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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봄내길 2코스,

물깨말구구리길을 걸었습니다. 강촌역에서 내려서 출발, 한 바퀴 산길을 돌아 다시 강촌역으로 돌아오는 코스인데, 길 이름이 물깨말구구리길이라 해서 우리말이긴 한데 무슨 말인지 궁금하죠. 그 궁금증은 구곡폭포 앞에 세워진 봄내길 안내판에 설명되어 있습니다. 강촌역에서 타고 올라가는 버스도 있지만 2.5km 정도 걸어서 올라가면 유원지 주차장입니다. 차로 옆 갓길을 걸어도 좋고 길 아래 개울가 자전거길을 걸어 올라가도 좋아요.

 

주차장 뒷편 동산에서 흘러내리는 인공폭포에는 얼음이 녹아내리고 있습니다.

 

구곡폭포 관광지 입구(매표소)앞에도 인공폭포가 얼어 있네요.

 

여긴 폭포가 얼었다기 보다는 인공 빙벽(역고드름)을 만들어 놓았는데요.

 

아홉(9) 골짜기로 흘러내리는 폭포에서 아홉 가지 구곡혼(魂), 꿈, 끼, 꾀, 깡, 꾼, 끈, 꼴, 깔, 끝을 담아 가세요.

 

구곡폭포에 이르면서 8개까지의 혼은 사진에 담았는데, 마지막 아홉 번째 혼은 사진에 담지를 못했어요. 폭포 올라가는 계단 첫 전망대에서 폭포사진 찍고 돌아 내려오면서 다시 살펴봐도 못 찾았어요. 아마도 구곡폭포를 끝까지 다 올라가야 볼 수 있는 모양인데, 빙벽 등반하는 힘찬 모습들도 혹시 볼 수 있었을 텐데, 그 생각을 못하고 중간에서 내려왔네요.

 

[영상]아홉 가지 구곡혼을 담은 사진에다가 '야생화 캐가지 마세요', '숲길을 걸으면 건강해집니다-숲에서 만나요'를 함께 담아 영상으로 올립니다.

 

 

구곡혼을 하나하나 살펴 순서대로 모아 담으면서 걸어가려면 오른쪽의 매표소(정문입구) 쪽 길로 올라가야 합니다.

 

오른쪽으로 구곡폭포-문배마을 가는 길입니다.

 

가는 길에 인공 얼음폭포가 또 하나 있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돌탑

 

길에 흩어진 돌들을 하나씩 주워 자연스럽게 돌탑을 쌓아 만들어 험한 산길을 지나며 여로의 안녕괴 복을 빌었다고 하네요.

 

이곳 계곡은 다 녹은 듯 봄이 오는 소리가 들립니다.

 

"숲은 생명이 숨쉬는 삶의 터전이다".."숲을 아끼고 사랑하는 일에 다 같이 참여합시다".. 산림헌장

 

구곡정

 

봄내길 2코스 안내 이정표입니다. 이정표는 요소요소에 세워져 있습니다.

 

물깨말은 강촌의 순우리말입니다. 물가마을이 변해서 물깨말이 되고, 골이 깊고 아홉 구비를 돌아드는 마을이어서 구구리마을이라고 하는군요, 그래서 물깨말구구리길입니다.

 

구곡폭포입니다, 눈으로 보기엔 하늘에서부터 타고 내리는 허연 어름장 빙벽이 장관인데.. 사진상으로는 작아 보여요.

 

폭포에 물소리도 힘차게 흘러내립니다.

 

[영상] 구곡폭포에서 내려오는 계곡에 돌 틈 사이로 흘러내리는 차가운 얼음물소리를 영상으로 담았습니다.

 

구곡폭포를 뒤로 하고 오던 길을 돌아내려 가 문배마을로 오르는 길목으로 내려갑니다.

 

문배마을로 오르는 길은 가파른 오르막 길, 2km 정도를 계속 쉬엄쉬엄 올라가야 합니다. 봄내길 2코스 중에 가장 힘든 구간이 되겠어요.

 

문배나무가 많고 마을이 짐을 가득 실은 배 형태여서 문배마을이라 불리게 되었다고 하네요. 환경부로부터 자연생태 우수마을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고개에서 잠시 쉬고, 문배마을로 내려갑니다.

 

마을은 크지 않으면서, 평범한, 아늑한 산골마을입니다.

 

쉿! 지나는 길가에, 길냥이가 뭔가 먹이(들쥐?)를 노리고 초집중하고 있다가 카메라를 들여대니 잠깐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쉿! 뒤돌아 보는 듯..

 

자연생태 우수마을이라 했는데 음식점 간판을 내 건 집들이 많네요..

 

종착점(매표소)까지 4.59km 남았다는 것이죠,

 

산길은 흙길이어서 걷기 좋은데, 녹아내려 질척이고 진흙탕이 된 곳도 몇 군데 있네요.

 

굽이굽이 걸어 내려갑니다.

 

임도에는 차량들도 심심치 않게 다니고..

 

오늘의 코스는 순환코스여서 출발점으로 다시 돌아오게 됩니다. 출발점(매표소)에서는 오른쪽으로 갈까, 왼쪽으로 갈까 갈림길에서 선택을 해야 하는데, 오른쪽 문배마을 가는 길이 가파르지만 짧은 편인 데다 문배마을을 지나서는 계속 완만하게 내려오는 산길(임도), 그래서 오른쪽으로 도는 길이 좀 낫지 않을까 싶은데요. 왼쪽길로 출발하면 완만하지만 문배마을까지 오르막길이 계속되어 너무 길어 지루하고 지치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산길에는 무성한 잣나무 숲,

 

겨울산인데도 짙푸른 푸르름을 보여주고 있죠.

 

푸르지만 다가가 보면 한여름만큼 싱그럽지는 않아요.

 

숲속 다람쥐학교 주변부터 내려오는 길가에는 무궁화 꽃나무가 많이 심어져 있습니다, 무궁화 꽃동산입니다.

 

나무등걸, 나무뿌리로 만든 솟대,

 

숲속 다람쥐학교에서는 어린이들을 위한 숲해설, 숲체험 교실을 무료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종착점(매표소)에 다 내려왔습니다. 오후 4시 55분인데, 마침 5시 5분 출발하는 버스가 문을 열어놓고 대기하고 있지만 강촌역까지 2.5km 정도는 걸어가기로 합니다.

 

강촌역을 지나 의암호 신매대교까지 이어지는 자전거길을 걸어 내려가고 있습니다.

 

강촌역 600 미터 전방에서 자전거길을 벗어납니다.

 

마을 어느 집에 순둥이 백구는 짖지 않고 앉아 물끄러미 쳐다만 봅니다.

 

건너편 집 마당에 순동이 누렁이 한 마리가 또 있네요, 짖지 않고 엎드려 멍하니 쳐다만 봅니다.

강촌역으로 돌아가 마무리하고 오늘 걸은 거리는 12.8 km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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