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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광주 무갑리] 봄볕 가득한 무갑산 계곡에 핀 큰 개별꽃, 큰 괭이밥, 현호색, 흰털괭이눈, 양지꽃, 광대나물, 그런데 바람꽃은..

 

경기광주역 1번 출구 나와 버스정류장에서 20분 기다려 무갑리행 버스(35-21)에 탑승, 35분 걸려 종점인 무갑리마을회관 앞에 도착하였습니다. 지난해  여름에 무갑산을 오르면서 봄이 되면 와봐야지 하면서 보아둔 바람꽃 자생지인 무갑산계곡을 찾아 가볍게 출발, 무갑사 쪽으로 아는 길이니 성큼성큼 올라갔습니다. 오늘 무갑산계곡엔 유난히 바람이 많네요. 바람의 계곡 답습니다. 그런데 계곡엔 아무도 없고 야생화 들꽃도 안 보이네요. 너무 일찍 온 건가, 늦은 건가.. 그러다 눈에 뜨인 별꽃, 큰 개별꽃입니다. 그리고 보이기 시작하는 야생화, 들꽃들..

 

큰 개별꽃

 

별모양을 닮은 예쁜 별꽃인데 개 자가 붙어 억울한 별꽃입니다. 개인적으로는 꽃술에 까만 점들이 하얀 얼굴에 앙증맞은 주근깨 같아서 주근깨꽃으로 기억해 둔 꽃입니다. 별꽃 중에서는 그래도 큰 편이어서 큰 자가 붙긴 붙었지만 겨우 새끼손톱만 한 작은 꽃입니다. 이제 피어나는 듯 개체수는 많지 않네요. 무갑산계곡에 야생화 개화가 늦어진 모양입니다. 

 

주근깨가 예쁜 별꽃입니다.

 

세 송이가 한자리에..

 

여기도 세 송이, 꽃잎끝이 뾰족하죠, 큰 개별꽃 맞습니다. 잎끝이 둥글고 굴곡이 있으면 (작은) 개별꽃이죠. 

 

한 무더기 모여 피었습니다. 꽃말은 '귀여움'이네요.

 

주근깨를 감추는 듯..

 

 

큰 괭이밥

 

한참을 들꽃을 못 찾고 헤매다가 발견한 꽃, 드디어 바람꽃인가 했는데 큰 괭이밥으로 검색되네요. 쥐손이풀꽃을 닮았지만 쥐손이보다는 꽃잎이 크네요. 고양이밥이면 고양이가 이 꽃을 먹는다는 건지 궁금합니다.

 

괭이밥은 모두 고개를 숙이고 있습니다.

 

 

현호색

 

아직 군락을 이뤄 많이 피지는 않았지만 오늘 무갑산 계곡에 제일 많네요. 이곳저곳에 피어 있는 현호색입니다.  

 

양귀비 과 현호색(玄胡索), 호 자가 붙었으니 중국지역에 많다는 것이겠죠. 푸른빛인지 보랏빛인지 오묘한 색을 보이는데 검을 현 자가 붙은 것이 애매합니다. 찾을 색이 붙으니 더 애매합니다. 찾아보니, 씨앗이 검은 데서 작명을 착안하신 모양입니다. 꽃말은 '보물주머니', '비밀'입니다.

 

서양사람들이 보는 관점은 좀 다르군요. 꽃모양이 종달새 머리와 비슷하다고 보고 Corydalis로 지었네요. 종달새 머리 깃털이 투구처럼 뒤로 쓸어 재껴 진 걸 착안한 모양입니다.

 

 

흰털괭이눈

 

고양이 눈을 닮은 꽃이라는데.. 작명하신 분들의 대단한 상상력일까 전문가의 혜안일까, 범인의 눈에는 꽃 속에 고양이눈이 안 보입니다. 

 

꽃말은 '골짜기의 황금'입니다. 

 

 

양지꽃

 

이른 봄 양지바른 풀밭에 피어나는 꽃이라 해서 양지꽃, 그런데 장미과라는데요..

 

 

광대나물꽃

 

나물이니 맛나게 무쳐 먹을 수 있겠죠

 

청띠 신선나비

 

계곡을 건너가는 다리 위 쉼터에서 잠시 쉬는 중에 청띠 신선나비 한 마리가 날아들었습니다. 작년에 딱 한 마리 보았을 뿐이어서 쉽게 볼 수 있는 나비가 아니구나 했던 귀한 녀석인데 이번 봄엔 어제 보고 오늘 또 보네요. 한번 내려앉으면 날개를 펴고 한참을 꼼짝도 안 하고 봄볕을 온몸으로 받고 있습니다. 

 

 

 

 

 

살구꽃

 

 

 

무갑사 앞에는 30여 년 된 큰 벚나무들이 즐비하죠, 그런데 아직 꽃망울이 부풀지 않았습니다. 벚나무 사이에 끼어 있는 25년 된 살구나무는 분홍빛 꽃망울을 터트리고 있네요. 

 

늦은 오후의 햇살에, 나뭇가지 사이로 이리저리 날아다니던 물까치들 중 한 마리가 잠시 나무꼭대기에 내려앉았습니다.

 

무갑사

 

 

무갑사 앞에 바람꽃 보호지역 안내판입니다. 바람꽃을 볼 수 있겠다는 기대에 부풀어 날을 잡아 오늘 계곡으로 올라갔지만 실망스럽게도 찾지 못했습니다. 이곳에 자생하는 바람꽃은 무슨 종류인지, 아직 피지 않은 듯하네요.  무갑산 능선까지 올라갔다 내려오는 분들도 바람꽃은 안보이더라고 하는 걸 보면 3월은 좀 이른 모양입니다. 변산바람꽃은 2월에도 피는데 7~8월 여름에 피는 바람꽃도 있네요. 

 

마을회관 앞 버스 정류장에서 14분 기다려 3번 버스를 타고 경기광주역으로 이동, 전철탑승 귀가하였습니다.

야생화 찾아 무갑산 계곡에 올라갔다 온 거리는 3.8km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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