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서 춘천 가는 길, 오늘은 춘천역에서 내려 2번 출구 나와 출발, 춘천 둘러보기입니다. 2번 출구 나오면 소양강변길 안내판이 세워져 있어 그대로 따라가는 코스입니다. 오늘 코스인 소양강변길에는 춘천을 찾는 사람들이 즐겨 찾아보는 핫플레이스 몇 군데가 연결되어 있는 인기 코스이기도 하죠. 자전거로 스쳐 지나갔던 평화공원, 스카이워크, 소양강처녀상, 번개시장을 오늘은 걸어서 천천히 돌아보고 소양정에까지 올라갔다 내려왔습니다.
춘천대교에서 우측으로 자전거도로를 걸어오거나 호숫가 산책길을 걸어오면 얼마 안 가 춘천대첩기념평화공원에 이르게 됩니다.
여기가 바로 춘천대첩의 성지입니다.
1950년 6월 25일부터 27일까지 3일간 전투에서 절대적인 전투력의 열세에서 6사단 장병과 애국시민 학생 경찰이 한마음이 되어 적의 공격을 물리치고 승리를 거둔 대첩입니다.
북괴군은 춘천 패전의 책임을 물어 제2군단장을 직위해제 하고 제2, 7 사단장을 경질하였으며 아예 사단명을 삭제하기까지 하였다고 합니다.
적 사살 6,792명, 아군 전사 208명,
당시 전투 상황이 자세하게 기록되어 있네요.
춘천대첩은 개전 초기 3일간 춘천을 사수함으로써 한수 이북에서 국군주력을 포위 격멸하려던 북괴의 작전기도를 좌절시킨 세계 전투사적 대전으로 평가받는 전투였습니다.
중부전선 관문인 춘천을 점령한 후 서울을 후방에서 포위하고 수원 이남으로 기동 하려던,
북괴 제2군단의 공격 실패는 서울 점령을 목표로 하고 있던 북괴 제1군단 주력부대를 한강 이북에서 3일간이나 지체케 함으로써,
국군이 한강방어전에서 전열을 재정비하는 시간을 얻게 함과 동시,
UN의 조기 증원을 가능케 한 개전초 최대의 전승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북괴군은 홍천 방면의 제7사단의 2개 연대를 춘천 방면으로 전환, 증원 공격하여 왔으나 27일까지 소양강의 지형적 이점을 이용하여 철통방어로 적의 도강을 저지하였습니다. 참조 <춘천대첩 비문>
6.25 한국전쟁 및 월남전에 참전하여 전공을 세운 무공수훈자들의 애국정신을 기리는 무공탑은,
2003년 이곳에 세워졌습니다.
학도병기념탑
춘천대첩에 참전한 학도병 약 500여 명의 기록은 소실되고 소재파악 불능이라고 하여 안타깝습니다.
이곳 근화동은 국군장병들이 춘천 서쪽에서 공격해 오는 적을 격멸한 장소입니다.
이 평화공원에는 월남전참전기념탑도 함께 세워져 있습니다.
'충용의 터전'이 새겨진 바위에는,
첩보부대의 정신을 새겨 기리고 있습니다.
인기 핫플레이스인 스카이워크,
국민대중가요 소양강처녀상. 참조 http://blog.daum.net/eensuh/324
미 육군 공병대대는 1951년 7월 3주 만에 소양 2교 위치에 병참선 유지 목적으로 소양강을 건너가는 573m 길이의 목교를 건설하였고, 당시 62 공병대대의 지휘관이었으며 작전 중 전사한 Frank H Forney 대령을 추모하는 추모비는 앞에 보이는 소양 2교 바로 옆에 세워져 있습니다.
그 목교를 Forney Bridge로 명명,
목교는 60년대 초까지도 춘천시민들이 소양강을 건너는 주요 교량으로 사용되었다고 하네요.
소양 2교 밑으로 산책길을 걸어 올라와 길 건너 번개시장으로 진입합니다.
번개시장은 1967년 의암댐 건설로 호수가 생기면서 서면 사람들이 통통배를 이용해 새벽에 농산물을 싣고 나와 난장을 열면서 번개시장이 형성되었다고 하네요. 시장골목길 따라가면서 전해지는 춘천부사 김처인과 춘천절기 전계심의 이야기가 흥미롭습니다. 시장에는 오는 12월 30일, 번개시장 협동조합을 결성한다는 창립총회 개최공고가 붙어 있기도 합니다. 시장 골목풍경을 영상으로 담아 아래에 올렸습니다.
[영상] 춘천번개시장 골목풍경 영상입니다.
