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서 춘천 가는 길, 오늘도 춘천 둘러보기입니다.
어제는 남춘천역에서 걷기 출발, 춘천박물관과 효자동 벽화마을을 둘러보았는데, 오늘은 춘천역에서 하차, 역 뒤쪽으로 2번 출구 나와 걷기 출발하여 춘천대교를 넘어갑니다. 사람들이나 자전거들이 많이 찾지 않는 호수 한가운데 떠 있는 섬, 중도의 호젓한 자전거길(산책길)을 걸어서 고구마섬까지 갔다가 돌아 나오는 코스죠. 춘천대교 왼쪽으로 의암호, 하중도, 오른쪽으로는 소양강, 상중도입니다.
춘천대교로 달리는 차량들도 많지 않네요.
저 앞에 누군가 한 사람 걸어가고 있습니다.
춘천대교의 사장교 주탑이 원형탑인 것이 독특하네요.
잔잔한 호수의 물살을 가르며 모타보트에 수상스키 하나가 매달려 미끄러져 가면서 조용하던 호수에 모터(엔진) 소리가 굉음으로 퍼집니다.
겨울에 타는 수상스키, 추울 텐데, 그래도 멋있어요.(디지털 줌 4x)
하중도에 조성 중인 레고랜드 진출입 공사현장 안내판이 세워져 있어서 자전거길이 차단되어 있는 것 아닌가 잠깐 당황스러웠죠. 우측으로 u턴해서 상중도로 돌아들어가는 길은 이어지는데, 춘천대교 그림자에 가려져 그늘이 되면서 눈이 녹지 않은 눈길입니다. 매트가 깔려 있어 미끄럽지는 않네요. 눈길에는 차량 타이어 자국, 자전거 타이어 자국, 발자국들이 선명합니다.
춘천대교 옆 눈길을 지나와 자전거길에 합류한 뒤 돌아본 자전거길입니다. 길에 아무도 없어 적막감이 흐르고 있습니다.
갈대밭 건너 저 멀리 우측에 애니메이션 박물관이 보입니다. 그 앞으로는 신매대교로 가는 자전거길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여기까지 오는 동안 아무도 보질 못했어요.
그런데 이 자전거길엔 차량통행이 되네요. 승용차는 한 두대 조용히 지나갔습니다. 아이들 둘 데리고 나온 한가족이 차 안에서 나오며 아이들 떠드는 소리가 맑은 공기를 타고 해맑았습니다.
바람소리도 없고, 소리 소음도 없는 벌판, 갑자기 눈앞에서 컹! 하는 소리도 없이 살찐 꿩 한 마리가 푸드덕 날아올라 지나던 길손이 더 놀랬습니다.
중도교를 넘어 지나왔습니다.
그런데 이 습지엔 새도 안 보이네요, 그 흔한 오리도 딱 한 마리 보았을 뿐,
낚싯대 드리우고 앉아 있는 분도 딱 두 분.
백로 한 마리도 안 보이고,
물가에 흔히 보이는 가마우지도 한 마리 안보입니다.
섬 들판에 배추밭입니다. 지금 수확 중..
마을에 개 짖는 소리도 없고, 길에는 자전거도 뜸하고, 그렇게 호젓하게 걸어서 고산에 이르러 보니 고구마섬으로 건너가는 다리가 없네요. 카카오 맵에는 분명히 다리가 연결되어 있었는데..(귀가하는 전철 속에서 검색을 해보니 호수에 유람선 운행하는 계획에 맞물려 최근에 철거된 것으로 나오네요. 원래 임시로 놓았던 철제 가교였다고 하는군요). 그래서 고구마섬으로 가지 못하고 중도를 한 바퀴 돌아 나가는 순환코스가 되었습니다.
상중도 선착장
커피하우스 지나 다시 중도교로 돌아왔습니다.
벌판 너머로 해는 기울고,
춘천대교에서 내려다본 하중도, 멀리 레고랜드 공사현장입니다.
춘천호 중도에서 호젓한 호반 산책이었습니다. 오늘 걸은 거리는 9km입니다.
대합실에서 2번 출구로 가는 통로에 오랫동안 춘천지역을 지켜온 오래된 점포(老鋪)들이 소개되고 있네요. 춘천의 젊은이들이 나서서 남다른 시각으로 찾아낸 로칼 콘텐츠로 조명받고 있는 이들 노포들을 춘천 둘러보기 하면서 만나보게 될지 기대됩니다. 청년들이 찾아낸 춘천의 노포들; 강동 대장간(60년), 박제남 테일러(양복 명장), 명곡사(레코드 가게), 경춘 필방(전통 붓 공방), 성일 이용원, 황소 표국수(국수공장), 이들의 이름만으로도 정겹네요. 혹시나 춘천 둘러보기 하면서 한 두 군데 점포라도 만나 들려볼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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