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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강선 타고 찾아가는 광주역에서 가까운 야산 마름산 

 

오늘 산길에서 만난 등산객은 스무(20) 분 정도나 되네요. 광주시 주변에 작은 산들을 찾아다녔지만 이렇게 많은 분들은 마름산이 처음입니다. 인근 주민들이 즐겨 찾는 게 분명하죠. 어렵게 찾은 들머리로 해서 올라가 능선에 합류하니, 길은 부드러운 흙길, 맨발로 걸어도 좋은 길, MTB코스로 딱 좋은 길이었습니다. 나무들이 우거져 좌 우는 물론 하늘까지 다 가려져 이미 숲 속 터널이네요. 마름산, 우리말 정겨운 이름이잖아요. 숨겨진 이야기가 있을까 쉼터에서 주민 한 분께 물어보아도 모르신다는 말씀, 그분은 서울 살다 광주로 이주하신 분인데 그분도 계속 궁금하다고 하시네요. 정상엔 널찍한 쉼터, 하지만 정상석도 없고 아무런 안내문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정상의 위치가 지도(검색)에 뜬 위치하고 500여 미터나 차이가 나네요. 오류인지 무슨 까닭이 숨겨 있는 건지 궁금증만 남았습니다.

 

주민들은 즐겨 찾는 마름산이지만 외지인들에게 들머리 안내는 꽝, 더구나 지도(검색)에는 오류까지 있습니다. 지난주에는 내비에 뜬 경로 보고 따라갔는데도 백련암 부근에서 들머리를 못 찾고, 길이 차단, 실종되어 포기하고 돌아왔었죠. 우방아파트 뒤로 해서 올라갔다는 포스팅이 있어 오늘은 우방아파트에서 들머리를 찾아보기로 하고 출발, 오후에 비소식이 있어 자전거 없이 나왔습니다. 

 

광주역 - 우방아파트 - 마름산 정상

 

경강선 광주역 1번 출구 나와, 엘리베이터 타고 오르면 경안천을 넘어가는 보행교입니다. 앞에 보이는 야산이 마름산이고 그 앞 아파트가 우방아파트입니다. 단지가 작은 단지가 아닌데, 들머리를 '아파트 뒤로'만으로는 좀 애매하네요. 

 

우선, 우방 아파트 앞에 있지 않을까 했던 등산로 안내판은 없네요. 단지 외곽길일까 해서 단지 맨 왼쪽으로 가서 보고 아니다 해서 돌아오고, 그렇다면 단지를 통과해 올라가는 걸까, 하면서 202동 앞에서 계단으로 올라 아파트 단지에 진입하고 보니, 

 

아파트 뒤로는 수직 옹벽, 돌을 쌓아 꾸미고 위로는 벽돌담으로 성벽처럼 둘러쳐져 있습니다. 

단지 우측 끝까지 가야 되나 하면서 옹벽을 살피며 가는데 중간 지점, 205동 뒤로 옹벽을 오르는 돌계단이 보입니다. 

마름산 가는 화살표라도 하나 있었으면 좋을 텐데 아무것 도 없고, 대신 '금번 집중호우로 인하여..'로 시작되는 안내문이 하나 붙어 있었습니다. 차단된 건가? 의심은 들지만 차단한다는 말은 없으니까 계속 가파른 돌계단을 올라갔죠.

 

차단되지 않았습니다. 문은 활짝 열려 있지만 이곳이 들머리라면 있어야 할 등산로 안내판, 없네요.

이정표, 화살표, 리본, 아무것도 없습니다. 

 

아무튼 마름산에 진입은 한 것은 확실하니 산길 따라갑니다. 길은 산허리를 치고 올라가는 길이어서 급경사, 경사도가 만만찮네요. 주민이 해 질 무렵 가볍게 오르기는 만만찮겠는데요. 가다가 중간에 주민 한 분을 만나 물어보았습니다. 조금 더 가면 이정표 나온다고 하네요. 

 

출발해서 2km 정도 올라온 지점에서 처음으로 만나는 이정표, 능선에 합류, 마름산 정상까지

770m, 계속 오르막길이지만 코스 진입이 확인되면서 발걸음이 한결 가벼워졌습니다. 

 

흙길에 심심하지 않게 바위너덜 구간도 있습니다. 계속 오르막입니다.

 

 

너덜 구간 지나서는 맨발로 걸어도 좋을 길이 이어집니다.

 

출발해서 여기까지 2.3km 정도 진행한 지점에 처음으로 만나는 쉼터,

잠시 쉬어가기로 합니다. 정상까지 530m,

 

무명봉을 지나,

 

정상엔 널찍한 쉼터, 하지만 정상석은 없고, 이정표만 세워져 있습니다.

사방이 울창한 나무들로 가려져 있어 전망도 없네요. 멀리서 뻐꾸기 소리만 들립니다.

