 경고문은 아무 데도 없습니다. 절개지는 물론 절개지가 아닌 비탈에도 거목이 쓰러져 있고 바위들이 속살이 보여 낙석이 걱정되던데 관리부서에서 이런 위험을 면밀히 살피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낙석을 피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위험스러운 현장을 신속히 벗어나는 것이죠.

 

무왕 3리로 내려가 탈출할 수 있는 지점에 쉼터, 

내려다보니 사람 발길이 거의 없어 길이 희미하고 급경사 내리막 비탈이 위험스럽게 보이네요. 1.5km 내려갔다가 다음에 이지점으로 다시 올라오려면 그게 너무 힘들겠는데요. 탈출보다는 그냥 직진 선택하게 되겠습니다. 다만, 정상까지 1.5km, 갔다 오면 왕복 3km, 한 시간 잡고 정상엘 가볼까 하는 강한 유혹에 고민되는 지점입니다. 18km 장거리에 3km 추가는 무리로 판단, 정상까지의 급경사가 어느 정도인지에 따라 한 시간도 넘을 수 있는 상황인데, 패스, 정상은 다음 기회가 있겠지 하고 임도 따라 진행합니다.

 

산에 낙엽송이 많이 보인 이유가 있었네요. 고래산은 낙엽송 시범림이네요.

 

물소리길과 만나는 지점, 이정표에 임도입구까지 600 미터 남겨놓은 지점이라 되어 있지만 오류표기입니다. 바로 이 지점이 임도 탈출지점입니다. 물소리길은 임도 따라 계속 좌측으로 진행하지만 평해길은 뒤돌아 직진하라는 화살표입니다. 

뒤돌아보면,

 

잡초에 묻혀 길이 없을 것 같지만 잡초를 헤치고 진행해야 하는 지점입니다. 정코스로 올라오면서는 별 의심 없이

임도에 진입하는 지점이죠. 

 

임도길 끝 - 망미리 - 석불역

 

작은 암자 백운정사를 지나 

 

망미리 마을을 지나 우틀, 석불역까지 2.1km, 

 

곧게 뻗은 농로 따라 석불역까지입니다. 보안등에 불이 들어왔습니다.

 

석불역, 역사는 작지만 플랫폼은 결코 작지 않은 간이역, 

 

어두워지면서 빨간 지붕에 파란 벽으로 앙증맞은 석불역이 그냥 어두컴컴해 보이네요.

사진 찍기 좋은 곳으로 꼽히는 곳인데 어두워지니 아쉽습니다. 무인역으로 알고 있었는데 관리인(역무원)이 있나 보네요.

14분 연착되어 무궁화호가 7시 28분에 들어온다고 타실 거면 빨리 준비하시라 해서 보니 7시 21분, 스탬프 찍어야 된다고 하니까 위치도 알려주었습니다. 2번 플랫폼 어디인지 모르고 찾았다면 우왕좌왕했을 텐데 가르쳐 준 플랫폼 밖 그린철망 옆으로 가니,

 

어두음 속에 스탬프함이 숨어 있습니다.

제7길에서 정방향으로 오면 바로 보이겠지만 역방향에서는 두리번거리게 생겼습니다.

 

석불이 있는 곳으로 코스가 지나가면 좋을 텐데..

 

종점에서 출발점의 고래산길 안내판을 보게 됩니다.

 

출발점에 세워진 이정표에도 뭔가 수정이 안 되어 있는 듯, 거리 표시 세(3) 군데가 가려져 있습니다. 

코스를 종료, 오늘 걸은 거리는 18.5km입니다. 

 

스탬프 서둘러 찍고 플랫폼으로 돌아오니 KTX가 원주 방향으로 굉음을 내며 지나갑니다.

 

직후, 들어오는 무궁화호, 2번과 3번 칸 사이에 승무원이 있으니 승차 후 발권받으시면 된다는 설명을 듣고 3번 칸

앞문으로 탑승,

 

무궁화 호, 시속 136km 무소음 질주, 쾌적한 실내, 그런데 와이파이가 안 된다는 안내가 모니터에 뜨네요.

열차는 지평, 용문, 양평, 덕소에 정차, 청량리는 종착역. 상봉역은 정차하지 않네요, 덕소역에서 하차. 그런데 발권

시스템이 다운되어 발권이 안된다고 하차역에서 정산하시라는 승무원의 당부이네요. 덕소역에서 역무실을 찾아가

역무원에게 상황 설명, 사후 발권 2,900원 납부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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