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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범바위전설과 전쟁의 아픈 기억과 상흔이 혼재하는 축석고개, 이어지는 산길은 전코스 양주 천보산길입니다 (축석고개 - 범바위 - 행글라이딩장 - 삼각점 - 어하고개 - 무명봉 - 정상 갈림길 - 생활체육공원 - 행정복지센터)

 
축석고개에는 아름다운 범바위전설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효자 오백주의 효성에 산신령이 감복, 호랑이를 바위로 만들었다는 전설이죠.
 
오늘 코스의 들머리인 축석고개에 서서 보면 수락산, 불암산이 손에 잡힐 듯 다가옵니다. 그렇듯 고개 아래에 의정부, 그 뒤에 서울이 너무나 가까워 수도방위의 전략적 요충지이기도 했죠. 전쟁이 터지면서 침략군 인민군이 물밀듯이 몰려들어온 고개가 바로 축석고개였습니다. 그렇게 서울에 이르는 지름길, 중요한 도로이어서 이름도 호국로라고 붙여져 있네요. 호국로 표지석 바위 뒤에 사랑채만 한 큰 바위, 범바위가 있습니다. 범바위 옆에는 제3길 안내판과 스탬프함도 설치되어 있습니다.
 
축석고개에서 곧바로 능선길에 접어들면 10여 개의 무명봉을 오르내리며 능선길 따라오다 11번째 봉우리인 삼각점이 있는 봉우리까지 완만한 오르막 산길이 이어집니다. 이후 어하고개로 급경사 내려갔다가 다시 급경사로 올라 이어지는 산길은 편안한 내리막길, 양주 천보산 정상 전방 1.2km 지점에서 소홀읍 생활체육센터 쪽으로 하산길입니다. 이후 종점인 행정복지센터까지 2킬로 정도 아스팔트길 빼고는 전코스 천보산 산길을 걷는 코스입니다.

천보산은 정상이 의정부 쪽(335m)에도 있고 양주 쪽(423m)에도 있는 특이한 산이죠. 거의 일자형 굽은 능선으로 이어지는 걷기 편한 산길인데 능선길은 이정표에 계속 천보산휴양림 가는 길로 안내되고 있으나 휴양림은 코스에는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천보산길은 등산객은 물론, 산악자전거, 산악오토바이들이 즐겨 찾는 코스, 굉음과 함께 산길을 박차고 오르는 역동적인 모습에 지루한 산길이 심심하지 않은데요.


범바위

 

바위를 북쪽 방향 500미터 지점에 원래있던 곳에서 이곳으로 옮겨왔다고 하는 걸 보면 많은 사람들의 눈에는 범의 모습이 보이는가 본데 내 눈엔 이리저리 둘러봐도 범 닮은 모습이 보이질 않네요. 효심이 깊어야 보이는가 봅니다. 효자 오백주는 매년 이 바위에 와서 부모의 만수무강을 빌었다는 이야기인데 그래서 이곳 지명이 축석령(祝石嶺)이라 불렸다는 전설입니다. 
 

범바위, 범을 좀 닮았나요,                                                                                                                                                        
 

호국로

                                                                                                                                                                                            

호국로 표지석에 전두환 대통령 친필인가 보네요.
 

산길에는 유난히 교통호, 참호들이 눈에 뜨입니다. 당시의 전술적 전략적 요충지였다는 흔적들일 텐데 수비와 방호 목적으로 이해되지만 오랫동안 훈련용으로도 사용이 안되고 있는 듯 낡고 해지고 허물어진 모습들입니다. 세월이 흘러 전술적 전략적 개념도 많이 달라졌겠죠. 
 

 

완만한 오르막 능선길

 

걷기 편한 완만한 산길에 큰 소나무 하나가 낮게 옆으로 누워 있어 지나가려면 허리와 고개를 숙여야 하는 지점입니다.
소나무가 지나는 길손 모두에게 겸손을 권하고 있는 셈이죠. 
 

 
오늘 산길에서 만난 등산객은 일곱(7)분입니다.
 

능선길은 외길이지만 길안내 리본이 하나도 안 보이네요. 실종입니다. 마침 지나는 분과 대화가 트였는데, 리본에 대해서 불만을 가진 분들이 리본을 보이는 대로 풀어내는 분들을 봤다고 하네요. 보기 싫어서 그런다고 하면서 뜯어 내더랍니다. 그래서인가 오늘 코스에서 들머리에서 리본을 본 이후 능선길에 오르면서는 하나도 못 보았습니다. 조금 전 지나온 삼거리 갈림길에도 리본이 보이지 않아 망설이다 직감으로 우측길로 왔는데 그 자리에 있던 리본도 불만인 자들이 없애버린 모양입니다. 
 

