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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춘선 국철 시절 무명의 간이역이었던 신남역, 수도권 전철이 춘천까지 연장되면서 역 이름을 김유정 역이라고 바꾸어 일약 유명 역으로 떠 오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김유정이 나고 자란, 그의 문학의 산실인 고향 실레마을에 때맞춰 김유정문학촌이 들어서고 금병산 자락을 따라 걷는 실레이야기길이 조성되면서 이곳은 이미 핫플레이스가 되었습니다.

 

오늘은 둘레길을 벗어나 김유정 문학의 고향, 실레마을 뒷산, 금병산 산길을 올라갔다 왔습니다. 잣나무 전나무 숲이 우거진 숲 속에 능선길 따라 빼곡히 늘어선 참나무숲으로 산길은 온통 갈잎과 솔잎으로 폭설 쌓인 듯이 수북수북 덮여 있었습니다. 어제부터 내린 비로 산길에 눈은 다 녹았네요. 숨어 있는 빙판을 조심하면서 올라가지만 빙판 못지않게 미끄러운 게 낙엽에 덮인 녹아내린 질척한 흙길이었습니다. 좌 우측에 안전 로프 잡고 올라가면서 보니 쑥 쑥 미끄러진 신발자국이 생생합니다. 누군가 휘청 식겁했던 자리죠. 

 

실레마을을 병풍처럼 두르고 있다 해서 금병산이라 했는데, 올라보니 해발 652m나 되는 결코 낮지 않은 큰 산에 경사도가 있어 숨차 오르는 오르막이지만, 위험하고 거칠고 험한 곳은 한 군데도 없는 부드러운 흙산 흙길이네요. 인자하고 후덕한 큰어머니 품속 같은 대모산(大母山)이었습니다. 산길은 김유정의 작품명을 빌어와 '동백꽃길'이라 했지만 이 길은 봄에 진달래 철쭉꽃길이 되겠네요.  

 

이정표, 실레이야기길, 흐린 하늘, 올려다 본 사진, 아래는 주차장풍경,

김유정 역에서 내려 출구 나오면서 있겠지 했는데 금병산 길안내 표시는 없네요. 우측으로 살짝 가면 레일파크(주차장), 그 앞 사거리에 실레이야기길 이정표가 세워져 있습니다. 그대로 따라가다 산길로 진입하면 되겠습니다. 봄 봄에 나오는 점순이 이름을 따라 지은 점순이 닭갈비, 카페 카멜리아, 증 1리 마을회관을 지나면서 건너편엔 금병 초등학교 보입니다.

 

실레이야기길 안내판, 이야기길 안내문, 등산로 안내문, 검은 바탕에 작은 흰글씨, 가운데는 녹색바탕에 안내지도,

계속 금병의숙 길을 따라 직진해 올라오면 실레이야기길 안내판이 반갑게 기다리고 있습니다. 실레이야기길을 벗어나 증 1리 마을 쪽에서 개울 건너 바로 산길에 진입하였습니다. 

 

금병산 입구 안내판, 하늘색 바탕에 빨간 화살표, 통나무 계단길,

뭔가 낡아 보이는 안내판이지만 금병산 산길 입구, 화살표 따라 올라갑니다.

시작부터 가파른 급경사네요.

1차 급경사 통나무 계단을 오르고 나서 잠깐 이어지는 완만한 산길, 갈잎이 수북이 쌓였습니다.

 

갈잎 수북한 급경사 통나무 계단길,

두 번째 만나는 급경사 오르막 통나무 계단길을 지나 내리막 길, 소나무 사이로 보이는 쉼터, 

 

소나무 상로 보이는 쉼터, 평상, 벤치, 운동기구,

이 쉼터가 갈림길입니다. 실레이야기길을 따라 올라오면 바로 우측에서 올라와 만나는 지점이고, 계속 좌측으로 진행하면 이어지는 실레이야기길입니다. 산길은 그대로 직진, 

 

안전 난간 기둥 위에 금병산 정상 이정표(화살표), 나무 목재, 감겨진 안전로프,

쉼터 갈림길에서 금병산 정상까지는 2.37km.

 

갈잎 수북한 오르막 통나무 계단길

바로 이어지는 오르막 세(3) 번째인 급경사 통나무 계단길, 한 500여 미터 구간의 급경사, 오늘 코스에서 가장 힘든 구간이었습니다.

