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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명봉 무명봉으로 이어지는 산길에 진입 실패하였지만 신대리에서 반가운 제비를 만나 산길 헤매다 쌓인 피로를 순식간에 날려버렸습니다.

 
곤지암역 2번 출구 나와 걷기 출발, 전면에 보이는 나지막한 산을 바라보면서 직진, 도로변에 자전거길 따라 왼쪽으로 따라가면 신립 장군 묘역 입구 안내판이 보입니다. 장군의 묘역을 둘러보는 의미도 있지만 거기에다 은근히 기대를 보태고 묘역을 찾아가는 것은 묘역을 지나는 산길을 중심으로 주변에 작은 산으로 이어지는 등산로 안내판이나 이정표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걸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름 없는 봉우리, 무명봉 무명봉을 이어가는 산길에 진입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걸은 것이죠.
 
신대봉에 오르면서 많은 리본이 걸려 있는 것을 보고 무명봉 산길에 어렵잖게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에 부풀기도 했지만 결과는 그게 아니었습니다. 길안내도 없고 내비에도 뜨지 않는 작은 산, 작은 봉우리, 무명봉이 주변에 15개나 되는데 모두를 다 이어서 봉 따먹기 완주하는 산꾼들은 고수들이시네요. 내 눈엔 까막눈, 내 실력으로는 산길을 헤매다 실패하기 그저 딱입니다. 오늘, 비양산으로 해서 지난번에 오르려 했던 인절미두루동산을 찾아가려 했던 것인데 또다시 산길에서 헤매다 앞에 빤히 보이는 비양산 자락으로 다가가 돌고 돌아도 들머리를 못 찾고 신대리(마을)로 돌아왔습니다.
 
다음에 초월역에서 정방향으로 시도해 보자 하는 생각으로 정리하고 오늘은 포기, 곤지암으로 돌아가는 길가, 신대리교회 근처 마을에서 뜻밖에도 귀요미 제비를 만났습니다. 이런 행운이!! 하는 순간, 오늘 산길을 헤매며 쌓였던 피로를 단숨에 날려버렸습니다. 
 

신립 장군 묘역

 

신립 장군 묘역은 곤지암 3리 마을회관 지나 우측으로 진입합니다. 골목으로 진입하니 바로 등산로 안내판이 보이네요. 안내판이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걸었던 기대감이 적중하는구나 했지만 다가가 살펴보니 무갑산, 앵자봉에 가는 안내판이었습니다. 비양산이나 인절미두루동산 같은 작은 산은 안내도에 표시되어 있지도 않네요. 실망입니다. 그래도 일단 묘역에 올라가면 뭔가 이정표가 있지 않을까 싶어 그대로 진행, 충정공재실을 통과합니다. 
 

재실 옆에 수령 200년이 넘은 보호수, 산수유나무입니다. 
 

그 옆에 산수유나무보다 더 오래된 것 같은 노거수 느티니무는 보호수 지정이 안되어 있네요.
 

느티나무 앞에 장군의 묘 안내문이 세워져 있습니다. 임진란에 삼도순변사로 빈약한 병력을 갖고 출전하여 충주 탄금대에서 배수진을 치고 대결하였으나 참패하여 부장 김여물과 함께 강물에 투신 순국하였다는 안내문입니다. 
 

느티나무 옆 신도비의 문장공 신완은 장군의 현손(4대 후손)
 

신도비를 지나 나무계단을 오르면 장군의 묘역입니다.
 

위에서 세 번째에 신립 장군 묘, 정경부인 최 씨 부좌, 장군의  묘 바로 위는 문장공 신완의 묘, 맨 위는 신완의 조부 신준의 묘
 

묘역에 혹시 하고 기대를 했던 등산로 안내판이나 이정표, 리본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실망이죠. 그러나 이어지는 길은 오르막 능선길 하나뿐이니 따라갈 수밖에 없죠. 울창한 숲 속 산길이 이어집니다. 만만찮은 오르막 산길을 숨 고르며 올라가니, 드 디 어 이정표가 보입니다. 
 

이름 없는 봉우리 무명봉 - 무명봉

 

그런데 또 실망입니다. 이정표에는 무갑산, 관산, 앵자봉 같은 큰 산들만 표시되어 있네요.
일단 무갑산 방향으로 갑니다. 
 

첫 번째 만나는 무명봉, gps상으로 고도 285m,
 

이어지는 능선길은 황소 등줄기처럼 편한 산길, 
 

가파르게 올라가 또 무명봉인가.. 했는데 리본들이 많이 달려 있습니다. 그중에 이곳이 신대봉이라는 리본이 두(2) 개나 섞여 있네요. 그렇지, 신대봉에 도착! 고도 294m, 
 

신대봉 바로 옆엔 고압선 철탑
 

철탑 지나 능선 따라가다가 다시 만나는 무명봉, 고도 299m, 세 번째 봉우리입니다. 신대봉보다 더 높네요.
 

