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패산자락 산길(망월사역 - 보루길 - 안골길 - 직동공원 - 의정부역)
오늘은 경흥길의 출발점, 제1길, 사패산 자락을 걷는 산길, 북한산 둘레길의 보루길과 안골길을 함께하는 코스입니다. 둘레길은 5년 전에 걸었던 길인데 기억에 생생한 구간도 많고 기억에 생소한 구간도 적잖네요. 세월 탓도 있겠지만 그때와는 진출입 경로가 다르네요. 망월사, 호암사 등 큰 사찰들을 코스를 살짝 이탈해 찾아갔다 오면 더욱 이야기가 풍성한 코스가 되겠습니다.
경흥길의 옛길, 경흥로는 과거에 동북방의 물산이 서울로 들어오는 유통로로 특히 명태, 삼베 유통의 주요 경로였습니다. 물산은 함경도 원산에서 강원도 철원을 거쳐 포천 양주로 모였고 물산이 모이는 곳에 장시가 들어섰습니다. 경흥로는 또 군사적으로도 중요한 길이어서 요충지에 고모리산성, 성동리산성, 반월산성 등을 축조하였으며, 태봉을 세운 궁예가 지나간 길이고, 고려 시기 여진족의 침입에 출정한 윤관의 출정로도 경흥로였으며, 세종 시기 육진의 개척도 경흥로가 무대였고, 근세에 들어 한국전 6.25 동란의 격전지이기도 하였습니다.
출발은 망월사역 2번 출구
망월사역은 지금 증개축 공사 중으로 가림막으로 일부 현장이 가려져 있습니다. 2번 출구 나오면 보여야 할 스탬프함이 안 보이네요. 증개축 공사를 하면서 종전의 3번 출구가 2번 출구로 바뀌면서 스탬프함과 경흥길 안내판이 철거되었는지, 가림막 뒤에 가려져 숨겨 있는지 두리번거려 찾아도 안 보입니다. 갑자기 쏟아지는 소나기를 전철 굴다리 밑에서 한참을 피하다가 전봇대에 붙은 이정표 확인하고 코스 따라 출발, 스탬프를 못 찍고 가는 출발이어서 발걸음이 경쾌하지는 않습니다.
사진에 스탬프함이 안보이죠. 역사 공사현장은 가림막으로 가려져 있습니다. 길 건너편엔 신한대학교입니다.
전철 굴다리 앞 이정표, 의정부역까지 7.9km,
소나기 맞아 흠뻑 젖은 리본이 전봇대에 붙어 있습니다.
스탬프함은 실종되었지만 길 안내는 잘 되고 있네요.
어수선한 외곽순환 도로 아래를 지나 오르면 앞에 보이는 굴다리 우측벽에 경흥로의 안내판이 세워져 있습니다.
경흥로의 원형노선과 가치에 대한 설명문입니다. 스탬프북을 다시 보니 제1길 스탬프함이 망월사로 되어 있네요. 망월사로 이전시켰는가, 혹시 하면서 망월사 가는 방향으로 가고 있습니다.
보루길
원각사 앞, 보루길 시작점입니다. 이곳에서 우측으로 회룡탐방지원센터까지 3.1km,
좌측으로 망월사까지 2.2km, 그러니까 코스는 망월사를 지나가지 않고 비켜갑니다.
스탬프함이 망월사에 있다고 되어 있는 스탬프북이 잘못 표기된 것인데요.
보루길은 완만하게 오르는 오르막 산길이 이어집니다.
낙석주의 외에 낙목주의도 있네요.
떨어지는 고사목 나뭇가지를 주의하라는 안내문은 생소합니다. 전에 못 보던 것 같은데요.
낙목주의 안내판에서 5분 정도 지나 넘어가는 원심교입니다.
원심교 아래 계곡엔 쏟아지던 소나기 빗물이 여울되어 세찬 물소리와 함께 흘러 내려가고 있습니다.
원심교 넘어가 내리막길에서 만나는 특이하게 생긴 바위, 이름은 모르지만, 기억에 생생합니다.
특이한 바위에서 5분 정도 지난 지점에 쉼터,
벤치에는 젖은 물기가 다 말랐네요, 잠시 배낭 내려놓고 쉬어갑니다.
다시 출발, 이어지는 오르막 길,
두 분은 지금 원심사로 올라가는 길에 역방향으로 내려가고 있는 중,
원심사 입구 갈림길에서 산길로 접어들면서 경사도가 만만찮은 오르막 산길, 고개를 넘어서부터,
이어지는 계단길, 197개, 96개, 106개, 160개, 숨 차오르는 구간입니다.
사패산 3보루 안내판이 세워진 지점, 출발해서 4.4km 진행해 온 지점,
고도 206m(gps)로 오늘 코스 중 가장 높은 고도입니다.
이후 내리막 길이 급경사 내리막으로 올라온 만큼 내려가는 계단길이 이어집니다.
사패산 3보루 안내판에서 10분 정도 진행해 온 지점에 의정부 시가지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입니다.
시가지 아파트 단지 뒤로 멀리 천보산, 죽엽산, 용암산, 수락산이 조망 안내판에 표시되어 있습니다.
보루길에서 나와 포장된 도로 내리막길, 회룡탐방센터 가는 길입니다.
함흥차사 이야기, 조선의 개국 이후 격변의 시기, 태종 임금 시절, 함흥에서 돌아오던 태조가 이곳 토굴에 정도전의 미움과 시기를 피해 숨어 지내던 무학대사를 찾아 며칠 머물렀는데 훗날 이곳에 절을 짓고 임금이 궁으로 돌아갔다는 뜻으로 절의 이름을 회룡이라고 했다는 설화입니다.
안골길
회룡탐방센터에서 좌측으로 진입, 안골길 시작점, 다시 오르막 산길입니다. 이 지점이 오늘 코스의 딱 절반이 되는 지점, 우측길로 회룡역으로 탈출 두(2) 구간으로 나누어 걸어도 좋겠는데요. 회룡역까지는 1.2km.
미끄럼 주의라는 주의 경고문이 붙은 내리막 데크길, 비에 젖어 미끄럽습니다.
나무사이로 의정부 시가지도 보이고 데크길 옆으로 지나는 도로 위에 차량들이 씽씽 달리는 지점,
기억에 생소한 구간입니다.
사패산(賜牌山)은 선조의 여섯째 딸인 정휘옹주가 유정량에게 시집갈 때 선조가 하사한 산이라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한 무리의 등산객들이 몰려서 역방향으로 가네요,
여럿이 무리 지어 가지만 왁자지껄 떠들지 않고 조용한 발걸음입니다.
이 굴다리를 빠져나가면 직동공원입니다.
직동공원
직동공원부터는 '의정부 소풍길'과 함께 가는 길, 맨발로도 걷기 좋은 길이 이어집니다.
공원에 설치된 조각작품, 장을봉 작 '유영 은빛으로'
직동공원에 잘 가꾼 화단에서 우측 샛길로 의정부 역 쪽으로 가는 길,
의정부역으로 가는 길
왼쪽은 경전철 의정부시청역, 이 지점에서 의정부역까지 남은 거리 1.2km,
의정부시청역 4번 출구 앞, 평화광장, 경전철 고가 교각에 설치한 조형물,
전철 1호선 의정부 역 3번 출구에서 코스를 종료, 오늘 걸은 거리는 9.1km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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