 

급경사 통나무 계단길, 왼쪽 나무에 매어진 안전 로프줄,
급경사 계단길, 고압선 철탑,

 

급경사 계단길 헉헉대며 올라,

 

비에 젖은 벤치, 바닥 돌에 내려 놓은 배낭,

이슬비에 젖은 벤치에서 잠깐 쉬어갑니다.

한 2km 정도 진행해 올라온 지점, 오늘 코스의 절반이 되는 지점입니다. 

비상용으로 갖고 다니던 우비를 꺼내 접어 깔고 앉으니 훌륭하네요. 하산길에도 이곳에서 쉬었습니다.

 

소나무 참나무 숲이 빼곡한 능선길, 수북한 갈잎,

쉬고 나서 다시 출발, 숨 고르는 거의 평지길, 완만한 능선길입니다. 

 

이정표, 정상 1.6km,

능선길 내려가면 만나는 이정표, 정상까지 1.6km,

김유정문학촌에서 올라오면 만나는 삼거리입니다. 

 

갈잎 수북한 능선길, 빼곡한 참나무 숲,

삼거리 지나 작은 동산을 하나 올라갔다 내려오면서 이어지는 꿈길 같은 내리막 능선길, 

 

오르막 산길, 바윗돌 구간,

산에 바위도 없네.. 하면서 올라오는 길에 드디어 나타나는 바윗돌 구간, 미끄러울까 약간 긴장되죠.

 

명품소나무에 걸친 커다란 바위들,

미끄럽지 않네요, 날이 좋으면 이 구간에서 전망이 트이며 산아래 경치가 괜찮겠어요.

 

바위돌 우측 아래는 낭떠러지,

이슬비가 멎는 듯하더니 진눈깨비 날리고, 이어서 눈송이도 날리네요.

 

능선 소나무길에 피어오르는 안개

찬 공기가 몰려들면서 산길에 안개가 끼기 시작했습니다.

 

안개낀 산아래, 안개에 묻혀 안 보입니다.

금방 산아래 풍경이 안개에 묻혔습니다.

 

안개낀 산길,

안갯속에 

 

안개낀 산길, 누렇게 변한 단풍잎, 바닥엔 수북한 갈잎,

다시 이어지는 급경사 오르막 구간, 이정표가 보였는데 거리표시가 없네요. 

 

안개낀 급경사 오르막 계단길
안개낀 통나무 계단길, 우측에 안전 로프,

 

gps 찍어보니 200미터쯤 더 가야 정상입니다. 마지막 깔딱 고개인가 봅니다.

 

정상 전망대 사각 데크, 계단으로 올라갑니다.. 흐린 하늘,

금병산 정상 전망대입니다.

 

금병산 정상석 652m, 검은 돌에 흰글씨,
정상석 옆에 앉아 찍은 본인 인증샷, 빨간바지,

 

정상석(652m)은 전망대 좌측 아래에 설치되어 있습니다.

 

전망대 데크에 펄럭이는 태극기, 흐린 하늘, 올려다 본 사진,
데크 전망대, 안내판 옆 등산객 남 1, 빨간 후드 패딩, 검은 바지, 잔뜩 흐린, 구림낀 하늘,

 

전망대에 펄럭이는 태극기

 

구름낀 회색 하늘, 산아래 보이는 춘천시가지,

구름이 잔뜩 끼어 있는 산아래 풍경은 춘천입니다. 하늘엔 까마귀 십여 마리 날고 있는 오후 늦은 시간,

 

춘천시가지 파노라마뷰

파노라마 뷰, 하산 시작 15:26, 올라온 길 그대로 내려갑니다.

 

실레이야기길에 김유정 작품 이야기 안내판

내려오다 삼거리에서 아까 올라온 증 1리 쪽 산길로 내려가지 않고 실레이야기길로 내려왔습니다.

 

눈이 녹지 않은 응달진 둘레길

그런데 산길엔 다 녹은 눈이 오히려 둘레길에는 녹지도 않고 한 300여 미터는 반질반질한 완전 빙판 두툼한 얼음길이네요. 이런!!  등산화 사정없이 미끄덩 거리네요. 오늘 코스 중 낙상 위험이 가장 큰 위험스런 길이었습니다. 

실레이야기길인데 빙판길을 그냥 두고 있나 봅니다. 

 

야간 보안등, 실내 조명 들어 온 김유정 역, 독특한 기와집 역사,

금병산 정상까지 올라갔다 온 거리는 8.3km입니다. 하산 완료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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