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지바른 검봉산계곡(유아숲체험원 - 출렁다리)에 곱게 핀 큰 괭이밥, 남산제비꽃, 큰 개별꽃, 양지꽃, 고깔제비꽃, 노루귀, 현호색, 피나물..
엘리시안 강촌역 나와, 꽃망울이 터지고 있는 조팝나무, 벚꽃길 따라 쭈욱 올라오면 벌써 여름인양 대형 분수의 하얀 물줄기가 하늘로 치솟고 있습니다. 주변은 온통 노란 개나리꽃밭입니다. 리조트 큰길 따라 직진, 웨딩홀, 챌린지하우스를 지나 좀 더 올러가면 물이 가득한 큰 저수지입니다. 좀 더 올라가 전철역에서 3km 정도 올라온 지점에 유아숲체험원부터 계곡길은 시작됩니다. 이 길은 검봉산 정상에 오르는 제1코스로 가장 걷기 편한 짧은 코스이기도 하죠. 봄가뭄에 물이 별로 없는 계곡을 거슬러 올라가며 살펴도 좋고 등산로 주변을 살펴도 들꽃을 만날 수 있습니다. 오늘 본 야생화는 거의 작은 흰꽃들이 대부분이어서 언뜻 잘 안 보이네요. 자세를 낮추고 살펴야 들꽃과 눈 맞춤을 할 수 있습니다. 오늘의 코스는 주변 나무들에 수목원처럼 명찰을 달아놓아 나무마다 흥미로운 설명이 재미있는 야생화 꽃길이기도 합니다.
솟구치는 시원한 분수 물줄기
어린이들 눈높이에 맞게 아기자기하게 조성된 유아숲체험원이 시작됩니다.
계곡을 건너가는 아치교에 붙은 명찰에 원추리로 되어 있네요. 주변에 노란 원추리가 많이 자생하고 있나 보네요.
아치교에서부터 검봉산 정상까지는 1.9km,
야생화를 살피며 바닥만 보고 가는데 뭔가 날아들었습니다. 못 보던 나비인데, '뿔나비'입니다. 날개 색깔이 화려하지는 않지만 좌우 대칭형의 얼룩무늬가 특이하죠. 돌이나 바닥에 내려앉지 않고 나뭇가지에 앉는 것도 특이합니다. 남한 전 지역에 분포한다는데 처음 봅니다. 보기 쉽지 않았던 귀한 녀석을 만나네요. 그런데 성질이 급한 모양, 겨우 사진 한컷 찍었는데 금방 날아갔습니다.
큰 괭이밥
이름이 재밌죠, 고양이밥입니다. 잎에서 신맛이 나는데 실제로 고양이가 뜯어먹는다고 하네요. 고양이가 신맛을 좋아하는가 봅니다. 괭이밥은 모두 고개를 숙이고 있죠. 다소곳한 모습이 앙증스럽습니다. 꽃말은 '빛나는 마음'입니다.
남산제비꽃
제비꽃은 우리나라에만도 60여 종이나 된다고 하네요, 그만큼 어느 환경에서도 잘 자라는 생명력이 강한 들꽃입니다. 남산제비꽃은 서울 남산에서 처음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꽃말은 '성실', '순진무구한 사랑'입니다. 오늘 본 꽃은 모두 흰색이지만 자주색도 있습니다.
큰 개별꽃
큰 개별꽃은 한 중 일, 3개국이 원산지네요. 산지에 잘 자라며 봄에서 초여름까지도 꽃을 피웁니다. 주근깨가 예쁜 별모양을 닮은 꽃입니다. 꽃말은 '은하수'입니다.
사진을 찍을 때는 몰랐네요, 사진 속 꽃잎에 투명거미가 앉아 있습니다.
투명거미가 또 찍혔어요.
양지꽃
이른 봄 양지바른 풀밭에 잘 자라나 노란 꽃을 피우는 양지꽃입니다. 뿌리는 약재로 쓰며 어린순은 나물로 무쳐먹을 수 있습니다. 꽃말은 '봄'입니다.
고깔제비꽃
잎이 나올 때 말려 나오는 모양이 고깔을 닮았다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보랏빛이 예쁜 꽃인데, 고깔오랑캐라고도 하네요. 꽃말은 '즐거운 생활'입니다, 좀 엉뚱하죠.
노루귀
한국이 원산지인 노루귀입니다. 이른 봄에 잎이 나올 때 말려서 나오는 잎에 털이 돋는 모양이 노루귀를 닮았다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소화기 계통 질환에 탕약으로 쓰이지만 독성이 있어 많이 쓰면 해로울 수 있다네요. 꽃말은 '인내'입니다.
점현호색
계곡에 지천으로 깔린 현호색입니다. 잎에 흰 반점이 있어 점현호색인데, 주변 자생지에 점현호색이라는 명패가 꽂혀 있습니다.
피나물
해가 기울면서 피나물 노란 꽃이 닫혔습니다. 줄기를 자르면 붉은빛의 유액이 나온다 해서 피나물로 불리고 있습니다. 꽃말은 '봄나비'입니다.
투구꽃은 여름에 피는 들꽃,
하산 길
출렁다리에서 오던 길 되돌아 내려갑니다. 이곳에서 1.2km 정도 올라가면 검봉산 정상입니다.
총을 만들어 팽나무 열매를 쏘면 날아가는 소리가 팽~~ 이라 하여 이름 붙여진 팽나무입니다. 그 외에도, 노린재나무, 가래나무, 작살나무, 귀룽나무, 신나무, 고광나무, 야광나무, 소태나무, 복자기나무, 층층나무, 물푸레나무, 신갈나무, 박달나무, 돌배나무, 산뽕나무, 개암나무, 쪽동백나무, 떡갈나무, 가죽나무 등등, 각각의 이름표에 간단한 설명이 붙어 있어 흥미롭습니다.
엘리시안 강촌 리조트, 스키장에 아직도 잔설이 두툼하네요.
검봉산 계곡길,
엘리시안 강촌 역에서 출발, 검봉산계곡길 따라 출렁다리까지 걸어 올라갔다 내려온 거리는 7.8km입니다.
글번호 9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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