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엔 꿈을 실은 비행기, 땅에는 드넓은 초원, 일렁이는 억새 갈대밭, 바람의 언덕 아래 넘실대는 코스모스 꽃밭까지 곧게 뻗은 자전거길을 호젓이 걸어간 토요일 오후 풍경입니다.
오후에 비 온다는 예보여서 자전거 없이 공항철도 공항화물청사역에서 내렸습니다. 하늘정원에 걸어가거나 자전거 타고 가기 딱 좋은 출발점이죠. 오늘 하늘정원에 가을꽃, 코스모스 꽃밭을 볼 수 있겠지 하고 가볍게 생각하고 출발한 것이죠. 꽃이 많다는 말로 백만 송이 장미 같은 표현이 한참 동안 감성 어린 표현으로 쓰이다가 작은 꽃 천일홍 꽃밭에 천만 송이라는 말을 붙이기 시작했는데, 천만 송이보다 많아 보이는 꽃밭은 뭐라 할까, 억만 송이? 과장일까? 좀 어색하기는 해도 하늘정원에 정말 억만 송이 코스모스 꽃밭이 개장되었네요. 10월 9일까지입니다.
하늘에 낮게 떠 꿈을 싣고 수시로 지나가는 비행기를 바라보며, 개장된 지를 모르고 자전거길을 따라 바람에 일렁이는 억새, 갈대 초원을 지나 걸어가면서 보니 코스모스는 보이지 않고 길가에 꽃이 진 흔적들만 여기저기 보여서, 벌써 졌나? 2년 전에도 허탕 쳤는데.. 하며 아쉬운 마음으로 가다가, 바람의 언덕 아래에 펼쳐지는 드넓은 코스모스꽃밭을 보고 환호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추석 연휴를 맞아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꽃길을 누비고 있네요.
공항화물청사역 - 바람의 언덕
검암역에서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화물청사역에서 내려 출구로 나와 보니 비는 멎었지만 길가에 여기저기 빗물이 질척거리게 고여 있고 하늘은 더 올지 그만 그치고 말지 가늠하기 어려운 구름이 꾸물거리고 있었습니다. 출구에서 주차장을 지나 나와 좌틀, 직선 주로를 따라가면 자전거길에 합류됩니다.
화물터미널 상공에 비구름이 좀 엷어졌습니다.
길가에 쑥부쟁이가 무더기 무더기 피어 있지만 개망초처럼 별로 대우받지 못하는 들꽃이죠.
기대했던 코스모스는 보이지 않고 꽃이 진 흔적만 길 따라 이어집니다. 2년 전 허탕치고 돌아갔던 아쉬움이 떠오르네요.
직선 주로 곧게 뻗은 자전거길을 따라 걸어갑니다. 호젓하다는 말 외는 어울리지 않네요.
드넓은 초원을 360도 파노라마뷰로 돌아보았습니다. 하늘과 초원, 그리고 자전거길 뿐이죠. 바람은 사진에 안 잡혔네요.
바람에 일렁이는 초원에 갈대와 억새밭 바람소리를 짧은 영상으로 담았습니다.
수시로 낮게 떠 가는 비행기들, 하늘에도 분명 하늘길이 있나 봅니다. 보이지는 않지만 모두 정해진 라인을 따라 나르네요.
가을볕을 듬뿍 머금고 있는 수크령
'하늘걷기'(전망대)입니다. 이제 비는 오지 않을 것 같은 하늘이죠.
'하늘 걷기' 앞 초원에는 핑크뮬리 분홍빛이 남아 있습니다.
바람의 언덕
바람의 언덕에 가을바람이 스치고 있습니다.
일렁이는 억새
억만 송이 코스모스
바람의 언덕에서 내려다본 드넓은 코스모스 꽃밭
코스모스 꽃밭의 파노라마뷰
코스모스꽃밭에서 뒤 돌아본 바람의 언덕
파노라마뷰
꽃구경하려 낮게 떠 가는 듯한 비행기
코스모스 꽃물결에 묻혀..
꽃밭 속에 묻힌 하루의 쉼
넘실대는 코스모스 꽃밭을 짧은 영상으로 담았습니다.
코스모스 꽃밭개장 10월 9일까지
만족도 설문조사는 QR코드로..
영문으로 된 설문조사
하양, 분홍, 빨강, 겹(투 톤), 이렇게 주로 네(4) 가지 색깔의 꽃이 억만 송이를 이루었습니다.
수줍음을 타는 소녀 같은 코스모스, 꽃말은 소녀의 순정입니다. 코스모스가 가을바람에 한들거리는 모습이 소녀가 가을바람에 수줍음을 타는 것처럼 보인다 하여 유래되었다고 하네요. 신이 이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기 위해 제일 처음 만든 꽃으로 처음 만들다 보니 모양과 색을 요리조리 다르게 만들어 보다가 지금의 하늘하늘하고 여러 가지 색을 가진 코스모스가 만들어졌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참조: D백과, 야생화과학관 - 코스모스>
더 낮게 코스모스 꽃밭 위로 떠 가는 비행기, 이렇게 낮게 떠 가도 되나, 아마추어적인 궁금증입니다.
가을바람 타고 넘실대는 코스모스
오늘 추석 연휴를 맞아 많은 분들이 찾아왔습니다.
쉼터에 배낭 내려놓고 잠시 쉬어 갑니다.
다시 출발, 초원을 다시 한 바퀴 파노라마로 돌아보고..
돌아오는 자전거길
돌아오는 길, 자전거길에 심심치 않게 자전거들이 지나갑니다. 나인봇도 지나가네요.
공항화물청사역으로 돌아와 걷기를 마무리, 오늘 하늘정원 코스모스 꽃밭까지 걸어갔다 온 거리는 7.1km입니다.
인천공항은 터미널 옆에 왜 하늘정원과 같은 드넓은 초원(땅)을 보유하고 있을까. 주위에는 드넓은 주차장입니다. 이 주차장에는 여러분들이 출국 시에 맡겨놓은 수많은 차량들의 주차대행 장소이기도 합니다. 이런 부지들이 모두 인천공항의 여유부지로 추후 예상되는 시설 확장을 위한 예비부지로 이해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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