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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춘 선물 고구마 먹고 힘차게 솟아오른 고니들의 귀향 예행연습 날갯짓

 

매주 토요일 오후 하남 유니온 타워에서 고니학교가 열립니다. 참가신청 한 분들이 13시에 모여 고구마를 썰고, 영상교육 시청을 한 다음 16:40분경에 팔당대교 아래 당정뜰로 이동, 고니들에게 고구마를 뿌려주고 있습니다. 오늘 뿌려준 고구마는 입춘선물이죠. 입춘은 우리들에게는 봄이 머지않았다는 봄소식, 녀석들에겐 고향 동토의 툰드라로 돌아갈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귀향의 카운트다운 시작입니다. 서울은 아직 추운데 더 있어 주려무나. 

 

먹이 주기에 나선 일곱(7)분이 살살 다가가고 있습니다.

 

녀석들이 놀라지 않도록 잠시 멈춤, 기다렸다가 다시 살금살금, 가다 서다 반복.

 

가까이 다가갔어요, 고구마는 아홉(9) 박스나 되네요.

 

조류독감 예방 등을 고려한 위생처리된 덧신을 신고,

 

물가로 다가가 고구마 박스를 개봉합니다. 녀석들은 다 눈치채고 있는 듯, 하지만 물가에서 조금 물러나 경계심을 보이네요.

 

여기저기 흩어져 있던 녀석들도 모여들고,

 

박스를 열고,

 

먹기 좋게 채 썰은 고구마를 마구 뿌려줍니다. 예민한 녀석들 고구마의 진한 향 냄새 맡고 눈치챘겠죠. 

 

고구마 없이 접근했다면 다 날아갔을 텐데..

 

다 뿌려주고, 철수 시작.

 

빈 박스 들고 걸어 나오고 있죠. 철새보호지역이어서 함부로 접근이 안 되는 물가에 덧신 신고 가서 먹이 주고 돌아오는 뿌듯함(privilege)입니다.

 

주춤해서 멀어졌던 녀석들이 다시 고구마를 뿌려놓은 물가로 모여들었습니다.

 

마지막 남은 이 분은 촬영담당인가 봅니다.

 

마지막 분도 철수

 

녀석들이 다 몰려들었습니다. 그런데 먹이를 앞에 놓고 서로 먼저 먹겠다고 달려들거나 싸우거나 그러질 않고, 질서 유지.. 우아하고 고고한 백조 답죠. 

 

주어 먹는 녀석, 망보는 녀석, 제각각이지만 그 많은 녀석들 중에 먹이 놓고 싸우는 녀석은 한 마리도 없습니다.

 

[영상] 고구마 먹고 힘찬 날갯짓으로 귀향 예행연습 중인 고니들 영상입니다.

 

 

같이 어울려 있던 오리들인데, 오리들은 접근을 안 하고 있네요. 

 

오리들 접근을 못하도록 고니들이 위협 주는 것도 아닌데, 오리들은 고구마에 관심 없나 봅니다.

 

 

많이 먹었나, 서로서로 물어보는 듯,

 

슬슬 다시 흩어지기 시작하네요.

 

일부는 반상회 하는 듯, 귀향 날짜를 따져보는 듯, 

 

일부는 무관심

 

탐조대에 몰려든 사람들, 

 

 

대포 망원렌즈 삼각대에 올려놓은 진사님들, 

 

 

이 순간, 총알 세(3) 발이 날아가듯, 전광석화로 떠 오른 이 세(3) 마리는 정체불명,

 

 

백로 한 마리도 고구마 근처에 얼씬하지 못하고 혼자 허튼짓, 오후의 기온은 영상이라는데 바람 불고 추운데요. 카메라 잡은 손이 너무 시립니다. 가방 챙기고 철수.

 

 

자전거 타고 돌아오는 길, 한강에 오리인가 했는데 아니고, 아무리 봐도 큰 기러기 같은데요. 기러기도 오리처럼 물에서 노는가 보네.

 

돌아오는 길, 낙하마당 쉼터에서 잠시 쉬었습니다. 오늘 자전거 라이딩 왕복 거리는 36km입니다.

 

고니학교는 2월 25일까지 매주 토요일입니다.

 

 

글번호 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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