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흥길 제2길은 의정부역에서 출발, 비운의 의순공주의 슬픔과 비운의 인성군의 한이 묻혀 있는 천보산길, 그리고 호국영령이 잠들어 있는 현충탑을 지나 축석고개 삼거리까지입니다.
스탬프부터 찍고 출발합니다.
5번 출구 나와 지하상가로 진입하지 말고 왼쪽으로 길 건너자마자 우측으로 돌아서면 천보산길 안내판과 스탬프함 보입니다. 스탬프함에서 뒤로는 안중근 의사 동상, 왼쪽으로는 5-1번 출구입니다.
일단 의정부역 5번 출구 나와 경흥길 시작점인 스탬프함을 찾으면 이후로는 진행이 순조롭습니다. 잘 안 보인다는 소리를 듣고는 있지만 작은 동그란 원형 화살표, 엷은 보라색 리본이 요소요소에 부착되어 있어 길안내에 성의를 보여주고 있는데요. 전체 코스는 gps상으로 13km 되네요. 그중 이성계 동상으로부터 시작되는 도심을 벗어나는 길 4km 소림사입구까지, 이후 이어지는 천보산 자락길 6km, 그리고 산길이 끝나면서 아스팔트길 따라 현충탑을 지나 종점인 축석고개 삼거리까지 3km, 이렇게 요약을 할 수 있네요.
출발에 앞서 공원에 설치되어 있는 안중근 의사 동상을 지나칠 수 없죠. 예술성이나 작품성은 전문가에 맡기더라도
옷자락을 휘날리며 가슴에 품은 육혈포를 꺼내면서 돌진하는 역동적인 모습은 돋보이죠.
스탬프함에서 5-1 출구로 진입, 계단으로 내려가 지하상가를 지나 6-2 출구로 나오면 이성계 기마상입니다.
태조 이성계의 기마상을 이곳 행복로 입구에 세운 것은 의정부 시의 지명 유래와 연관이 있으며 이성계의 용맹,
진취, 개혁성을 되새기는 취지라는 설명입니다.
행복로에 세워진 신혼부부상
행복로 번화가를 지나
양주교 밑 중랑천 자전거길로 내려갑니다. 이 다리밑에서 진행방향이 왼쪽인지 오른쪽인지 길안내가 안 보여
두리번거리게 되는데, 오른쪽으로 갑니다. 이후 부용천 자전거길 따라가다가 동오역을 지나,
왼쪽 계단으로 올라가야 합니다. 그냥 부용천길 따라 계속 직진해가면 알바하게 됩니다. 계단에 붙어 있는 동그란 화살표 보이죠. 화살표가 작아서 지나치기 쉽겠죠. 계단 올라가서 길 건너가 횟집 우측 골목길로 진입, 소림사입구까지 직진입니다. 차근차근 살펴보면 동그란 작은 화살표 놓치지 않고 찾아 따라가게 됩니다.
소림사입구, 코스는 우측 산길로 진행하지만 의순공주 묘를 찾아서 왼쪽으로 잠시 이탈합니다.
청나라 섭정왕인 도르곤이 조선의 공주와 결혼하겠다고 청혼을 해오자 지금의 의정부시 금오동에 살던 효종의 10촌 할아버지뻘인 금란군 이개윤이 16살인 자신의 딸을 공주 대신 보내겠다고 자청, 효종이 의순공주로 봉작하였습니다. 그러나 6년 만에 조선으로 돌아온 의순공주는 나라와 가족들에게 버림받은 비운의 공주로 전락, 쓸쓸한 삶을 이어가다 28세에 생을 마감하였습니다.
의순공주 묘
사신과 시녀를 딸려 청나라로 가던 중 압록강에서 의순공주가 강물에 몸을 던지자 노복들이 시신은 찾지 못하고 족두리만 건져와 이곳 금오동의 선영에 아버지 묘 아래에 장사를 지냈고 그후 이곳을 족두리 묘라고 부르고 있다는 설도 있네요.
그러나 조선왕조실록에는 청으로 시집가 불우하게 살다가 말년에 환향하여 죽게 되자 왕명으로 장례식을 치르게 했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소림사 입구 바로 옆 꽃동네 약수터에서 천보산 산길에 진입하기 전, 배낭 내려놓고 잠시 쉬어갑니다.
