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현계곡에 숨어 핀 야생화 봄꽃
천마산 과라리봉 아래 팔현 2리, 마을길 따라 쭈욱 올라가, 잣나무 전나무 숲 골 지나 인적이 드문 계곡, 갈잎에 묻혀 없는 길 찾아 힘겹게 올라간 계곡, 돌틈, 갈잎 사이에 숨어 수줍은 듯 한송이 한송이 외롭게 피어난 꿩의바람꽃에, 박각시나방, 벌나방이 찾아들어 정신없이 꿀샘을 더듬고 있었습니다. 광속 날갯짓은 사진에 안 보이네요.
꽃부터 먼저 만나보겠습니다.
꿩의바람꽃과 박각시나방
미치광이풀
가팔라서 더 이상 올라갈 수 없는 계곡 상류 끝, 야생 동물의 은신처처럼 험상궂게 생긴 커다란 수직바위 앞 양지바른 비탈에서, 이젠 더 이상 올라가지 못하고 내려가야겠네 하고 돌아서는 눈길에 발견된 꽃, 미치광이풀입니다. 독성이 있어 잘못 먹으면 미치광이가 된다고 해서 그런 고약한 이름이 붙었다고 하네요.
현호색
계곡 돌틈 사이에 여기저기 얼굴을 숙이고 있는 꽃은 여린 하늘색의 해맑은 현호색입니다.
흰털괭이눈
꽃이 깨알같이 작은 데다 색깔이 연둣빛 노란색이어서 눈에 잘 안 뜨이지만,
팔현계곡에 제일 많이 피어 있는 꽃은 앙증맞은 흰털괭이눈이었습니다.
여기저기 생강나무 노란 꽃은 보이는데 진달래는 아직인가 한송이도 안보였습니다.
이름은 모르지만, 오늘 나비도 한 마리 만났어요.
그런데 화려한 깃털을 뽐내는 산까치, 어치 몇 마리가 울며 이리저리 날고 있었는데 그만 사진을 못 찍었습니다. 매크로렌즈로 갈아 끼운 직후에 나타나, 순간에 다시 망원으로 갈아 끼울까 더듬거리는 사이에 녀석들이 도망갔죠.
팔현리, 자전거 타고 찾아가는 길 어렵지 않아요.
오남저수지를 왼쪽에 바라보며 일차로 오르막 길을 힘들게 페달을 밟아 올라가다 팔현 2리로 꺾어 들어가 마을길 따라 쭈욱 올라가면 마을회관입니다. 계속 올라가면 캠핑장 지나 도로공사 현장 레미콘 공장 앞에서 마을길은 끝납니다. 마을길이 거리가 한 1.5km 정도 되네요. 공장 입구 반사경 철봉에 자전거 매어 놓고 다리 건너 계곡 따라 걸어 올라갑니다. 다리 입구에 철문이 닫혀 있지만 차량통행을 통제하는 문이어서 철문 옆으로 걸어 들어가면 철문 뒤에 천마산 가는 이정표 보입니다. 과라리고개-과라리봉-천마산으로 이어지는 산길이죠. 이곳을 들머리로 해서 올라가면 과라리봉까지 가는 가장 짧은 등산 코스, 왕복 6km 정도가 되겠는데요.
오남 저수지 수문을 지나,
팔현리 청정계곡마을 입구, 팔현 2리 계곡은 좌틀,
마을길 맨 끝 임도 입구, 닫혀 있는 철문 옆으로 진입,
철문 뒤 이정표에 철마산 4.2km, 천마산 5km,
임도에 서성이는 순둥이 삽살개, 짖지 않고 못 본 척합니다.
오늘은 들꽃 찾아보러 온 날, 이 길로 해서 과라리봉까지의 등산은 다음 기회에 올라가 보기로 합니다.
야생화 봄꽃 살피며 팔현계곡을 따라 걸어 올라갔다 온 거리는 2.8km, 왕숙천(52)을 달리다 내곡대교에서 우틀, 오남방향으로 달려, 오남저수지-팔현 2리까지 달린 자전거 라이딩 왕복 거리는 66.9km(feat. 모토벨로 tx8프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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