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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의 제1경 도드람산 - 돼지가 크게 울어서 효자의 목숨을 구한 효심 가득한 이야기가 전해지는 기암괴석 효자봉

 

도드람산은 높지 않으면서 기암괴석이 가득하고 정상에서의 막힘이 없는 탁 트인 조망에 이천의 소금강이라는 별명에 손색이 없는 절경이어서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는 인기명산입니다. 그래서 이천의 9경 중 제1경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기암괴석을 이룬 봉우리들을 타고 넘는 스릴만점의 암봉으로 이어지지만 암봉이 이루고 있는 절경을 바라보면서 안전한 우회로로 돌아갈 수도 있는 등산로인 데다 올라갔다 오는데 두(2) 시간이면 충분할 정도로 가까워 온 가족이 어린이와 함께 올라도 좋은 돌산입니다.

 

빽빽한 참나무 소나무 숲 속 어디선가 딱따구리 나무 쪼는 소리가 우렁차고, 아카시아 향이 그윽한데 오늘 산길에는 낙엽이 폭설처럼 쌓여 일부 돌계단 나무계단이 묻힐 정도였습니다. 산길에 산신령, 스님, 돼지, 병든 노모, 효자, 석이버섯, 끊어지는 밧줄들이 이야기 속에 등장하면서 결국 돼지가 크게 울어 밧줄이 끊어지는 걸 알려줘 효자의 목숨을 살렸다는 것, 그래서 산 이름이 돋(돼지)이 울었다는 돋울음산이 되었고 그렇게 순우리말 도드람산이 되었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는, 이야깃거리도 풍부한 산길입니다. 호랑이가 효자를 업어 날랐다는 전설 보다 더 극적인 감동 스토리입니다. 

 

등산로 안내판 기둥에 기대어 매어놓은 자전거, 뒤는 텃밭, 그린철망,

신둔도예촌역에서부터 타고 온 자전거는 도드람산 사거리 GS25 옆 등산로 안내판 기둥에 매어놓고 산행 출발합니다.

 

하얀 찔레꽃 무더기
무더기로 핀 노란 고들빼기
흰씀바귀

 

들머리인 도드람체육공원까지 걸어가는 길가에 핀 하얀 찔레꽃, 노란 고들빼기, 흰 씀바귀가 길손을 반겨주고 참새 십여 마리가 텃밭에 숨어 이리저리 푸르륵 푸르륵 날며 재잘거리고 있었습니다. 

 

체육공원으로 올라가는 나무계단, 진한 고구마색, 입구에 이정표,

체육공원으로 올라가는 계단, 이정표에 도드람산 정상 1.04km로 너무 가깝죠. 차량은 계단 옆으로 올라가는 오르막길입니다. 체육공원 화장실에 들렀다 가야죠. 

 

큰 바위 위에 설치한 멧돼지 조각상, 우측에는 바위에 새긴 '효자멧돼지', 조각상 뒤로는 울창한 숲,

멧돼지는 거칠고, 사납고 무서워 사람들에게서 환영받지 못하는 산짐승인데, 여기서는 조각상까지 만들어 놓았네요. 

 

검은 대리석판에 새긴 도드람산의 유래

노 스님이 이 산에만 자라는 석이버섯을 따다 어머니께 드리면 병든 노모의 병이 나을 것이라 일러주어, 효자는 밧줄에 몸을 묶고 절벽을 내려가 바위틈 속에 버섯을 따는데 산돼지 울음서리가 크게 들려 살펴보니 밧줄이 바위 모서리에 긁혀 끊어지기 직전, 위기일발에 효자는 목숨을 건졌다는 이야기입니다. 효자의 효성에 감복한 산신령이 산돼지를 보내 효자의 목숨을 구하게 하였다는 전설입니다. 그래서 돋울음산->도드람산으로 불린다는데 저명산(猪鳴山)으로도 불린다고 하네요. 고운 우리말 산이름에 저명산이라는 한자명은 전혀 안 어울리는데요.  

 

울창한 숲속으로 진입하는 오솔길

등산로 시작은 낙엽이 수북하고 돌이 많지만 걷기 좋은 완만한 오르막 산길입니다. 

 

쉼터에 의자 3개
쉼터, 의자 3개,

 

산길 출발한 지 얼마 안 되는데 넉넉한 쉼터가 두 군데나 마련되어 있습니다. 서두리지 말고 우선 쉬어가라는 배려이겠죠.

 

숲속 오솔길, 우측에 파란 벤치 1, 벤치 뒤로는 급경사 오르막 비탈길,

이어지는 산길에 직진해도 정상에 가는 길, 우측에 놓여 있는 파란 벤치 뒤로 올라가도 정상에 오르는 길, 1봉->2봉으로 가는 길입니다. 벤치 뒤로 올라갑니다.

 

등산로 왼쪽에 커다란 바위

여기저기 잘생긴 바위들이 줄을 서네요.

 

등산로 우측에 커다란 바위

산길 왼쪽 아래는 깊은 계곡, 물은 말라 있습니다.

 

낙엽이 수북이 쌓인 큰 바위

바위산답게 명품 바위들이 즐비하네요.

 

급경사 오르막길에 우측 안전 난간 로프줄, 이중 로프, 앞으로는 울창한 숲,

첫 번째 안전로프 급경사 경사도 50~60도 구간, 숨 차오릅니다.

 

급경사 비탈길에 이중 안전 로프난간, 뒤로는 웅장한 제1봉 바위 절벽,

두 번째 안전로프 구간, 폭설처럼 쌓인 낙엽에 급경사 구간의 침목계단이 묻혔습니다. 로프 밖으로 나무사이에 제1봉이 당당한 모습을 드러냅니다. 

