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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고아원에 봄맞이 들꽃 찾아갔다가 헛걸음하고 돌아오는 길에 고구려 철기문화를 재현한 대장간마을을 둘러보다.

 

봄소식, 봄꽃소식이 여기저기서 들려서 좀 이르기는 하지만 양지바른 곳인 나무고아원에 지천으로 피어 있던 봄맞이꽃을 볼 수 있을까 싶어 한강변을 달려 하남으로 갔으나, 너무 일찍 갔네요. 메마른 땅을 삐죽이 비집고 겨울 내내 감췄던 수줍은 얼굴을 내민 들꽃은 찾아볼 수가 없었습니다. 냉이, 꽃마리, 꽃다지, 좁쌀냉이, 개불알꽃, 제비꽃 등등, 지난해에 여기서 보았던 들꽃들입니다. 좀 더 기다렸다가 다시 와야겠네요. 

 

돌아오는 길, 구리 아천동에 고구려 철기문화의 상징, 대장간 마을을 둘러보았습니다. 드라마 태왕사신기를 비롯 여러 드라마를 촬영한 세트장으로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는 구리의 명소입니다.

 

나무고아원

 

아, 너무 이르는구나, 들어서면서 메마른 땅을 보면서 직감적으로 아직 아직인데 너무 서둘렀네..

들려오는 봄꽃소식에 너무 성급했던 모양입니다. 바싹 마른 잔디에 수북이 쌓인 낙엽들만 뒹굴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천천히 살피며 작년에 꽃길이었던 길을 따라갑니다.

 

냉이마저도 안 보이고, 깨알 같은 꽃마리도 안보입니다.

 

멀리서 직박구리 날아가고,

 

3월의 햇볕은 구름에 가렸습니다.

 

아직 산수유 꽃망울도 부풀지 않았네요.

 

꽃사과는 엄동설한입니다.

 

이때 날아들어 재롱을 피우는 작은 새, 역광이라 잘 안 보이지만, 곤줄박이로 보이는데요.

 

금방 날아가더니,

 

바로 다시 날아왔습니다.

 

곤줄박이는 도톰한데 이 녀석은 날씬하네요.

 

머리에 분명한 가르마가 보이네요. 곤줄박이 맞죠.

 

휙, 뒤태도 보여주더니 날아갔습니다.

이 녀석 못 봤으면 나무고아원 쓸쓸할 뻔했습니다. 

 

메마른 땅 여기저기에 녹색 새순이 보이기는 하지만 이 새순만 보고는 무슨 들꽃인지 알아낼 실력이 안되네요.

 

나무고아원은 도로개설, 도시개발과 같은 개발로 인하여 버려지는 수목들을 옮겨다 심어 생육, 이식해 주어 도시숲을 재탄생시키는 보금자리(공원)입니다. 공원에는 유아숲 체험 공간, 유아 놀이터를 곳곳에 조성해 놓은 숲체험원으로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나들이에 손꼽히는 명소입니다.  오늘 봄맞이 들꽃은 못 보았지만 놀이터에 엄마 아빠와 함께 나들이 나온 아기들과 어린이들의 귀여운 모습과 해맑은 목소리로 공원엔 봄볕이 가득했습니다. 

 

고구려대장간마을

 

아차산 4보루에서 발굴된 고구려의 간이 대장간 유물을 바탕으로 이곳에 조성된 마을이 대장간마을입니다. 마을에 들어서면서, 조선시대에 흔히 보던 초가집, 기와집과는 너무나 다른 그야말로 이국적인 너와집 가옥형태 생소하죠. 만주 벌판, 중국이나 중앙아시아 오지 마을의 풍경으로 생각될 만큼, 고구려문화가 그만큼 우리에겐 잘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분명한 것은 우리의 문화였다는 사실입니다. 드라마 세트장이어서 고증을 바탕으로 해서 창의적인 상상을 동원한 세트 구성이긴 하지만 한번 돌아보면, 대장간 마을에서 우리의 고구려 문화를 엿볼 수 있는 명소가 아닐까 싶어요. 2007년에 인기리에 방영된 태왕사신기는 당시의 한류 톱스타 배용준의 인기가 하늘을 찌르던 시절이었죠. 대장간 마을은 2008년에 개관하여, 고구려문화유적의 공인 박물관으로 인정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는 구리시의 핫플레이스입니다. 배우 고현정이 열연한 선덕여왕도 이곳에서 촬영하였고, 드라마 자명고도 이곳에서 촬영하였습니다. 

 

우미내길로 따라 들어갑니다.

 

 

 

 

 

구리 교문동 광개토태왕비에는, 영락 6년 태왕 23세 때에 아리수(한강)를 건너 백제를 공격하여 아신왕의 항복을 받고 아단성(아차산성)을 비롯한 한강유역의 58 성과 700촌을 회복하였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태왕은 하늘이 돌보지 않아 39세에 세상을 떠나셨다고 태왕비에 새겨져 있습니다. 

 

 

 

광개토태왕의 왕자시절, 담덕의 활약상을 그린 사극이 태왕사신기입니다.

 

너와집, 황토벽이 특징적이죠.

 

 

 

대장간입니다.

 

로프줄로 막아놓아 진입은 안되네요.

 

 

대장간의 규모가 어마어마합니다. 

 

물레방아인지 수차인지 어마어마합니다.

 

만주 어느 벌판의 마을로 들어가는 듯한 풍경

 

 

 

담덕이 살던 집, 담덕채입니다.

 

 

 

개관 후 15년, 세월이 흐르면서 세트가 많이 낡아졌나 보네요.

 

 

 

 

 

 

 

 

 

연중무휴 09:00 ~ 18:00 무료입장

대장간마을에서 아차산 쪽으로 좀 올라가면 태왕사신기 촬영 때 배용준이 발견한 큰 바위얼굴을 볼 수 있습니다. 큰 눈을 부릅뜬 큰 바위얼굴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자전거 라이딩 거리는 27.8km,

나무고아원 산책 거리는 2.5km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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