약수터에 안내문에는 분명히 부적합이니 먹는물로 절대로 사용하지 마시라고 되어 있는 것을 해당 글자를 긁어
지워버렸네요. 마음대로 지워버린 누군가도 문제지만 그대로 방치하고 있는 관리자도 문제입니다.
잠시 쉬어주고 출발, 소풍길과 함께 갑니다.
오르막이 심하지 않은 산길,
가끔 등산객이 지나갑니다.
걷기 좋은 부드러운 흙길,
이 지점에서 천보산 정상까지는 670m, 여유 있으면 정상에 올랐다 가도 좋겠네요.
얼마 전에 정상에 올랐었으므로 패스,
파스텔아파트 쪽으로 내려가는 길,
총을 들면 필살, 총을 놓으면 절친이 되는 이상한 우정의 5명은 지금 3:2로 나누어 서바이벌게임 중입니다. 내가 지나가면서 잠시 휴전, 모두 군대를 갔다 온 젊은이들이네요, 복습 중이냐고 웃으며 물었더니 대답이 네 하고 돌아오네요. 게임 현장을 지나와 산길을 내려오는데 도토리 떨어지는 소리인지 서바이벌 유탄이 떨어지는 소리인지 뒤에서 톡 톡 소리가 들립니다.
이 지점에서 다시 오르막 산길로 진입, 뒤에 보이는 아파트가 파스텔아파트, 그런데 외벽 색깔이 파스텔
분위기가 아닌데요. 좀 올라가니 인성군 묘입니다.
인성군 묘
인성군은 선조의 일곱 번째 왕자입니다. 아버지 선조의 사랑을 독차지하면서도 광해군을 지지하다가, 인조반정에도 휘말리며 역모의 의심을 받고 유배되는데 그 후 무려 다섯 번이나 역모에 연루되는 상소가 빗발치자, 결국 선조는 인성군에게 자결을 권유, 당파싸움의 희생양이었다는 설이 지배적입니다.
인성군 묘에서 내려와 천보산 산림감시초소에서부터 오르는 산길이 바위고개를 넘을 때까지 약 300여 미터가 오늘 산길에서 가장 숨찬 구간입니다. 바위고개 이후는,
완만한 평지길,
철탑 위 쉼터, 흔들거리는 벤치에 앉아 잠시 쉬어갑니다. 오늘 코스에서 가장 고도가 높은 곳, 134m.
출발해서 이 지점 쉼터까지 7km 진행, 이후 내리막길 내려가 굴다리 지나 나와,
금곡교 정류장에서 왼쪽으로 내려갑니다.
다시 산길에 진입, 송림, 소나무 숲을 지나, 내려가면,
산길 끝, 현충탑까지 1.6km,
현충탑까지 1.1km, 이 구간은 갓길이 없는 구간, 차량통행은 뜸한 편이나 조심구간이죠.
현충탑 정문, 현충탑을 들리지 않고 왼쪽 길로 직진하면 동그란 화살표를 볼 수 있으나 현충탑으로 올라간 주변에는 아무런 길안내도 없습니다. 정문 왼쪽 대리석에 소풍길은 뒤로 돌아가라는 화살표가 있어 그대로 따라가면 알바하게 됩니다. 현충탑 참배를 마치고 우측으로 나가 정문을 통과 직진하면 종점인 축석고개 삼거리 쪽으로 가는 방향입니다.
수평 수직의 구도와 좌우대칭을 잡은 것은 영령들의 고귀한 뜻을 높이 기리기 위함이고, 탑신을 스텐레스 파이프로 구성한 것은 21세기 미래의 이상을 상징하고 후손들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는 설명이 붙어 있습니다.
용사 3인
용사 3인
학도병
여학도병
시민들이 자유롭게 참배토록하며 호국보훈정신 함양에 기여하기 위하여 이 탑을 세웁니다라고 취지문에 새겨져 있습니다.
호국로라고 새겨진 바위(표지석) 옆 쉼터 정자 앞에 경흥길 제3길 안내판과 스탬프함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왼쪽으로 길건너 버스 정류장에서 마침 들어오는 3200번에 승차, 하계역에서 내려 7호선 전철로 환승하였습니다.
오늘 걸은 거리는 13km.
글번호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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