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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덕역 광장에서 출발, 원덕리 들판 논밭길을 지나 거무내 흑천 따라가는 개울길, 용문역까지입니다.

 

원덕역 광장 앞 화단에 스탬프함이 있네요. 우선 평해길 7번째 스탬프를 꾹 찍고, 출발, 가면서 하늘을 보니 오늘 오후에 비 예보는 있었지만 안 올 것 같은 하늘에 추읍산 위에 갑자기 먹구름이 뜨더니 안개와 함께 비구름이 몰려오고 있었습니다. 굴다리를 지나면서 원덕리 들판에 비가 쏟아져 내려 길가 화장실 처마 밑에서 우산 받쳐 들고 한참을 비를 피해 멎기를 기다렸습니다. 금방 논밭길 농수로에 물소리가 콸콸, 빗물이 쏟아져 내리네요. 들판에 하얗게 덮여 있는 수많은 비닐하우스를 때리는 빗방울 소리는 우박이 쏟아지는 요란한 소리 그대로였습니다. 소나기는 샤워 물줄기처럼 쏟아지고, 추읍산은 짙은 안개로 가려지면서 눈앞에서 잠시 사라졌습니다.

 

비가 많이 와 거무내 흑천 개울물이 불어나면 말 그대로 물소리길 다운 경쾌한 물소리를 들을 수 있는 코스여서 반갑기도 하지만 한편, 저지대 구간은 물에 잠길 수도 있는데.. 하면서 쏟아지는 소나기 속에 잠깐 생각이 왔다 갔다 했습니다. 다행히 비는 10분을 안 넘기고 멎었습니다. 비가 멎으면서 안개가 걷히고 추읍산도 제자리로 돌아오고, 원덕리 농촌풍경은 촉촉한 전원풍경으로 마치 흐릿한 스크린이 선명한 화면 모드로 바뀌 듯이 말끔한 풍경이 펼쳐지면서 비 온 후 햇살은 구석구석을 파고들었습니다. 

 

흑천길에 접어들면서 망원렌즈로 바꾸었습니다. 물가에 노는 새들을 염두에 둔 것인데, 너무 멀어서 사진이 흡족하게 나오지는 않았지만 맹금류인 참매를 찍을 수 있었습니다. 찍을 땐 뭐지? 하면서 디지털 줌 4X로 당겨 찍었는데, 검색을 해보니 참매가 틀림없어 보입니다. 대박입니다.

 

원덕역 - 원덕리 들판길

 

원덕역 광장 앞 화단에 평해길 스탬프 함, 거무내길 안내판, 이정표, 원덕역 안내판이 한자리에 모여 있습니다. 평해길 제6길은 물소리길 5코스와 함께합니다. 

 

 

개울바닥이 검어서 거무내,  흑천입니다. 원덕역은 주민보다 외지인(여행객)이 많이 찾는 전철역이네요. 지금의 역사는 신축 역사, 옛 역사인 빨간 벽돌집에 추억이 가득하겠습니다. 전철이 용문역까지 신설되면서 원덕역 - 용문역 사이 옛 철길엔 레일바이크가 운영되고 있는데 레일바이크를 타면 빨간 벽돌집을 볼 수 있는지 모르겠네요. 

 

앞에 우뚝 솟아 있는 추읍산에 먹구름이 몰려들고 안개가 끼고 있습니다. 

 

십여분 쏟아붓던 소나기가 멎으면서 원덕리 들판은 흠뻑 젖었습니다. 공사 관계로 좌틀, 논밭길로 우회합니다.

 

처마 밑에서 비를 피하던 참새가 지붕으로 튀어올라 재잘거리고 있습니다. 

 

언제 비가 왔느냐는 듯, 하늘은 개었지만, 농로엔 빗물이 흥건하죠. 까치발이 아닌 뒤꿈치로 고인 물을 밟고 지나갔습니다. 

 

비 갠 하늘, 푸른 하늘에 하얀 뭉게구름이 두둥실,

 

양파 밭, 비 흠뻑 맞았을 텐데..

 

제초작업 중인 부지런한 농부님

 

공사구간이 끝나면서 우회길에서 흑천길에 합류

 

거무내 흑천 개울길

 

월성마을입니다

 

아기장수와 용마전설이 전해지는 월성마을 이야기 안내판을 보고 지나갑니다.

 

다리를 건너가면 삼성리, 건너가 보면 '솟대 소원다리'라고 쓰여 있습니다. 

 

다리 앞에 경로당, 그 옆 길가에는 '물소리길 화장실',

 

 

비 내린 흑천에 낚시꾼도 뜨고 어린이와 함께 물장난 치러 나온 가족..

 

햇빛 쏟아지는 직선 주로, 자전거로 신나게 달리던 길입니다.

 

수진원 농원, 항아리 뒷길로 진입,

 

자전거는 이지점에서 물막이를 건너가야 되는데 오늘은 물이 넘쳐 건너갈 수가 없겠네요.

이런 날은 자전거는 멀리 삼성교로 되돌아가야 합니다. 물소리길 코스는 우측으로 직진.

 

물가 산책길도 저지대는 물에 잠길 수 있는 구간인데 많이 돋우고 매트를 깔아놓았네요. 

 

물가 외길이지만 거의 30여 미터마다 리본을 매어놓은 물소리길, 정성이 엿보입니다.

 

쉼터에 우비 꺼내 젖어 있는 벤치에 깔고 앉아 잠시 쉬어갑니다.  4.3km 진행해 온 지점,

 

쉼터 옆에 물소리길 스탬프 함

 

흑천 맞네요, 검어 보이죠.

 

물가에 배고픈 백로

 

터주대감 왜가리, 옆에는 오리 한 마리,

 

괜히 놀라 날아가는 왜가리,

 

오늘의 대박, 참매입니다. 당당한 포스!

 

 

테니스장 지나와 다문교 다리 지나 그대로 직진, 용문역으로 탈출도 가능하지만, 물소리길은 우측으로 하수처리시설을 돌아가도록 하고 있네요. 악취가 좀 나면서 괜히 돌아가는 게 아닌가 싶지만, 물소리길 두 번째 스탬프함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물소리길 스탬프 함

 

어수리 다문리 앞 신설 공원을 가로질러 가면 용문역입니다.

역 앞에 이어지는 다음 코스 평해길 제7길 안내판 확인하고 오늘 코스를 종료합니다. 

 

원덕역에서 용문역까지 흑천 개울 따라 오늘 걸은 거리는 8.1km입니다.

 

 

글번호: 9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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