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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산에 옛 봉화를 올렸던 흔적을 찾아서 임도 따라 정상까지 올라갔다가, 하산길엔 문배마을 지나 구곡폭포 주차장으로 내려온 코스입니다. 봉화산 정상에 오르는 구간을 제외하곤 봄내길 2코스 물깨말구구리길을 걷는 임도 따라 걷는 길입니다. 임도에 두텁게 쌓인 잔설이 녹으면서 질척거리기도 하는 길인데 오후 늦은 시간 하산길에 기온이 떨어지면서 다시 얼어붙는 미끄러운 길, 아이젠 신고 조심조심 내려왔습니다. 쌓인 눈이 녹지 않고 응달에 얼어붙어 있는 산길을 피해 안전한 임도를 선택해서 올라갔다 온 산행길이었습니다. 

 

강촌역에서 내려 걷기 출발, 주차장까지 2km입니다. 봉화산 입구에 매표소가 있네요, 그런데 문은 닫혀 있고 기웃거려 보아도 아무도 없습니다. 매표소 옆 출발지점에 겨울 산행엔 아이젠을 착용하라는 권고문이 붙어 있습니다. 매표소에서 약 200 미터 지나온 지점에 봉화산 등산 안내도, 황색선이 임도죠. 황색선 임도를 따라가기로 합니다. 

 

입산이 통제되어 있으니 어차피 임도를 따라가야 되겠네요.

 

양지바른 곳은 임도에 눈이 녹아 질척거립니다.

 

숲 속 유치원, 여기서 우측 산길로 진입해도 되지만, 계속 임도 따라 좌측으로 진행, 

 

임도엔 차량들이 심심찮게 지나다닙니다. 

 

그늘진 곳엔 잔설이 두텁게 쌓여 녹지 않고 있습니다.

 

질척거리지만 밟아보면 완전히 녹은 것도 아닙니다.

 

이분들은 역방향으로 걷는 분들, 

 

강촌역에서부터 5km 정도 진행해 온 지점 쉼터에 잠시 배낭 내려놓고 쉬어가기로 합니다.

 

다시 출발,

 

굽이굽이 임도 따라 올라갑니다. 길은 계속되는 완만한 오르막 길,

 

 

(좌) 봉화산 0.96km 이정표를 지나, 계속 잔설이 얼어붙은 임도 따라 진행, (우) 가정리로 넘어가는 고개에 정상 0.42km 이정표 (너무 낡아서 가까이 다가가 봐야 글씨 보입니다)에서 드디어 산길로 진입합니다. 우측에 입산통제 안내문과 함께 철조망이 쳐져있죠. 산길로 오면 이곳으로 내려올 듯한데 막혀 있으니 혼란스럽네요. 

 

 

좌측 산길로 올라가는 통나무 계단길

 

통나무 계단길을 올라가니 갈잎이 수북한 능선길입니다.

 

정상 270 미터 전방 봉우리에 쉼터입니다. 매표소에서부터 2.1km로 되어 있네요. 임도길이 산길보다 2km 이상 우회하는군요. 하산길에 산길로 내려갈까 하다가 잔설이 얼어붙은 응달진 산길이어서 망설여지네요. 잠시 망설이다가 하산길에도 임도로 해서 문배마을로 가도록 마음을 정했습니다. 

 

정상으로 이어지는 능선길, 우측은 양지바른 산비탈, 잔설이 없지만, 좌측은 그늘진 산비탈 급경사, 잔설이 그대로 쌓여 있습니다. 

 

마지막 깔딱 고개에 두텁게 쌓인 잔설은 하산길엔 아이젠을 착용하라는 경고입니다. 

 

봉화산 정상에 걸터앉는 통나무 의자 2, 정상표시 말뚝, 이정표, 등산로 안내판은 세워져 있는데 봉화산의 봉화에 대한 설명은 한마디도 없습니다. 기대를 하고 올라왔는데 옛 봉수대의 모형도 없고, 이야기도 없고, 실망입니다. 

 

 

그래도 등산객들 몇 분이 올라왔습니다.

 

 

등산로 안내판 뒤로 강촌 건너 삼악산이 보이기는 하지만 정상은 키 큰 잡목들에 가려 있어 조망은 별게 없습니다. 좀 아쉽죠. 아이젠 착용하고, 하산시작 16:38.

 

임도 따라 내려오다 문배마을 안내도를 보고 왼쪽으로,

 

문배마을로 내려가는 임도에도 잔설이 녹지 않고 쌓여 있습니다. 아까 올라갈 때는 부드러웠던 잔설이 기온이 내려가면서 더 이상 부드럽지가 않네요. 

 

잔설에 아이젠 신고 밟는 소리가 부스럭 부스럭에서 지금은 뿌스럭 뿌스럭입니다.

 

 

문배마을 올라가는 고개에는 오래전에 왔을 때도 질퍽했는데 오늘도 질퍽하네요. 고갯마루의 거칠게 보이는 절개지도 별 변화 없이 그 모습 그대로입니다. 

 

 

문배마을 종합안내도, 뒤 나뭇가지 사이로 마을이 보입니다. 멀리서 개들 짖는 소리가 조용한 산골마을의 적막을 깨고 있습니다. 

 

산채비빔밥과,

 

토종닭, 오리 백숙이 별미인 문배마을인데 그냥 지나가기로 합니다.

 

동절기엔 항상 아이젠을 착용하라는 권고문이 붙어 있죠. 이게 그냥 지나가는 소리가 아닙니다.

아이젠 없으면 내려가기 불안스러운 응달진 급경사 내리막 빙판길이 기다리고 있거든요. 

 

급경사에 잔설이 얼어있습니다.

 

안전로프도 잡으면서 내려갑니다, 아이젠이 있어 든든합니다. 어두운 산길, 나무 사이로 구곡폭포가 보이는데, 빙벽에 매달린 빙벽꾼 아무도 없네요. 너무 늦었습니다. 

 

구곡폭포(매표소)에 하산 완료, 스틱 접어 넣고, 아이젠 탈착하고, 물 마시고, 걸어내려가니 반갑게도 마을버스가 기다리고 있네요. 18시 57분 탑승, 19시 5분 출발, 강촌역에 19시 10분 도착, 산행을 마무리합니다. 오늘 걸은 거리는 13km.

 

 

글번호: 9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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