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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서 춘천 가는 길,

오늘은 굴봉산역에서 내려 걷기 출발, 숲 속에서 만나는 작은 유럽, 제이드가든 수목원엘 다녀왔습니다. 위치가 춘천을 벗어난 듯했는데 가서 보니 춘천시 남산면 서천리이네요, 춘천 돌아보기라 해도 되겠어요. 굴봉산역에서 내리면서 보니 아무도 타고 내리지 않던데, 혼자 내리는 기분, 외딴 간이역에 내리는 그런 기분입니다. 그 넓은 계단을 혼자 뚜벅뚜벅 밟고 내려왔습니다. 그 시간, 대합실에 아무도 없습니다.

 

굴봉산역은 역구내 양쪽 끝이 바로 터널로 연결되는군요. 열차가 터널 나오자마자 굴봉산 역구내에 진입하고, 정차했다 출발하면 바로 터널로 진입하니 터널과 터널 사이에 굴봉산역이 있는 셈입니다. 그래서 그런가 보네요, 굴봉산역을 한자로 쓰면 窟峰山이 되는데, 봉우리(굴)와 봉우리(굴) 사이라는 뜻으로 풀이되어 딱 들어맞는 것 같아 흥미롭습니다.

 

서백길 갓길 따라 내려가는데 "파, 양파, 쪽파, 고구마, 감자, 막걸리... 다아 있습니다"라고 탑차에 달린 스피커에서 큰 소리로 흘러나오며 이동슈퍼(차)가 지나갑니다. 저 아래 동네에는 작지 않은 규모의 편의점도 있던데 너무 멀고, 가까운 데에 동네슈퍼가 없어 식품 채소류 기타 생활용품을 싣고 외딴 동네를 찾아다니는 이동 슈퍼가 쏠쏠하게 장사가 되는 모양이죠. 할머니 한분이 뭔가를 사서 들고 갑니다.

 

이 동네에 스키 대여점들이 성업 중입니다, 가까운 스키리조트 엘리시안 때문이죠.

 

여러 가지 보드도 대여되고,

 

입간판에 쓰인 대로 이 동네가 스키 보드 타운이네요.

 

스키타운에서 조금 내려가니 옛 경강역(폐역)입니다.

 

지금은 레일바이크 사무실로 쓰고 있는 듯,

 

레일바이크 한대가 출발합니다.

 

이 간이역은 1939년 서천역으로 역무 개시, 1955년 7월 경강역으로 역명 변경,

 

그 후 2010년 12월 수도권 전철 경춘선 개통으로 역사를 이전하면서 굴봉산역으로 역명 변경되었습니다.

 

원래는 춘천시 남산면 서천리에 위치해 있어서 서천역이라 하였으나, 충청남도 서천군의 서천역과 혼동을 피하기 위하여,

 

경기도와 강원도가 만나는 지점이라는 뜻의 경강역으로 개칭하게 되었었다고 하네요.

 

그랬던 경강역이 2010년 역사를 이전하면서 폐역 되고, 신역은 인근의 해발 395m의 굴봉산 이름을 따 굴봉산역으로 하였다는 스토리입니다.

 

레일파크 카페도 영업 중입니다.

 

경강역(폐역)을 둘러보고 내려와 레일바이크 건널목을 지나 춘성대교 아래에서 북한강자전거길에 진입합니다.

 

북한강자전거길에서 햇골길 따라 완만한 오르막길을 걸어 오르면 제이드가든 수목원입니다. 이곳에 여러 가지 꽃이 만발하는 봄철에는 꽃이 많아 좋고, 여름엔 수목이 울창해서 보기 좋은데, 꽃 피었던 화단, 나목 사이로 잔설이 여기저기 숨어 있고 계곡물에는 고드름이 주렁주렁 달리고, 바싹 마른 갈잎이 수북이 쌓인 수목원의 겨울풍경은 호젓해서 좋았습니다. 겨울사진 찍기 좋은 포토존이 산속에서 기다리고 있었네요. '숲 속에서 만나는 작은 유럽, 제이드가든 수목원'을 둘러보고 수목원의 나목들 사이에 겨울풍경을 담아 아래에 영상으로 올렸습니다. 가든 여기저기에 설치되어 있는 조각작품도 함께 담았습니다. 제이드가든을 둘러보는 세 갈래길 중, 가운데길인 나무내음길 주변을 걸었는데 2km 정도 되네요. 왼쪽으로 외곽인 단풍나무길과 오른쪽으로 외곽인 숲 속 바람길을 다 돌아 나오려면 한 6~7km 정도 되겠어요. 단풍나무길은 가을에 더 좋겠죠.

 

[영상] 제이드가든 수목원의 겨울 영상입니다.

 

 

수목원을 둘러보고 정문 앞에서 셔틀버스를 타고 굴봉산으로 이동해도 되지만 1시간 간격으로 시간이 잘 안 맞아 굴봉산역까지 5km 정도, 걸어가기로 하고 완만하게 내려가는 길이어서 발걸음도 가볍게 걸어내려갑니다. 저녁 무렵, 길가의 가로등에 불빛이 들어오기 시작하였습니다.

 

햇골 입구에 이 녀석 백구는 너무 순해서 짖지도 않고 그런데 눈길도 피하려 하네요. 백구 사진 찍어주고 내려가 북한강자전거길에 합류, 자전거 몇 대가 지나갑니다.

 

춘성대교 아래에서 자전거길에서 벗어나 뒤쪽 옛 경강역(레일바이크) 쪽으로 걸어 올라갑니다. 오른쪽 자전거길로 계속 가면 백양리역이죠.

 

굴봉산역으로 올라가는 길가의 마을에 어둠이 내려앉고 있습니다.

 

어둠에 잠긴 굴봉산 역, 양쪽 봉우리는 터널입니다. 굴봉산역에서 오늘의 걷기를 마무리하고, 제이드가든까지 왕복한 거리는 12.0km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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