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흥길 제5길 코스는 포천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신북면 행정복지센터까지입니다. (구한내사거리 - 한내교 - 청성역사공원 - 반월산성 - 청성산 둘레길 - 포천향교 - 구읍리 석불입상 - 청성산 둘레길 - 하성리 마을길 - 가채 2리 정류장)
경흥길 제5길은, 경흥로를 따라 걷는다기 보다는 수직으로 비켜 벗어난 청성산에 올라 경흥로를 내려다 굽어보는 코스네요. 고구려의 사비성인 반월산성길이 오늘 코스의 하이라이트입니다. 반월산성에 전해지는 풍부한 역사 이야기로 삼국시대의 각축 현장을 둘러보고 옛 모습이 많이 복원된 산성에 펼쳐지는 수려한 풍광이 눈길을 사로잡는 코스죠. 이어지는 청성산둘레길은 걷기 좋은 숲 속길입니다. 밤나무, 잣나무 숲 속 길이어서 누군가 까먹은 밤송이들이 무수히 뒹굴고 있고 청설모가 까먹은 잣나무 솔방울도 섞여 여기저기 뒹굴고 있는 산길입니다. 경흥길 제5길은 절반은 반월산성길에 이어지는 청성산둘레길, 그리고 나머지 반은 둘레길을 벗어나 하성리 마을길을 따라 가을 들판을 바라보며 걷는 포장된 평지길, 가채 2리에서부터 43번 국도에 인접하면서 옛길을 따라 걷는 코스가 되겠습니다.
구한내사거리 - 청성역사공원
의정부역 앞 흥선지하차도 앞 정류장에서 138번 버스에 승차, 포천시청 앞에서 하차하였습니다. 포천 시외버스터미널은 지금 신축 중이죠. 터미널에서 직진해서 강병원 앞 구한내사거리 전봇대에 제5길 이정표가 붙어 있습니다. 우측으로 직진, 한내교 넘어가 계속 직진, 벽화거리 지나 계속 직진입니다. 전봇대에 부착된 길안내 리본이 자주자주 보이네요.
1km쯤 진행, 청성역사공원 앞에서 길 건너가야 하는데, 넓은 대로인데도 의외로 신호등이 없네요.
공원에 진입, 직진해 들어가면 우측에 스탬프함 보입니다.
스탬프 찍고 두리번 찾아보아도 어느 방향으로 진행하는지 안 보이다가, 보니,
화살표가 눈높이보다 높은 가로수에 붙어 있네요. 우측 주차장 쪽으로 진행하라는 화살표이지만,
일단 직진, 현충탑으로 오르는 계단 앞에 3.1 독립선언서가 돌판에 새겨져 있고 밑에는 건립경위가 새겨져 있습니다. 선언서에 서명한 33인 가운데 근곡 박동완 선생(1884 - 1941)은 포천시 호병골 출신으로 독립운동에 적극 가담 큰 공훈을 남겼고, 그 외에 3.1 운동에 가담한 포천 출신 의병 독립운동가인 신영희, 이영여, 최석희, 유중식, 조계식, 함병헌 그리고 최학돌 선생의 애국 독립정신을 기리고 선양하기 위하여 2016년에 건립하였다는 설명입니다.
우측 화장실 옆길에 길안내 표시가 세워져 있습니다.
현충탑으로 올라도 되고 둘레길 따라가도 되네요. 반월각에서 서로 만나게 됩니다.
행운의 종 앞에 설치된, 포천에서 나고 자란 항일 의병장 면암 최익현 선생의 이야기 안내판을 둘러보지만 너무 오염되어 있어 읽어보기 어렵네요. 행운의 종을 지나 이어지는 야자매트길을 따라 오르막길을 오르면,
반월각입니다.
반월각 안에는 15톤이나 되는 대종(大鐘)이 2003년 포천의 시 승격 기념물로 제작 건립되어 있습니다.
반월각 앞 광장에는 태종 13년(1413)에 포천이라는 지명이 사용된 지 600년이 되는 '포천 600년 기념탑'이
세워져 있습니다. 탑 아래에는 700주년 기념일인 2113년 10월 5일 개봉 예정인 타임캡슐을 묻어 놓았네요.
이어지는 길은 참나무, 잣나무가 울창한 숲 속길,
그리고 이어지는 가파른 계단을 오르면, 눈앞에 펼쳐지는 반월산성의 늠름한 모습, 총안(銃眼)과 여장(女墻)이 없는 게 특징이네요. 여주의 파사성, 죽산의 죽주산성과 비슷해 보입니다.
반월산성길
산성 아래로는 포천시내가 막힘 없이 조망됩니다.
성의 형태가 반달과 같아 반월성이라 불리는데 성의 둘레는 1,080m, 퇴뫼식 산성, 포천을 관통하는 경흥로와 수직으로 놓여 있어 대로를 따라 이동하는 적의 경로를 쉽게 파악할 수 있는 요충지로 포천지역을 수호하는 중심산성으로서 기능하였으며 현재 2/3 정도 복원된 상태라는 설명입니다.
