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이머들을 유혹하는 얼어붙은 구곡폭포 빙벽
강촌역에서 내리면 눈앞에 펼쳐지는 눈 덮인 하얀 설경, 구곡폭포까지 이어지는 하얀 세상, 하얀 눈을 밟으며 걸어갑니다. 산책길에 밟힌 눈, 차량들이 지나다니며 뭉개진 눈들에도 하나도 오염되지 않은 듯 뽀얗습니다. 바람도 자고 있는 겨울, 강촌에는 지금 곱고 고운 가루눈 진눈깨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강촌역에서 구곡폭포까지는 3.5km, 멀지 않습니다. 지난 1월 2일 자로 그동안 코로나로 인하여 금지했던 빙벽 등반이 허용되면서 등반꾼 클라이머들이 모여들어 젊은이들의 열정과 열기로 빙벽은 후끈 달아오르고 있었습니다. 얼어붙은 거대한 빙벽 구곡폭포 앞, 춥지 않은데 카메라를 든 손은 시리네요.
강촌역에서 구곡폭포 가는 눈길
하얀 눈길,
가루눈 내리는 하늘에 안개가 끼면서 짙어지고 있습니다.
눈길을 2km쯤 걸어 주차장 도착.
주차장 한편에 얼어붙은 작은 빙벽, 무섭게 달린 고드름,
유료입장(2,000원)입니다.
빙벽 등반꾼들은 이곳에서 주의사항 확인하고 서약서 쓰고 입산합니다.
등반 예약은 일주일 전에 해야 하고, 등반 인원은 일 40명으로 제한됩니다.
오늘도 아홉 가지 구곡혼을 다 담지 못했네요.
꿈, 끼, 꾀, 깡, 꾼, 끈, 꼴까진 담았는데 마지막 깔과 끝을 못 보았습니다.
하얀 눈길이 마냥 하얀 눈길.
춥지 않은 오후의 겨울, 많은 분들이 찾아와 때 묻지 않은 하얀 눈길을 걷고 있습니다.
가루눈은 이제 멎었습니다.
골바람도 없는 산길, 오늘은 춥지 않습니다.
구곡폭포 가기 전, 왼편 절벽에 얼어붙은 빙벽,
곧 보게될 예고편인 듯합니다.
구곡폭포 직전에 가파른 돌계단은 미끄러워요, 조심, 이어지는 데크계단길,
구곡폭포 빙벽
빙벽꾼들이 모여들었습니다.
아이스 바일(피켈)
생명줄 자일, 바일, 각종 장비와 빙벽툴,
허리에 주렁주렁 달고 있는 퀵드로 슬링,
선등자 셋이 먼저 올라가 자일이 설치되었습니다. 그 뒤를 따라 오르는 등반꾼, 클라이머들,
기본자세 X바디, N바디, 스윙등반 중입니다.
두 번째와 마지막이 여성으로 보이는데 누가 누군지 알아보기 어렵네요.
N바디
X바디
빙벽 옆으로는, 암벽 등반 훈련 중입니다.
암벽등반에도 피켈을 지참하고 올라갔네요.
파노라마뷰, 50m 높이 빙벽 정상에 선등자 셋 보이고, 정상 부근 빙벽에 매달려 있는 까만 점 2, 클라이머입니다.
폭포 앞 전망대, 우측은 셀카존,
14:11 하산 시작.
구곡폭포 주차장에 내려왔습니다. 강촌역을 가는 버스는 1시간 간격인데,
16:05분까지 30분 기다려야 해서 강촌역까지 2km, 걸어가기로 합니다. 다들 걸어내려 가네요.
자전거길 걸어서 강촌역으로
갈 때는 아까 올라온 차로가 아닌, 우측 자전거길로 내려가 눈길을 걸어갑니다.
자전거길에 쌓인 눈도 깨끗하죠.
자전거 지나다닌 타이어 자국은 안보입니다.
자전거 길 옆, 들판 한가운데 들깨밭에 박새들이 모여들었습니다. 쪼아 먹을 깨알이 많은가 보네..
16:26, 강촌역에서 오늘의 걷기를 미무리, 구곡폭포까지 올라갔다 온 거리는 7.4km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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