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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새들이 날아오는 팔당대교 아래 당정섬을 당정뜰로 이름을 바꿨네요. 하남 산곡천이 한강에 합수되는 이곳 물가에 형성되는 몇 개의 모래톱을 당정섬이라고 해왔는데 고심 끝에 당정뜰로 바꾸었나 봅니다. 예쁜 이름, 잘 어울리네요. 올래도 귀한 겨울 손님, 백조 큰고니들이 어김없이 날아왔습니다. 지난 11월 언제인가 지나다 보니 선발대로 날아온 녀석들 십여 마리 보이더니 오늘은 보니까 여기저기 모래톱에 흩어져서 한 3백여 마리도 넘겠는데요. 특유의 낡은 트럼펫에서 나오는 깨진 소리 같은 울음소리, 우는 소리인지, 환희의 소리인지, 강가의 적막을 흔들어 깨고 있었습니다. 

 

하남 당정뜰, 모래톱, 한강, 물가에 큰고니, 백조 수십마리,

 

한강 모래밭 물가에 수십마리, 짙고 푸른 한강물,

 

여기도 수십마리
저기도 수십마리, 강건너 예봉산,

 

모래톱 물가에 여기저기 흩어져, 조용합니다. 

 

날아오른 두 마리

그러다 한 두 마리, 두세 마리 날아오릅니다, 심심한가 보네요.

 

날아가는 두 마리
목을 길게 빼고 날아가는 두 마리
날아가는 두 마리, 물에 두 마리
날아가는 두 마리, 물에 다섯 마리

 

날아오는 다섯 마리,

앗, 대 여섯 마리나 날아오르네요. 무리 떼 지어 날아오르기를 기다리는 진사님들, 한껏 기대감이 부풀어 오르게 합니다.

그런데 다시 조... 용...

 

여섯 마리 비행, 물가에 수십마리,
날개짓 5마리, 물가에 졸고 있는 20여 마리,
세 마리 날아가고
다섯 마리 이륙

 

그래도 간간히 몇 마리씩 날아오릅니다.

 

하얀 헬기 1
진사님들
진한 회색 헬기 1, 푸른 하늘,

 

그러다 하늘에 적막을 깨는 요란한 헬기 소리에 졸고 있던 녀석들도 일제히 고개를 빼들고 경계심을 보이더니 이내 잠잠, 그런데 울음소리는 더 커졌습니다. 녀석들끼리 뭔가 헬기 소리에 대한 소통을 하는 모양입니다. 헬기소리에 녀석들이 놀라 하늘로 떼 지어 날아오르지 않을까 잔뜩 기대한 진사님들이 실망입니다. 오늘은 춥지 않은 날, 녀석들이 좀처럼 날아올라주질 않네요. 

 

헬기소리에 목을 길게 빼고 경계심을 보이는 녀석들,
헬기소리에 고개를 빼들고 보이는 경계심

물에서도 목을 빼고 경게심
물가에 목을 빼고 경계심을 보이는 수십마리

 

유유히 미끄러지듯 헤엄쳐 가는 세 마리

모여 있던 녀석들이 하나 둘, 두셋씩 짝을 지어 슬슬 정탐에 나서는 듯 흩어집니다. 

모래톱 아래 멀리 한강 물 한가운데까지 유유히 헤엄쳐 가는 녀석들도 있네요.

 

회색 2, 흰색 1,
고개 숙인 세 마리

 

회색은 어린 녀석들이라 했는데 덩치는 더 크네요, 요 녀석은.

고니는 작은 눈이 매력입니다.

 

날개죽지에 머리를 묻고 졸고 있는 세 마리,

그러거나 말거나 이 녀석들은 태평입니다.

 

모래톱 물가에 오리 수십마리 졸고 있는 듯,

오리들이 더 경계심이 많은 듯 멀리 떨어져 모여 있습니다.

간간히 한 두 마리 움직일 뿐, 꼼짝도 안 하고 졸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오리들도 날아오를 기미가 전혀 보이질 않습니다.

 

오리 십여마리
모래톱에 오리 수십마리, 고니 몇마리
물에서 머리박고 졸고 있는 오리들

 

고니들이 흩어져 떠나간 자리에 날아오는 왜가리 한 마리,

 

8장의 작은 사진은 날아오는 왜가리의 착지 모습,

 

왜가리는 고니들이 별로 환영하지 않는 녀석, 왕따인가 봅니다.

어느새 백로 한 마리도 끼어들었습니다.

 

 

흩어진 고니들, 여기저기 모래톱으로 다 숨어든 모양이죠, 오늘 하루 잠자리를 찾아간 듯하네요. 하늘로 날아오르지도 않고, 날아오는 녀석들도 없고, 해 저무는 당정뜰, 진사님들도 하나 둘 카메라 챙겨 떠납니다. 녀석들이 하늘을 떼 지어 날아다니는 에어쇼를 보려면 다음에 다시 찾아오라는 듯하지만 기약은 없죠. 쌀쌀해지는 저녁 강바람을 맞으며, 가볍게 페달을 밟아 귀가하였습니다.

 

오늘 라이딩 거리는 36.4km입니다.

 

 

글번호 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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