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는 길목, 세정사 계곡에 야생화 들꽃을 찾아 봄맞이 다녀왔습니다.
오늘 찾아본 야생화 들꽃은 꿩의바람꽃, 만주바람꽃, 연복초, 미치광이풀, 현호색, 제비꽃, 뱀딸기였고, 진중천 따라 올라가는 길에 봄마중 나온 봄나비는 표범나비, 팔랑나비였습니다. 봄볕에 딱새, 박새도 마중 나와 주었습니다. 반가웠죠.
'꿩의바람꽃' 하얀 꽃이 여기저기 새침스럽게 피어 반겨 맞아 주었지만 아직 귀하신 몸, 많지 않았습니다. 봄은 조급한 우리들 마음에만 앞선 듯, 계곡엔 겨울의 뒤끝이 뚜렷이 남아 있네요. 혹시 하고 기대했던 얼레지는 좀 더 기다려야겠는데요. 지난해 군락을 이뤄 예쁘게 피었던 자리에는 잔설, 잔빙, 겨울의 앙금이 아직 남아 있습니다. 이곳 계곡은 그만큼 응달지고 추웠던 만큼 봄이 늦어지고 있나 봅니다. 진사님들은 기대에 부풀어 찾아왔지만 아직 봄꽃이 많이 피지 않아 좀 아쉬운 표정들입니다.
봄의 야생화 중에서 '꿩의바람꽃'이 이곳 계곡에선 먼저 피나 보네요.
지금 바람은 없는데도 모습은 바람에 쏠리는 듯, 바람이 불면 이런 모습일까,
나두야 해바라기, 해만 바라보는 바람꽃,
홀아비바람꽃, 숲바람꽃, 만주바람꽃, 가래바람꽃, 너도바람꽃, 나도바람꽃, 매화바람꽃, 이렇게
종류도 많은데, 어떻게 가까스로 인정받았는지 너도바람꽃! 궁금해요. 나도바람꽃! 이라며 손들고 외치며 나온
나도바람꽃도 궁금하지만, 홀아비바람꽃은 무슨 바람일지, 바람이 불어도 알 수 없을 홀아비바람입니다.
꽃의 여신 플로라의 시녀인 아네모네와
그녀를 사랑한 바람의 신에 얽힌 슬픈 전설이 전해지는 꿩의바람꽃,
꿩을 조금이라도 닮은 모습의 꿩의바람꽃은 오늘도 찾지 못했습니다.
Wind Flower, 꽃말은 금지된 사랑, 덧없는 사랑, 사랑의 괴로움, 모두 슬픈 사랑이네요.
만주바람꽃은 두(2) 포기 찾았고,
만주가 고향일 텐데, 만주 벌판에 부는 바람은 더욱 거세겠죠.
복수초 옆에서 잘 자라 연복초라 하는데, 딱 한 포기네요. 피부 종기에 좋은 약용식물입니다.
독초인 미치광이풀도 딱 한 포기
잘못 먹으면 미쳐버린다는 미치광이풀,
흔한 현호색도 아직 군락을 이루지 못하고 여기저기 흩어져 피어 있습니다.
엷은 하늘색이 어울리는 현호색,
남산제비꽃
콩제비꽃
흰 제비꽃
노란 양지꽃과 구별이 쉽지 않은 노란 뱀딸기 꽃,
얼레지 피었던 군락지 계곡엔 잔설, 잔빙으로 덮인,
겨울의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우측으로 올라가면 세정사 절마당,
계곡에 버들개지는 봄빛을 흠뻑 머금고,
봄을 재촉하고 있는데..
표범무늬가 자랑인 표범나비도 봄마중 나왔습니다.
봄볕이 그리웠던 듯 날개를 활짝 폈죠.
네발나비인 팔랑나비도 봄마중 나왔습니다.
팔랑나비도 날개를 활짝 펴고 봄볕에 몸을 맡겼습니다.
진중천 따라 세정사 가는 길, 봄볕에 마중 나온 딱새
머리가..
딱새 머리깃이 희게 보이는데, 수컷인가 보네요.
재잘거리며 날아든 박새
혼자 계속
재잘거리고 있습니다.
운길산 역에서 진중천 따라 세정사 계곡까지 걸어갔다 온 거리는 8.8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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