 

제1봉 바위의 멋진 풍경,

제1봉, 바위놀이 좋아하시는 분들을 유혹하고 있지만 높진 않은데도 맨손으로 올라가 볼 틈이 안 보입니다.

 

다가가 본 제1봉 바위 옆-뒤 쪽 절벽,

왼쪽으로 돌아 뒤를 살펴봐도 맨손으로는 무리인 듯싶네요.

 

제1봉 쉼터에서 잠시 쉬어갑니다. 인기명산이라는데 오늘은 출발점에서 본 등산객 몇 분뿐, 후속으로 올라오는 분들이 저 바위에 어떻게 올라가 바위 놀이를 할까 기다려 보지만 아무도 올라오지 않네요. 쉬는 도중에 나비 네(4) 마리 출현, 서로 엉기며 팔랑거리며 날아다닙니다. 

 

네(4) 장으로 모은 부처사촌나비 사진,

 

동그란 눈알 무늬가 매력적인 뱀눈나비과인 부처사촌나비입니다.

뱀눈나비는 이해가 가는데 웬 부처? 그리고 사촌? 일까 싶죠. 둘은 아주 비슷하지만,

 

부처사촌나비 확대사진, 날개에 동그란 뱀눈알 무늬가 선명,

초파일 경에 나타난다 해서 부처나비라는 이름을 얻었고, 

 

낙엽에 내려 앉은 부처사촌나비

부처나비는 눈알 옆으로 흐르는 선이 직선인데, 사촌나비는 곡선입니다. 

 

제2봉 암봉의 위용, 바위 위로 올라가는 길이 안보임,

제1봉에서 200미터쯤 더 올라 제2봉입니다. 내 실력으로는 여기도 맨손으로 바위에 못 올라가겠는데요. 바위에 올라서면 펼쳐질 조망이 궁금하기만 합니다. 

 

제2봉의 전면 모습

2봉을 뒤로하고 3봉 쪽으로..

 

칼바위 바위 앞 소나무 가지에 매어놓은 오렌지 색 리본

빨간 리본이 가리키는 능선을 따라 올라가면 3봉이지만, 조금 올라가다 보니 한 200여 미터 이어지는 칼바위 능선입니다. 

맨손으로 바위들을 넘나들며 칼바위 능선 200미터를 전진하기에는 위협적이네요. 포기하고 내려와 우회로로 갑니다. 

 

칼바위 옆으로 난 우회길, 앞에는 낙석주의 안내판,

칼바위 능선 옆으로 난 우회로, 안전하죠.

 

칼바위 파노라마뷰

우회로를 가면서 파노라마뷰로 잡아본 칼바위능선, 저 위에 제3봉이죠.

 

우회길 끝에 이정표, 정상가지 70m,

우회로 끝에 마지막 이정표, 정상까지 70m, 

 

급경사를 오르는 목재 데크계단

마지막 깔딱 고개는 급경사 데크계단(64개)입니다. 계단이 없을 땐 어떻게 올랐을까, 위협적인 급경사 깔딱 고개 암봉입니다. 이 암봉이 제4봉 도드람산 정상입니다.

 

정상에 정상석, 효자봉으로 새겨져 있음, 뒤로는 안전 난간, 푸른하늘,

도드람산 정상(349m)은 효자봉입니다.

 

정상에서 내려다 본 파노라마뷰, 중부고속도로, 푸른하늘,

정상에서 내려다본 파노라마뷰, 이천 시가지와 중부고속도로입니다. 시원하게 뻥 뚫린 조망이지만 키 큰 나무들에 반대쪽은 상당히 가려져 있습니다. 

 

정상 안전 난간 코너에 노란샤스 남 1, 우측에 남 2, 가운데 남자는 흰헬맷,

제2봉에서 3봉을 거쳐 올라오는 젊은 친구들 넷(4), 장비 갖추고 자일 걸고 올라왔네요. 

 

정상 바위 위에 서서 암벽 등반 장비 점검 중인 남 4, 푸른하늘,

올라와 자일점검, 장비점검, 마무리 정리 중, 넷이서 기념사진 찍은 후, 살짝 물어보니, 맨손으로는 바위 타고 올라오기 무리죠, 하네요. 아까 포기하기를 잘했나 보네요. 우회길 갈림길에 경고문이나 주의 안내문을 하나 세워주었으면 좋을 텐데..

정상 바위 위에 서서 두 팔 벌려 찍은 본인의 인증샷

 

하산 시작 15:44

하산 완료 16:31, 오늘 산행거리는 2.3km,

 

자전거 타고 신둔도예촌역에서 전철로 귀가하였습니다.

 

신둔도예촌역, 앞에는 주차차량들, 도자기 빚는 손, 항아리, 역 뒤로는 높은 산,

역 앞에 도예촌임을 상징하는 도자기 빚는 조형물을 설치했네요. 

 

자전거로 달린 코스는 신둔도예촌역-경흥대로-시음동삼거리-서이천로-도드람산사거리-GS25, 왕복 13.9km입니다. 두 군데 고개가 좀 힘들지만 자전거 전용길인 데다 앞 기어 1단, 뒤 기어 1단에 놓고 힘들게 올라갔습니다. 오르막 다음에는 내리막, 씽씽 달리는 보너스가 있잖아요. 들머리까지의 교통편이 불편한 게 흠, 승용차나 택시 이용이 가장 편하겠습니다. 주차장은 여유 충분해요. 이천역에서 버스 이용할 수 있지만 마장중학교까지만 인 데다 배차시간이 어긋나면 많이 기다려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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