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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 질 무렵 금빛 노을 따라 걸어간 거무내길 (원덕역 - 원덕리 - 신내리 제비마을 - 흑천 자전거길 - 현덕교 - 남한강에 물든 노을 - 양평역)

 

오늘 코스는 경기옛길 평해길 제6길 거무내길의 역코스로, 원덕역에서 출발 양평역에서 마무리하는 코스입니다. 물소리길 4코스 버드나무나루께길도 함께 하는 코스죠. 이 코스는 자전거로도 몇 번 달렸었고 걸어서도 몇 번 다녔던 길이기 때문에 평해길 스탬프도 이미 찍었는데 그냥 빼먹고 넘어가도 되겠지만 그럴 수는 없는 일, 뭔가 전에 걸었던 물소리길과 달라진 점도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해서 한번 더 걸어보기로 하긴 했지만, 아무래도 안 해도 되는 숙제를 괜히 자청하는 기분을 감출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그냥 평소처럼 걸으면 심심할 수도 있어서 출발을 늦게 해 해 질 무렵의 금빛 노을이 유유히 흐르는 남한강 강물에 잠기는 아름다운 풍경을 따라가기로 정리하고, 역코스로 잡았습니다. 

 

그런데 반전이네요. 전에 신내리에서 제비들을 본 기억이 없는데 언제부터인가 제비들이 이곳 신내리로 돌아왔나 봅니다. 그처럼 반가운 제비들이 날아다니는 마을인 것을 오늘 알았습니다. 신내리는 제비마을이네요. 물 찬 제비들을 만난 것만으로도 오늘 코스는 대박, 발걸음이 가볍습니다.

 

흑천길을 지나 현덕교 넘어가 이어지는 남한강변에 해가 서산으로 기울면서 금빛 노을은 거울 같은 강물에 잠기고, 길가에는 노란 금계국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풍경에 어둠이 내리면서 양평역에서 오늘의 코스를 마무리하였습니다. 

 

원덕역 - 신내리 제비마을

 

원덕역 광장 앞 화단에 평해길 이정표 보고, 역코스인 우측, 원덕리 마을 쪽으로 출발합니다(17:12).

 

마을 표지석에 '덤바위'라고 새겨져 있네요, 원덕 1리 동네가 덤바위인가 봅니다. 마을 뒤의 덤바위산이 궁금해지네요.

마을 골목길에는 하양, 빨강 접시꽃이 활짝 피어 지나는 길손을 맞이하고 있었습니다. 6월 오후의 뜨거운 햇살이 얇은 꽃잎에 투명하게 반사되네요. 

 

원덕리 마을 노거수 느티나무를 지나 전에는 그대로 직진, 흑천 우측 숲 속길로 갔었는데 지금은 교량공사 중이네요. 그래서 코스는 왼쪽으로 변경되어, 다리를 건너 흑천 좌측 자전거길을 따라갑니다. 

 

이어지는 흑천 자전거길,

 

왼쪽의 소노휴(콘도) 정문 옆에 물소리길 스탬프함이 비치되어 있습니다. 

 

 

흑천 냇물이 넓어지면서 한가운데 작은 바위에 졸고 있는 오리 한 마리, 그 옆에 작은 새 한 마리 보이나요, 제비입니다!!

물 찬 제비, 수제비 뜨듯 물을 차고 날아오르기도 하네요. 너무 오랜만이어서 흥부보다 더 흥분되는, 대박입니다!

 

 

신내리 마을에는 전깃줄에 제비들이 내려앉아 재잘거리고 있습니다.

 

 

이리 날고 저리 날고, 흑천 개울로 날아가고, 날아오고, 그러다 전깃줄에 앉아 쉬고.. 양평 해장국으로 유명한 신내리는 이제 제비마을입니다. 

 

흑천교입니다. 전에 물소리길은 왼쪽에서 신내리로 넘어왔었죠. 흑천교를 지나면서부터는 전과 똑같은 코스입니다.

 

흑천교 - 현덕교

 

흑천교에서 조금 내려온 냇물 한가운데에 다시 작은 바위, 작은 새 보이나요. 

 

 

여기까지 제비? 인가? 했는데 옆모습을 슬쩍 보여줍니다. 요 녀석은 제비 아니고, '검은 등 할미새'입니다.

 

흑천은 거무내 맞습니다, 물이 검어 보이죠. 이곳을 지날 때면 늘 건너편 길이 궁금해지는 지점입니다. 

 

 

(좌) 오리가족 나들이,   (중) 쇠백로, 숨은 그림 찾기(할미새),   (우) 터주대감 왜가리,

모두 흑천의 귀요미들입니다.

 

 

자전거로 달리기 너무 좋은 자전거길

 

 

가로수 숲 그늘이 터널을 이루고 있는 명품 자전거길입니다.

 

500미터를 더 가면 앞에 보이는 현덕교를 넘어갑니다. 흑천이 남한강에 합수되는 지점입니다.

현덕교 왼쪽에 물소리길 스탬프함,

 

현덕교 - 해 질 무렵 노을 - 양평역

 

현덕교를 넘어가면 쉼터, 배낭 내려놓고 잠시 쉬어갑니다. 

 

노을빛에 물들고 있는 남한강

 

노을빛에 물든 물 한가운데 서서 망연자실한 듯한 백로 한 마리

 

해 질 무렵 자전거길

 

붉게 물들기 시작하는 서쪽 하늘

 

19:19 해는 서산에 걸치고,

 

 

노을 지는 하늘에 날아오른 물닭

 

19:31 해가 넘어갔습니다.

 

19:41 하늘과 강물에 번지는 붉은 노을빛

 

19;50 짙어지는 붉은 노을

 

19:56 어둠이 밀려드는 노을

 

 

갈산공원, 어둠에 잠긴 호국 공적비, 잠시 묵념을 올리고 지나갑니다. 

 

20:28 어둠에 잠긴 남한강, 짙푸른 하늘, 짙푸른 강물, 

 

20:52 양평역, 우측에 물소리길 안내판.

 

원덕역에서 걷기 출발,

흑천길 지나 이어지는 남한강에 잠긴 노을을 따라 걸어 양평역에서 마무리, 오늘 걸은 거리는 11km이니다.

 

 

글번호: 9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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