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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발(擺撥): 
조선시대에 변서(邊書: 변방으로 가는 공문서)를 신속하게 전달하기 위하여 설치한 교통 통신수단입니다. 요즘에 잘 사용하지 않는 용어인데 어쩌다 사극 드라마나 영화에서 들어 본 말이죠. 횃불과 연기로 전달하는 봉수가 구름과 안개로 전달되지 않는 한계를 보완하기 위하여 선조 때에, 급하게 뛰어가는 보발(步撥), 포졸이 말을 타고 전달하는 마발(馬撥)을 실시하였는데, 임진왜란 중 명나라 군사들이 파발제를 하는 것을 보고 그를 본떠 설치하면서 파발이란 용어도 명나라 명칭을 그대로 사용하였습니다. 25리마다 설치된 참(站)에는 파발꾼(軍) 5인과 말 5 필이 배치되어 임무를 수행하였다고 합니다. 
 
오늘 걷는 경흥길 제4길 '파발막길'은 당시에 소홀참에서 포천참까지 삼십리길, 지금에 포천시로 가는 43번 국도가 파발길 원형노선과 큰 차이가 없다고 하네요. 그런데 코스 명칭이 '파발마길'이 아닌 '파발막(幕)길'로 된 사연이 궁금한데 아무런 설명이 없습니다. 요즘의 한글 맞춤법에 따르면 피맛골처럼 사이 ㅅ이 들어간 파발맛길이어야 할 텐데, 그게 아니고, 주막과 합성되어 파발참이 파발막이 된 것인지, 코스 안내문에 한 줄이라도 언급이 되어 있으면 좋겠는데요. 포천시 자작동 일대에는 파발막마을이 형성되기도 하였다는 설명이 있는데 그것으로 대신하고 있는가 봅니다. 하지만 코스는 정작 자작동을 지나가지 않네요. 
 
오늘의 코스는 출발점인 소홀읍사무소에서부터 43번 국도 갓길을 따라 걸어가다  2km 진행된 지점에서 송우교 아래로 내려가 43번 국도를 벗어나 이어지는 포천천 자전거길을 쭉 따라가는 거의 일직선 코스입니다. 왼편 뚝방 너머로 43번 국도와 나란히 가기는 가지만 실제로 걷는 길은 조금 떨어진 개울가 자전거길입니다. 파발마길을 달리는 파발꾼을 상상하면서 걸어가는 코스죠.  파발꾼의 흔적이 거의 남아 있지 않은 듯, 하나도 볼 수 없다는 게 아쉽죠. 그렇게 목적지인 포천시청까지 가는 길에 오늘은 하늘이 푸르고 맑네요. 개울에 송사리, 잠자리, 백로, 오리, 왜가리들과 함께여서 심심치 않고 자전거는 수시로 지나갑니다.  
 
출발점은 소홀읍사무소입니다.
 

의정부 역에서 5번 출구 나와 흥선지하차도 입구 정류장에서 138-1번 버스에 승차, 소홀읍사무소 앞 정류장에서 하차, 길 건너가 직진하면 43번 국도 따라 직진하라는 경흥길 안내판이 전봇대에 부착되어 있습니다. 소홀읍 사무소에 스탬프함이 설치되어 있지만 지난번 제3길을 마치면서 찍어 놓아 바로 뒷길인 읍사무소는 패스, 그대로 앞에 보이는 홈플러스 쪽으로 직진합니다. 
 

직진 코스, 어수선한 시가지 풍경에 그래도 요소요소에 리본을 매어 놓아 길안내에 성의를 다하고 있네요. 
 

출발점에서 1km 정도 진행해 온 지점, 3.1 운동 만세 함성을 외쳤던 현장에 안내문이 세워져 있습니다.
 

지나다 보니, 어린이 놀이터가 있는 작은 공원에 예쁜 이름을 붙였네요, 근린공원이라 하지 않아 좋은데요.
 

그대로 43번 국도 따라 직진이라면 여기 5 거리에서도 그냥 직진이겠네요, 하고,
 

송우교를 무심히 건너가 직진하면 코스 이탈, 알바하게 됩니다. 다리 난간에 붙여놓은 경흥길 안내인 동그란 화살표를 놓치지 말고 다리 아래로 내려가면 맑은 물이 흐르고 송사리 떼가 노니는 포천천 개울길입니다.
 

잠수교를 건너가 왼쪽인지 오른쪽인지 길안내가 있어야 할 자리인데 없습니다. 시청 가는 길이니 왼쪽으로 가야죠. 
 

