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o Park 김포 생태공원 비오는날의 스케치(생태습지원-철새이야기길)

 

몇 년 전 전류리포구, 후평리 철새도래지로 가면서 한강 철책선 옆에 에코파크를 지난 적이 있었죠.

그날 120km쯤 되는 장거리 라이딩이었는데, 당시 조성 중이었던 것으로 기억되던 에코파크, 오늘 다시와 보니 다소 긴 이름, 'Eco Park 김포 한강야생조류생태공원'으로 완공, 이미 명소로 자리 잡았네요. 큰 기러기, 쇠기러기, 백로, 왜가리, 저어새, 노랑부리저어새가 살고 있고, 고라니 너구리도 살고 있다는 생태공원입니다. 태풍 북상 소식이 들리면서 오늘은 아침부터 비가 내리던 것이 이곳 김포에는 빗줄기가 제법 굵어졌습니다. 경전철, 김포골드라인 운양역 2번 출구에서 1km 정도 깔끔하게 정돈된 실개울 산책로 따라 직진하면 생태공원 보입니다.

 

신도시답게 세심한 배려를 한 듯, 운양역에서 이곳으로 오는 길은 무장애길로 조성, 넘어야 할 턱이 없어 휠체어도 접근하기 좋은 길입니다. 길 건너 들어가면 가운데 우뚝한 건물이 보이죠, 영상관입니다. 2층 조망마루로 올라가면 공원을 한눈에 볼 수는 있지만 사방이 통유리로 가려져 있어 유리반사로 사진 찍기는 좀 아쉬워요. 내려와 우측 생태습지원 쪽으로 가면,

 

이곳은 경기둘레길 4코스 구간이기도 하네요. 쉼터에 비가 들이쳐 의자들이 다 젖었는데 대형 파라솔 아래에는 아직 젖지 않았네요, 비도 피할 겸 잠시 쉬어갑니다.

 

 

비는 오지만 우비도 안 입고 자전거 타고 지나가기도 하고, 어린 아들과 함께 조깅하는 모습도 보기 좋아 보입니다. 비를 피해 쉬면서 두리번거리기도 하고, 그러다 한참 지나, 비가 좀 잦아들면서 비상용으로 갖고 다니는 우비 꺼내 입고 생태공원 탐방로 따라 이동합니다. 눈앞에 펼쳐지는 짙은 녹색 풀밭, 비 내려 촉촉한 들판에 백로, 왜가리가 간간이 소리 없이 떠 오릅니다. 괜히 민감한 녀석들, 인기척을 감지한 듯, 사람이 다가가기도 전에 소리 없이 떠올라 날아가네요. 이곳에 저어새가 살고 있다는데 오늘 본다면 대박이죠. 부푼 기대감으로 조용조용 물가를 걸었지만 그런 행운은 오늘 없었습니다. 

 

속절없이 비는 내리고..

 

공원 한가운데 정자에 누군가 홀로 앉아 쉬고 있습니다, 들판엔 빗소리, 숨죽인 적막,

 

갑자기 떠 오른 저 녀석은 오리 같은데..,

 

아치형 다리에 경기둘레길 안내 파란 스티커가 선명합니다.

 

아치형 다리 위에서 내려다본 물길

 

엷은 안개에 젖은 신도시, 푸르른 논, 밭, 들판, 싱그런 녹색풍경에 마음은 풍선,

 

직선으로 곧게 뻗은 길 따라가면 한강 평화누리 자전거길입니다.

 

멀리서 날아오른 백로

 

좀작살나무꽃

 

아그배나무 열매

 

모과

 

물 머금은 개망초

 

하염없이 걷고 싶은 산책길, 우측엔 맨발 황톳길,

 

전류리포구는 왼쪽으로 이 지점에서 5.9km,

 

긴장감이 서린 한강 철책선, 강 건너에는 평화로운 일산 시가지,

 

자전거길 직선 주로, 끝이 안 보입니다.

 

전류리로 가는 방향의 자전거길

 

비 맞아 촉촉한 백무궁화, 더 희고 투명해 보이죠,

 

철새이야기길 들어서면서 혹시 저어새... 했는데, 그런 행운은 없었습니다.

 

비 내리는 풀밭은 개망초 꽃밭, 소리 없이 날아오른 백로,

 

멀리서 왜가리도 덩달아 날아오르네요,

 

흠뻑 젖은 벤치

 

왕거미도 비를 피해 숨었나 봐..

 

젖은 날개를 터는 흰뺨검둥오리, 다리밑에 비 피해 숨었다 나왔나 봅니다.

 

날 좋은 날 산책길 띠리 에코 파크를 한 바퀴 돌면 10킬로도 넘을 것 같네요.

걷기 좋은, 녹색 풍경이 아름다운 산책길입니다. 겨울에 철새 먹이 주기 행사를 하는데,

철새 보려면 추울 때 다시 와봐야 하겠어요. 운양역에서 출발, 생태공원 철새이야기길을 한 바퀴 돌아보고,

다시 운양역으로 돌아온, 비 오는 일요일 오후, 비 맞으며 걸은 거리는 3.8km, 오늘 비가 내려 자전거 없이 다닌 하루였습니다.

 

경전철 김포골드라인에 자전거 휴대 승차 금지입니다. 접이식도 금지네요. 자전거 휴대승차해 다니면서 김포 구석구석을 돌아보기 좋겠다 싶었는데, 금지라니 많이 아쉽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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