네 번째 만나는 무명봉, 298m,
 

삼거리입니다. 앞에는 다섯 번째 무명봉. 체감상으로 제일 높은 봉우리 같아 올라가 보았지만 고도 215m, 봉우리에는 아무런 표시도 없고 리본도 없습니다. 봉우리에서 돌아 내려와 우측으로 계속 진행하면 무갑산 가는 길, 왼쪽으로도 약간 희미하지만 산길이 있네요. 직감적으로 신대리로 내려갈 수 있는 샛길로 보고 왼쪽으로 진행, 내려가니 고압선 철탑을 지납니다. 두 번째 만나는 철탑이죠. 오늘 산길 중 가장 조심해야 할 구간입니다. 급경사 산비탈을 옆으로 돌아가는 외줄 같은 좁은 산길인 데다 낙엽이 수북이 쌓여 길이 흐지부지하고 미끄러워 잘못하면 옆으로 미끄러지며 추락할 수 있는 위험이 숨어 있는 구간입니다. 사람들이 많이 다니지 않는 산길의 위험이죠. 
 

철탑을 지나서는 능선길이 내리막으로 이어지면서 걷기 좋은 산길인데 다시 만나는 무명봉에서 예쁜 나비 출현, 잠깐 나비와 함께 하다가 내려가려 하지만 봉우리 아래로는 길이 실종되었습니다. 잡목으로 사방이 꽉 막혀 있네요. 헤치고 급경사 비탈을 내려갈 수가 없습니다. 
 

 
잠깐 놀아준 나비는 왕자팔랑나비 같은데요,
 

조금 전 지나온 직전 삼거리로 되돌아 가, 능선길을 이탈, 산아래 계곡 쪽으로 내려가는 비탈길로 내려갑니다. 신대리로 내려갈지는 애매해 보이는 비탈길, 긴가민가 하면서 내려갑니다. 
 

실종된 능선길에서 되돌아와 꺾어 비탈길로 내려온 뒤, 뒤 돌아본 사진입니다. 
 

 
조심조심 내려오다 하산길에 접속, 거의 임도 수준의 널찍한 산길이 이어지네요. 안전한 산길입니다.
 

여기가 밤나무골인가 싶을 만큼 밤나무들이 많네요, 밤나무 진한 향이 숲 속에 가득합니다. 
 

방주기도원 지나,
연세라미끄 도자기공방을 지나 내려오면 여기저기서 개 짖는 소리가 요란한 마을길,
 

신대리 - 비양산

 

신대리로 내려왔습니다.
 

앞에 보이는 산이 비양산입니다. 저 비양산을 올라 인절미두루동산으로 가려는 것이죠. 신대리 가마터, 래미안타워 앞에 허름해 보이는 쉼터에서 잠시 쉬어주고, 그 옆 그린 철망을 ㄷ 자 모양으로 통과하면 비양산으로 접근되지만 산은 바가지 엎어 놓은 듯 가파른데 진입로를 찾을 수 없었습니다. 킴스빌리지 앞까지 비양산 자락을 살피며 가 보았으나 진입로는 우거진 숲 속에 가려져 있는지 보이질 않네요. 있다 해도 너무 울창한 숲 속 급경사 절개지여서 오르막이 만만찮을 듯하네요. 
 

킴스빌리지 앞에서 뒤돌아본 비양산입니다. 비양산을 관통한 터널 속으로 전철이 드나들고 있죠. 
 

아끼 잠깐 쉬었던 쉼터로 돌아가 길 따라 직진, 광고회사를 왼쪽으로 지나 그 뒤 창고 뒤로 올라가는 길을 따라 올라가니, 곤지암 시가지가 한눈에 들어오는 시원한 뷰가 펼쳐지지만 창고 뒤 절개지에서 길은 실종, 산으로 올라가는 진입구를 찾을 수가 없습니다. 길이 있다 해도 여기도 너무 가파르네요. 
 

신대리 제비마을

 
다음에 초월역에서 시작되는 정방향으로 산길을 찾아보기로 하고 오늘은 비양산 진입 포기, 곤지암역으로 돌아갑니다. 발길이 무겁죠. 그런데 신대리 길가 2층집 처마밑에 제비집 발견! 산속 호젓한 집도 아닌 차량들이 시끄럽게 지나다니는 길가 벽면에 제비집이라니, 의외입니다. 빈집인가? 하는 순간 두 마리가 날아들었습니다. 지난해에 제비마을 무갑리를 세 번이나 찾아갔어도 제비를 못 보았는데, 신대리에서 뜻밖에도 제비를 두(2) 마리나 만나다니, 신대리도 제비마을인가 봅니다. 
 

제비 두(2) 마리가 날아들어도 제비집은 조용합니다. 아직 새끼가 부화되지 않은 알만 감춰 있나 보죠. 두 마리는 번갈아 선회하며 경계심을 보이네요. 잡 앞 전깃줄에 앉아 집을 지키는 듯하기도 하고.. 전깃줄에 수십 마리 앉아 있던 제비는 옛날 얘기죠. 언제부터인가 안보이더니 이게 몇 년 만에 보는 제비인지 모르겠습니다. 서울에서는 거의 못 본 것 같은데..
날씬, 늘씬, 물 찬 제비 맞네요.
 

 

 

 

 

 
곤지암역에서 출발, 신립 장군 묘역을 지나 무명봉 무명봉을 헤매고 내려와 신대리에서 비양산 진입 실패하고 다시 곤지암역으로 돌아와, 오늘 걸은 거리는 10.5km입니다. 오늘 신대리에서 뜻밖에 제비를 만나 흥부 못지않게 흥분한 일요일 오후였습니다. 
 
P/S
인절미두루동산에 전해 내려오는 흥미로운 숨은 이야기가 있는지 경기광주문화원 '묻고 답하기'에 질문을 올려놓았습니다. 
 
 
 
글번호: 9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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