바닥에 포천시청 기점 8km, 
 

다시 왼쪽으로 잠수교를 건너가 왼쪽 자전거길을 따라 직진입니다.
한동안 안 보이던 동그란 화살표가 선명하게 붙어 있죠.
 

포천천 개울에 노니는 오리들은 모두 흰뺨검둥오리들뿐입니다. 
여기저기 옹기종기 모여 있다가도 예민해서 슬그머니 도망을 가네요. 
 

저 다리밑에서 쉬어갈까.. 했는데,
 

누군가 선점하고 있어서 패스, 
 

 
왜가리, 백로, 이 녀석들도 예민하네요.
 

졸고 있는 고추잠자리.. 뭐지? 갑자기 눈이 휘둥그레 지네요, 잠자리 아래 바윗돌에 앉아 있는 너무도 선명하게 파란빛이 눈부신 작은 새 한 마리가 보입니다. 억새풀에 조금 가려져 한 발 옮기며 카메라 앵글을 잡는데 그만 도망가고 말았습니다. 무슨 새일까, 눈부시게 파란색의 깃털을 보아 파랑새일까, 너무 아쉬워, 무조건 찍고 보는 건데, 걸어오는 내내 아쉬운 마음이 무겁습니다. 찍었으면 오늘의 대박일 텐데..
 

이 분은 오늘 메기 낚시를 나왔는데 잉어 월척을 한 마리 하셨다네요. 메기가 많은 포인트라 하면서 미끼는 지렁이였습니다. 왼쪽에 있는 분은 경흥길 두 번째 완주 도전이시라는 분인데, 한마디 하시네요. 메기가 낮에 잘 안 잡히잖아요, 지렁이로 잘 잡힐까요, 낚시를 하시는 분인가 싶습니다. 메기 잡아 올리는 순간의 사진을 기대하고 한참을 기다렸지만 입질이 없었습니다. 우측 뒤 뚝방에는 화장실도 있네요.
 

낚시터 조금 지난 지점에 돌의자에 배낭 내려놓고 잠시 쉬어갑니다. 돌이 따듯해요.
 

다시 출발, 저분은 자전거가 고장인가 보죠. 뒤집어 세워놓은 자전거로 보아 응급 자가정비 가능한 분 같은데요.
 

뚝방길에 쉼터, 포토존 같은데요.
 

 
포천이 가까워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지나갑니다.
 

유1교
 

포천시청까지 2.8km,
 

포천 1교에 아치형 조형물은 학을 상징하는 듯하네요.
 

개울 건너편에 저분은 뜰채 한 번 담그더니 잉어 한 마리를 잡아 올렸습니다. 
 

넓어진 개울물에 비친 아파트, 사진만 보면 호반의 도시 같습니다.
 

카메라 들고 있는 엄마와 함께..
 

포천애(愛) 돌담 우측 뚝방으로 오르면,
 

목적지 시외버스터미널까지 0.6km, 
 

포천시청을 지나 직진, 
 

시외터미널 부근, 구한내사거리 전봇대에 부착된 경흥길 제5길 신북면행정복지센터 가는 길안내 이정표 확인하고 오늘 코스를 종료, 오늘 걸은 거리는 12.5km입니다. 오르내림이 한 군데도 없는 평지길, 경기옛길 중 가장 걷기 편한 길이 아닌가 싶네요. 길 건너가 시청 앞 정류장에서 8분 기다려 138번 버스에 승차, 의정부역에서 환승하였습니다. 
 
P/S 파발막길과 어울리지 않는 스토리보드
잘 관리되고 있는 경흥길에 옥에 티입니다. 개인적인 생각이죠.
소홀읍사무소 앞 정류장에서 내려 길 건너가면 출발점에 눈에 뜨이는 이야기 안내판, 스토리보드가 보이죠. 제목이 '시민들의 가슴에 짐 지운 시대의 가슴 아픈 돌덩이, 43번 국도', 언뜻 보면서 파발마에 관한 이야기겠지 하고 사진만 찍고 오늘 코스를 마무리 한 다음에 읽어보니 파발막길 테마와는 관련이 거리가 먼 정치편향성 안내문이었습니다. 옛길을 찾아 걷는 뚜벅이들에 불편감을 줄 수도 있는 정치편향성 안내판, 그것이 좌편향이던, 우편향이던, 우리의 옛길 길안내 이야기 안내판으로는 적절하지 않은 것 같네요. 바로 읽어보지 않은 것이 오히려 잘했다 싶네요. 편향성을 감안해 안내판 사진과 그 내용은 여기에 게재하지 않습니다. 
 
 
글번호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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