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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덕생태공원에 고라니가 산다고 해서 망원렌즈 장착하고,

경계심 많고 예민한 녀석 엉덩이라도 찍을 수 있을까, 은근한 기대 속에 자전거를 타고 달려갑니다. 구리-세종 고속도로 건설 현장이 바로 옆이어서 공사 소음에 새들이 아주 싫어하는 환경인데, 숲 속에 숨어 있는 새들을 만나볼 수 있을까, 있다 해도 신록이 우거져 찍을 기회를 줄까, 기대 반, 우려 반, 없으면 숨어 핀 들꽃을 찾아보면 되지, 생각이 정리되면서 페달링이 가볍습니다.

 

암사정수장 아이유 3단 고개에서 내리막길을 신나게 타고 내려오면 고덕생태공원이죠. 입구에 자전거 매어놓고 걸어 들어갑니다.

 

 

입구의 안내문에 체험 프로그램이 많네요.

 

관리실

관리실 앞 화단에 붓꽃이 화사하게 피었습니다.

 

관리실 우측으로 걸어 들어가면서

 

신록이 우거진 초록 숲길로 이어집니다.

 

우거진 신록 사이로 드넓은 한강이 호수처럼 잔잔하네요.

 

요즘은 조류번식기간으로 강변은 당분간 출입금지, 새들의 사생활, 짝짓기, 육추, 방해금지네요.

 

출입금지 된 숲속에서 새소리가 요란합니다.

 

새들이 이리 날고 저리 날고 도무지 사진 찍을 찬스를 안주네요.

 

동영상 캡쳐

발아래 물웅덩이에는 조용한 올챙이들

 

쥐똥나무 숲터널을 지나면

 

구리-세종 간 건설 중인 고속도로가 나무사이로 보이는데, 상판이 곧 접속되겠어요.

 

구리-세종 고속도로 교량 사장 주탑, 저 굵지 않은 사장 강선에 엄청난 무게의 콘크리트 덩어리인 상판이 매달려 지탱되고 있다는 게 신기합니다.

 

생태공원 숲 속을 살피며 살금살금 걸었지만 고라니는 어디 숨어 있는지 꽁무니도 안 보여주네요, 

새소리 들리는 곳에 기회를 노리지만 녀석들도 이리저리 휘리릭, 좀처럼 기회를 안 줍니다,

풀숲에 숨어 그래도 방긋방긋 눈길을 주는 들꽃, 야생화를 반겨 찍었습니다. 오늘 바람이 너무 세게 불어 달리는 자전거가 횡풍에 흔들릴 정도였는데, 숲 속에도 바람이 남아 있어 흔들리는 들꽃 찍기도 무척 까다로운 날이었습니다.

 

좀씀바귀
선주름잎

 

 

뱀딸기
살갈퀴

 

황새냉이

 

씀바귀

 

고추냉이

 

긴병꽃풀은 풀밭에 여기저기 지천입니다,

 

 

 

흰젖제비꽃

 

 

 

봄맞이꽃

 

 

흰털제비꽃

 

쇠별꽃

 

꽃마리

쥐똥나무 숲에서 몇 마리가 이리 날고 저리 날고 난리도 아니었는데 요 녀석 붉은머리 오목눈이(뱁새) 같죠, 사진에 찍힌 줄 몰랐어요.

 

시끄럽지만 그래도 잠깐 포즈를 잡아주는 녀석은 직박구리입니다.

 

 

고덕천이 한강에 합수되는 곳에 조류전망대에서, 해 질 무렵, 잠시 쉬는데 퍼드득 오리가 한강으로 날았어요.

 

며칠 전 이곳에서 고라니를 찍었다고 사진을 보여주는 분과 얘기 중, 왜가리가 후드득 날아가네요. 그분 얘기가 이곳에 고라니 세(3) 마리가 숨어 산다고 하면서 핸드폰 들고 다른 거 찍으려다가 우연히 고라니 얼음땡 순간을 찍을 수 있었다는데 그날 감동이 크셨던 모양입니다. 눈, 코, 입, 얼굴도 또렷하게 찍혔네요, 놀란 표정이죠. 한때 많이 찍으러 다녔지만 지금은 아니라면서 5~6월 중에 고덕천에서 새끼오리들을 데리고 다니는 귀여운 오리가족을 볼 수 있다고 귀띔해 주네요. 몇 년 전, 대부도 시화호 갈대습지에서 고라니 발견 했지만 100여 미터도 더 떨어진 곳인데도 자전거 세우고 카메라 가방 여는 소리를 들었는지 물을 박차고 첨벙첨벙 도망가는 아주 예민한 녀석이었습니다. 고라니를 water deer라 하잖아요, 영어 이름도 예쁜 고라니는 물을 좋아하나 봅니다. 다음에 다시 오거든 얼굴 한번 보자..

 

일요일(5/1) 오후, 고덕생태공원을 한 바퀴 돌며 걸은 거리는 1.7km,

자전거 라이딩 거리는 15.9km(feat. 모토벨로 tx8프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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