그분과 대화를 마치고 뒤돌아 본 전망뷰에는 가운데 수락산, 왼쪽에 불암산, 둘 사이에 도솔봉입니다. 
 

13:56분 3.1km 진행해 온 지점, 4번째 만나는 쉼터에 배낭 내려놓고 잠시 쉬어갑니다.
 

산악자전거

 

초록 녹음 속 거친 산길에 소리 없이 다가오는 헬멧 쓴 사내들 다섯(5), 산악자전거들입니다.
만만찮은 오르막인데 올라오네요. 꿀벅지, 부러운 건각들이죠.
 

 

14:37분, 내리막에 위험한 바위구간입니다. 왼쪽 바위 로프, 오른쪽 급경사 로프, 선택입니다.
 

바위 위에 안전로프가 있어 잡고 가지만
 

등산화 미끄러지면 큰일 날 바윗돌 구간입니다.
 

돌계단에 친절하게 박아놓은 이런 발판을 바위에도 서너 개 박아주었으면 좋겠어요.
 

행글라이딩장 - 삼각점 봉우리

 

14:46분, 행글라이딩장입니다.
 

행글라이딩장에서 내려 본 양주시입니다.
 

삼각점이 있는 봉우리, 오늘 산길에 11번째 봉우리, 고도 376m로 표시되어 있네요.
gps상으로는 382m, 오늘 산길 중 가장 높은 고도입니다.
 

산악오토바이

 

굉음과 함께 몰려오는 오토바이 다섯(5) 대, 원색의 라이더들의 역동적인 돌진입니다. 진한 배기가스 냄새가 산길에 스며들지만 이상하게 역겹지 않네요. 안녕하세요, 조심하세요, 인사 주고받으며 지나가는 모습이 로봇이 타고 가는 것처럼 파도 타듯 그렇게 힘들어 보이지 않는데요.
 

 

이런 계단길은 자전거는 못 올라가죠. 오토바이도 못 올라가는가 보네요.
그래서 계단 옆을 타이어가 다 후벼파 놓았습니다. 이렇게 산길을 훼손시키는군요. 
 

어하고개 - 무명봉 - 하산길

 

왼쪽으로 가면 생태통로를 통과 어하고개를 건너가게 됩니다.
 

어하고개가 오늘 코스의 딱 절반이 되는 지점, 포천과 양주의 경계선입니다. 
 

어하 이름의 유래가 다양하네요, 태조 임금이 이 고개를 내려와서 어하, 미군의 작전도에 표시한 IY, 원바위고개라고도 불리고, 으악고개라고도 불리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생태통로로 건너가지 않고 고개로 내려왔다면 길 건너가 다시 올라가면 되지만 횡단보도가 없는 지점이라서 조심해야겠죠. 
 

급경사로 내려온 만큼, 어하고개에서 급경사로 다시 올라갑니다. 어하고개를 지난 산길부터는 리본이 자주 보이는데요.
 

아무런 이름표시도 없는 무명몽인데 리본들이 많이 달렸네요. 꾼들은 이 봉우리의 이름을 알고 있는 모양입니다.
 

무명봉에서 전망이 살짝 터지며 포천 시가지가 눈앞에 펼쳐집니다.
 

양주 천보산 정상 1.2km 전방 지점에서 우틀, 체육공원 쪽으로 하산길 시작입니다.
 

부드러운 하산길
 

하산길은 포천둘레길이기도 합니다.
 

생활체육공원 - 행정복지센터

 
시설 규모가 굉장하네요, 종합생활체육센터입니다.
 

 

 
테니스장, 축구장,
 

인공암벽장
 

체육공원 지나서 행정복지센터까지 1.1km 더 가야 합니다.
 

소흘 행정복지센터는 오늘의 종점이면서 제4길 출발점이기도 한데, 
 

제4길 스탬프함은 주민자치센터라는 간판이 걸린 건물 오른쪽 뒤로 돌아가면 보입니다.  
코스를 종료, 오늘 걸은 거리는 10.7km입니다.
 
 

차트에 완만한 오르막을 보여주고 있죠. 상단 검은 점으로 표시한 삼각점 봉우리(고도 376m)에서 급경사 내리막지점에 검은 점 표시는 어하고개입니다. 급경사로 내려온 만큼, 어하고개에서 다시 올라가고 있습니다. 
 

경흥길을 완주하려면 의정부역에서 버스를 몇 번 타고 이동해야 되는데 버스 정류장의 위치를 확실히 해 두어야겠죠. 의정부역 4번이나 5번 출구 나와서 공원을 가로질러 흥선지하차도 입구 쪽 가까운 곳의 정류장, 바로 요기 화살표로 표시해 놓았습니다. 138번 버스를 거기서 타고, 소홀읍에서 돌아올 때도 딱 그 자리, 같은 정류장에서 하차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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