여기서 백마산 멀지 않네요, 연계산행도 좋아 보입니다. 초월역에서 마무리하기 좋은 코스죠.

 

정상 주변 나뭇가지에 리본 몇 개뿐인데, 특이하게도 싸리 빗자루가 두(2) 자루 걸려 있습니다. 

주민들이 올라와 낙엽을 쓸어내고 있나 보네요.

 

그  런  데.. 현 위치에서 마름산 검색은,

 

지도상에 지금 앉아 있는 정상의 현 위치는 빨간 점인데, 

지도상에 표시된 정상(파란 풍선)을 한참 지나온 지점입니다. 오류인가, 업데이트가 안된 건가..

다시 지도를 살펴보니 아까 잠깐 쉬었던 그 쉼터가 지도상에는 정상으로 표시된 것이네요.

 

마름산 정상 - 경안교(들머리)

 

하산 시작, 잠깐 쉬었던 쉼터로 다시 돌아와 검색해 보니 빨간 점(현 위치)과 파란 풍선(지도상 정상)이 겹쳐집니다. 다시 이정표를 살펴보니, 정상은 530m 더 가야 되는 것으로 되어 있는데, 누군가 이정표 기둥에 '다음지도'라고 희미하게 써놨네요. 지도상에 정상은 여기라는 표시로 보입니다. 백련암으로 내려가는 길이 있겠지 하고 둘러보니 샛길이 희미하게나마 보이는데, 이정표에는 붙어 있던 가운데 화살표를 하나 떼어냈네요(황색 말풍선 표시). 그 방향이 백련암 방향인데, 떼어버렸다는 건 결국 이곳에서 백련암을 지나는 등산로는 폐쇄되었다는 것이네요. 그렇다면 이 자리에 백련암 쪽 샛길에 '등산로 아님' 또는 폐쇄한다는 안내문을 세워줬어야 할 자리입니다. 

 

쉼터에서 5분 정도 내려오다 산길에 나비 출현, 

 

 

동그란 뱀눈이 예쁜, 부처사촌나비입니다.

초파일경에 나타난다고 해서 부처라는 이름을 얻었고 부처나비를 닮았다 해서 부처사촌나비입니다.

 

16:28 우방아파트 갈림길에서 경안교 쪽으로 직진합니다.

경안교 쪽에서의 들머리를 확인해 보려 하는 것이죠.

 

길은 계속 걷기 편한 내리막 부드러운 흙길, 소나기가 내릴 듯 바람이 세차게 불었지만 비는 오지 않았습니다. 

 

먹구름이 몰려들고는 있어도 막혔던 전망이 확 트이는 지점, 이곳에 전망대를 설치해도 좋겠는데요.

이곳에서 행글라이딩 같은 활공비행을 했던 모양인데 군부대 명의로 금지한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습니다.

 

 

바람주머니와 활공금지 안내문

 

 

진한 밤꽃 향내가 산길에 가득합니다.

산길을 다 내려오니 흑염소가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습니다.

 

 

흑염소 사육장

 

산길 다 내려와 도로와 합쳐지는 곳에 이정표, 꼭 있어야 할 자리에 세워져 있네요.

220m를 더 가면 경안교.

 

골목길에 개는 안 보이는데, 사나워 보이는 녀석이 장독 뒤에서 격하게 짖어대고 있습니다. 

 

마지막 이정표 보이죠. 계단을 오르면 우측에 MBA모터스 앞입니다.

하지만 경충대로에 차량들이 씽씽 달리고 있고 중앙분리대가 있어 길을 건너갈 수 없는 곳, 

 

경안교(굴다리) - 자전거길 - 광주역

 

 

 

계단을 오르지 말고 굴다리를 빠져나갑니다.

빠져나와 뒤 돌아본 사진 우측에 들머리 지점, 등산로 안내판을 세워줬으면 좋은 자리인데 없습니다. 

길 모르는 외지인들은 이곳에서 들머리를 못 찾고 헤매기 쉽겠는데요.

 

 

지도에는 경충대로(경안교)에 등산로 시작점(들머리)으로 되어 있지만 가 보면 주차장인 데다 입구에 아무런 안내도 없습니다. 검은 선으로 그려 넣은 선 따라 굴다리 통과, CU앞에서 중앙로 따라 갓길 직진, 쌍령교로 넘어가는 회전로터리에서 좌틀 (갓길 없음) 해서 경안교 아래로 통과, 자전거길에 진입하였습니다. 

 

경안교 아래 통과 후 뒤돌아 본 사진

 

자전거길에 진입, 

 

 

자전거길 옆 잡초 사이에 숨어 핀 기생초

 

 

해가 기울고 있습니다. 보행교로 올라 넘어가면 광주역,

오늘 마름산 산행과 광주역까지의 자전거길 걸은 거리는 합 8.1km입니다.

 

 

글번호: 9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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