번개시장을 돌아보고 나와 소양정으로 올라갑니다.
소양정에 오르는 입구에 모여 있는 비석들,
소양 1교 주변과 춘천 관내에 흩어져 있던 비석들을 이곳으로 옮겨와 모두 26기가 한 곳에 모여 있습니다. 영세불망비, 애민선정비, 송덕비, 공덕비, 흥학비, 청백비등으로 종 2품 직인 관찰사비 3기, 종 3품 직인 부사비 15기, 종 4품 직인 군수비 2기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소양정으로 160m 정도 오르는 계단입니다.
소양정에 오르는 언덕에 춘천절기 전계심 묘비가 세워져 있습니다.
춘천부사 김처인을 사랑한 기생으로 열녀정문을 세워주었다고 하는데요.
소양정입니다.
소양정은 고려말 이전부터 있었던 것으로 최고(最古)의 정자로 여겨지고 있는데 6.25 전쟁 때 소실된 것을 1966년에 재 건립하였다고 되어 있네요. 강원도 문화재자료 제1호로 등록되어 있습니다. 원래의 소양정은 현재 위치보다 아래인 소양강 강변에 있었다고 하네요. 조선 전기에는 이요루(二樂樓)로 불리기도 하였습니다.
이곳은 기관총 총열이 과열되어 더 이상 쏠 수 없을 때까지 전투를 계속하여 소양교를 넘는 적을 저지한 공병중대의 격전지이기도 합니다. 격전으로 도화선이 끊기어 결정적인 순간에 발파 스윗치를 눌렀으나 소양교 폭파에 실패하자 전차를 앞세워 밀려오는 적들을 더 이상 방어하지 못하고 소수의 생존자들만으로 석사동 방향으로 후퇴하였습니다.
정자 뒤에는 봉의산, 봉황이 춤추며 춘천을 굽어본다는 춘천의 진산입니다.
춘천시내 한가운데, 어디에서도 보이는 산, 봉황이 춤을 추는 모습이라 하여 봉의산(鳳儀山)이라 부른다고 합니다.
소양정엔 고위관료, 시인, 묵객, 과객들이 지나며 많은 시문을 남겼다고 하는데 그중 몇 분의 시문이 현판으로 걸려 있습니다. 그중에 다산 정약용 선생께서 남긴 시, '소양정회고' 해설을 아래에 옮겨놓았습니다. 출처: 춘천의 역사 > 홈 > 춘천의 유교> 부록> 누정 관련자료> 소양정
漁子尋源入洞天 어부가 무릉도원 찾아서 통천에 들어오니
朱樓飛出幔亭前 붉은 누각 날아갈 듯 만정봉 앞에 나왔네.
弓劉割據渾無跡 궁준과 유무가 할거하였으나 아무 흔적이 없고
韓貊交爭竟可憐 한과 맥이 번갈아 다투었으니 안타깝구나.
牛首古田春草遠 우수주 옛 밭에 봄풀이 아련하고
麟蹏流水落花妍 인제에서 흘러온 물에 낙화가 곱구나.
紗籠袖拂嗟何補 사롱을 소매로 떨어낸들 무슨 도움이 되랴.
汀柳斜陽獨解船 물가 버들에 해지자 홀로 배를 띄우네.
여기서 우수주는 춘천의 옛 이름이라고 합니다.
윤용성 선생의 영생불망비도 이곳에서 볼 수 있습니다.
일제의 역경 속에서 춘주학교를 창설한 이 고장(춘천)의 육영사업에 몸 바쳐온 분이십니다. 춘천을 춘주라 했었네요.
소양정에서 내려와 동네 쉼터에 1950년대 중반 이승만 대통령이 하사한 나무, 하사목인데, 지금은 거목으로 자랐습니다.
하사목을 둘러보고 소양강처녀상 쪽으로 돌아갑니다.
소양강변길 코스는 순환코스로 소양강로 갓길 따라 춘천역 앞 광장으로 가도록 되어 있지만 마침 해가 기울면서 강변길 호수에 노을 지는 풍경을 놓치고 싶지 않아 오던 길을 되돌아가는 왕복코스로 잡고 돌아갑니다. 구름이 밋밋하고 하늘이 뿌연 시야가 흐리지만 그래도 불그레 노을이 살며시 물들고 있었습니다. 춘천역으로 돌아가 트레일링을 마치면서 오늘 걸은 거리는 7.6km입니다입니다.
[영상] 춘천호반 하늘에 노을 지는 풍경을 담아 영상으로 올립니다.
글번호: 5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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