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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난주에 앞 뒤 타이어, 앞 뒤 브레이크 패드 교체를 다 해줬더니, 새 자전거가 된 듯 씽씽 달립니다.

남양주 조안면 진중천 따라 세정사 가는 길은 야생화 들꽃의 보물창고입니다. 자전거 길은 하남 팔당을 지나 운길산역으로 이어지는데, 멀리 팔당댐이 보이면서 하얀 물줄기가 심상치 않았습니다. 최근 상류에 내린 폭우로 수문을 다섯(5) 개나 열고 굉음과 함께 댐에 가뒀던 물을 방류하고 있었습니다. 수없이 지나다녔어도 댐이 방류되는 건 처음 보는 것 같네요. 수문을 많이 열진 않았지만 솟구치는 물줄기가 위협적이네요. 시원스럽게 흘러 내려갑니다.

 

추석 연휴가 시작되었습니다.

수문을 뚫고 폭발하는 물줄기에 연휴 내내 근심 걱정 언짢은 일 모두 흘려보내시고

해맑은 가을 하늘처럼 속 시원한 일만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세정사 가는 길에 만난 표범무늬가 아름다운 예쁜 나비,

큰 표범나비입니다. 배초향 풀꽃에 앉아 꿀샘을 더듬느라 정신없네요.

 

 

자전거는 늘봄내 농원 입구 다리 난간에 매어 놓고 세정사까지 약 3km 정도 되는 길, 걸어 올라가기로 합니다.

걸어가며 살펴봐야 숨어 핀 들꽃과 눈을 맞출 수 있죠. 하늘은 가을이지만 햇볕은 아직 뜨겁습니다. 늦여름이 좀처럼 물러날 것 같지 않은데요.

 

물가에 흔한 여뀌

 

사위질빵은 꽃이 다 졌네요.

 

 

길가에 제일 눈에 많이 뜨이는 건 닭의장풀, 잉크빛 파란 날개가 예쁜 달개비죠. 여기저기 방긋방긋 보이면서 발걸음을 멈추게 합니다.

 

참취

 

둥근잎유홍초

 

 

물가에 불긋불긋 피어 있는 물봉선입니다. 습하고 그늘진 곳에 군락을 이루고 피는 들꽃인데, 오늘은 뜨거운 햇빛 아래에서도 자주 보입니다.

 

 

쥐꼬리망초라고 검색되네요, 첨 보는 들꽃입니다.

 

노란 달맞이꽃, 강렬한 햇빛아래인데도 꽃잎을 닿지 않았네요.

 

진중천에 흐르는 물소리가 경쾌합니다.

 

참새들이 이 측백나무에 몇 마리가 숨어들었었는지, 우르르 날아갔습니다.

 

 

꽃은 쌀톨만큼 작은, 앙증맞고, 예쁜 꽃인데, 이름은 고약한 며느리밑씻개입니다. 시어머니의 심술이 가득한 꽃이죠.

 

 

올라가는 길가에 은은한 향기를 풍겨주는 칡.

 

 

주름조개풀, 흔히 보는 잡초에 이름이 있었네요. 

 

길가 어느 집 화단에 핀 백무궁화, 파란 하늘이어사 더욱 새하얗죠. 

 

이삭여뀌

 

 

노란 눈괴불주머니

 

 

누리장나무 하얀 꽃이 지면서 붉은 꽃밭침 한가운데에 파란 구슬처럼 보이는 열매가 맺혔습니다.

 

명주잠자리

 

 

쥐손이풀

 

세정사 계곡에도 물이 넘쳐흘러 돌 밟고 건너 다니기 조심스럽습니다.

 

 

열매처럼 생긴 주머니가 터지면서 새 순이 나오는 풀, 전호인 듯 싶습니다.

 

여우오줌풀, 꽃이 쌀톨만큼 작아서 못 보고 지나치기 쉬워요.

 

누린내풀로 검색이 되는데 처음 보는 들꽃입니다.

 

 

거미줄에 무지갯빛이 보이네요.

 

계곡에서 세정사 절마당으로 올라왔습니다. 급경사에 길이 없는 비탈이지만 야생화를 찾아온 분들이 헤집고 절마당으로 기어 올라간 흔적이 뚜렷합니다. 이른 봄에 보랏빛 얼레지가 군락을 이뤄 피었던 자리에 자라고 있는 풀들은 얼레지가 맞을 텐데 꽃이 없는 풀잎만 보고는 알아보기 어렵네요. 큰개별꽃, 괭이눈, 꿩의바람꽃, 민둥뫼제비꽃, 홀아비바람꽃, 미치광이풀, 지난 이른 봄에 이 계곡에서 만나보았던 들꽃들이지만, 여기저기 분명 잡초 속에 섞여 있을 텐데, 알아볼 수가 없습니다. 오늘 돌아본 계곡에는 붉은 물봉선, 노란 괴불주머니 눈에 많이 뜨였습니다.

 

절마당을 지키고 있는 순둥이 황구, 오랜만에 왔다고 잘 몰라보는 모양인데,

나야 나 하니까, 월! 짖으려다가 목구멍까지 올라오는 걸 억지로 참아주는 듯하네요.

몇 년 전 처음 보았을 땐 목줄이 끊어져라 무섭게 날뛰며 짖어댔던 녀석입니다.

 

세정사에서 내려오다 만난 까마중,

 

빨간 고추잠자리 졸고 있는데..

 

 

배초향

 

쑥부쟁이

 

까실쑥부쟁이

 

진중천 따라 늘봄내 농원 입구에서부터 걷기 시작, 숨어있는 들꽃을 살피며 세정사까지 올라갔다 내려온 거리는 5.4km,

하남-팔당-운길산역-늘봄내 농원까지 달린 자전거 라이딩 왕복 거리는 62.5km(feat. 모토벨로 TX8프로)입니다.

 

 

글번호: 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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