북쪽면으로 이어지는 산성은 아직 복원이 덜 되어 있으나 대신 옛 모습이 많이 보이죠. 계단으로 올라가 장대지를 한 바퀴 돌아보고 계속 성곽 따라 진행합니다. 계단 앞에 진행방향을 가리키는 화살표 하나 부착되어 있으면 좋을 텐데, 없어서 두리번거리게 되네요.
장대지에서 언덕으로 올라가 배낭 내려놓고 잠시 쉬어갑니다.
우측에는 산성 관련된 역사 안내문이 여러 개 세워져 있네요.
그룹 탐방 시에 해설사로부터 자세한 설명을 듣는 자리인 듯, 작은 강단 데크도 설치되어 있습니다.
반월산성은 삼국시대에 한강 이북 방어시설의 거점이었다는 설명입니다.
포천지역의 고구려 지명인 마홀이 새겨진 기와가 출토되어
고구려가 반월성을 점령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는 설명이네요.
포천 반월성은 고구려의 낭비성이었다는 설명입니다.
우측은 북쪽 성곽, 내려가 볼 수 없습니다. 허물어진 구간에 실족주의 경고판도 세워져 있습니다.
성곽 따라 이어지는 오솔길은 호젓한 산책길,
보수가 끝난 구간,
흰 돌은 보수용 석재, 검은 돌은 옛 석재, 혼재되어 있습니다. 성곽 따라 내려가면 관리사무소 건물이 보이고,
관리소 앞에는 400년 된 보호수, 느티나무입니다. 관리소에서부터 내려가는 임도는 널찍한 임도 차량통행이 무난해 보입니다. 굽이굽이 돌아 내려가는 임도 따라 내려가다 양봉장을 지나 다시 산길로 진입, 청성산 둘레길과 함께 갑니다.
청성산둘레길
둘레길 진입
경기옛길 리본과 함께 부착된 둘레길 동그라미 안내판. 밤나무, 잣나무가 울창한 산길입니다.
밤톨을 아예 대놓고 줍는 분도 보이네요.
포천향교는 코스에서 살짝 벗어납니다. 오늘 이야깃거리가 풍부해 향교는 패스.
다시 코스에 복귀.
구읍리 석불입상
포천지역의 불상 중 가장 시대가 오래된 불상이라는 설명입니다.
불상 주변에는 밤송이가 무수히 뒹굴고 있는데 특이하게도 반질반질한 밤톨도 무수히 보이네요.
여기 불상 주변 밤톨은 사람들이 주워가지 않는가 보네요.
이후 이어지는 산길은 오늘 코스 중 숨차 오르는 급경사 구간, 155개의 계단을 밟고 올라가면,
다시 호젓한 오솔길이 이어집니다.
리본 총집합이네요.
삼촌 따라 산에 올라온 녀석들,
외모는 맹견인데 눈빛은 순둥이였습니다.
둘레길에서 벗어나 마을길로 내려갑니다. 오늘 코스의 중간지점이죠.
왼쪽인지 오른쪽인지 가운데에 화살표 하나 붙여 놓아야 할 지점. 오른쪽으로 150미터쯤 알바하였습니다.
왼쪽 풀숲에 가려진 리본은 잘 안 보입니다.
하성리 마을길
마을길에 하얀 꽃, 까마중,
하얀 메꽃이 밭두렁에 많이 피었습니다.
차도 따라가다 골말교 지나 길 건너갑니다. 신북행정복지센터까지 4.4km 남은 지점.
고압선이 땅으로 파고 들어갔네요, 지중화된 걸까 했는데, 고압선을 지면에 단단히 고정시킨 작업으로 보입니다.
차량들이 씽씽 달립니다. 우측에 경흥로 직진 화살표 보이죠. 건너가 바로 우측으로 빠집니다.
우측으로 꺾어 들며 지나가는 굴다리, 굴다리 속 왼쪽 벽면에 이정표가 세워져 있습니다. 종점까지 3.5km.
굴다리 빠져나오면서 만나는 이정표, 역방향 이정표네요. 무시하고 왼쪽으로 꺾어 직진합니다.
왼쪽엔 운천, 철원 가는 국도, 오른쪽엔 벼가 익어가는 들판,
횡단보도 건너가 가채 2리 정류장입니다. 종점까지 2.4km 남은 지점, 17:25분, 너무 늦어지는 것 같아 오늘의 코스를 마무리할까 하는 순간 138-1번 버스가 오네요. 망설임 없이 집어타고 의정부역에서 환승, 귀가하였습니다. 다음 코스 제6길 출발점은 이곳 가채 2리입니다.
오늘 걸은 거리는 9.2km입니다.
글번호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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