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라인 타고 김포 구석구석 (모담공원둘레길 - 한옥마을 - 김포옛길)
운양역 3번 출구 나와 직진, 큰길에서 우측으로 틀면 운양동 신도시 아파트와 빌라 단지인데요, 건물 너머 뒤에 살짝 보이는 나지막한 산이 모담산입니다. 신도시답게 깔끔한 동네에 어울리게 가을빛깔도 깔끔하네요, 가로수에 단풍이 곱게 물들었습니다. 모담산 전체가 모담공원인 모양입니다. 산길에 바로 진입해도 좋고 둘레길 따라 걸어도 좋겠습니다. 한옥마을까지 둘레길을 따라 걸어갔습니다. 길은 오르막 내리막이 없는 평지길, 네모지게 다듬은 돌을 촘촘히 깔아 깔끔하게 포장된 산책로입니다. 한옥마을을 둘러보고 모담산 산길에 진입, 이 길은 경기옛길 강화길의 김포 구간, '김포옛길'이기도 합니다. 전망대 - 정상 지나 인공폭포에서 산길을 벗어나 운양역까지 대로변 따라 이어지는 길가에도 경기옛길 길안내 리본이 촘촘하게 부착되어 있어 그대로 따라갑니다. 잔뜩 찌푸리던 날씨가 전망대에서부터 비가 내려, 우산도 꺼내 들고 비옷도 꺼내 입은 가을비 내리는 우중 산길이었습니다.
운양동
운양동 동네 스케치, 단풍이 곱게 물들었습니다.
깔끔한 신도시 풍경에 가을빛이 화사하게 어울리죠.
앞에 보이는 단풍길 지나 우측으로 가면 이정표 보이고,
바로 들레길에 진입하였습니다.
모담공원 둘레길 진입
곱게 물든 단풍이 눈길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하늘에 흰구름 두둥실 뜨고 푸른 하늘이었으면 더욱 화사했을 텐데, 오후 늦게 비 예보가 되어 있어 구름이 잔뜩 끼어 있습니다.
산책길만 보면 좀 이국풍이죠, 유럽 어느 한적한 마을길 비슷한 감이 들기도 하죠.
신도시의 맛과 멋이 산책길에도 듬뿍 담겨 있습니다.
가는 나뭇가지가 붉은색으로 특이한 나무죠. 화단, 조경 길가에 간혹 보던 나무인데 '흰 말채나무'라는 명찰이 달려 있습니다. 6월에 흰색 꽃이 피는군요. 만주, 중국, 아무르, 사할린, 몽고, 시베리아, 유럽에 분포되어 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는 지리산에서 자생하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하네요.
바로 산길로 진입할 수도 있지만,
왼쪽으로 둘레길 따라 한옥마을까지 가기로 합니다.
산책길 옆에 큰 눈망울의 사슴 한 두 마리 보여도 어울릴 것 같은 길,
마차가 지나도 어울릴 것 같은 풍경입니다.
약수 마당입니다.
졸졸 나오는 약수. 수질검사표는 적합, 그런데 글씨가 너무 작아 들여다봐야 보입니다. 약수 마당 쉼터에는 낙엽이 폭설 내린 것처럼 쌓여 있습니다. 길가엔 노릇노릇하게 물든 나뭇잎, 샛노란 은행나무, 붉은 단풍나무가 눈에 뜨입니다.
심응사당
조선 중기의 무신인 양호공 심응 선생의 위패를 모신 사당입니다. 세조 13년에 이시애의 난을 평정하는 공을 세우신 분으로 연산군 대에 와서 사후 영의정에 추증되었습니다.
심응 선생 사당에서 낙엽 쌓인 산책로를 벗어나면 아트빌리지입니다.
아트빌리지
김포 아트빌리지는 참여형 문화예술 공간으로 과거, 현재 미래가 공존하는 전통문화예술 마을입니다.
한옥마을
아트빌리지 속 한옥마을은 음식 문화 특화거리, 한옥체험 마을입니다.
오늘 코스에 하이라이트로 오랜 역사와 한옥의 전통을 이어온 전통마을을 기대했는데 좀 아쉽네요. 새롭게 조성하면서 한옥의 아름다움을 살리려 노력했겠지만 오랜 세월 살아온 선조들의 숨결, 손때 묻은 고택들이 아니어서 좀 아쉽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중단된 한옥 숙박체험관은 다시 개장을 위한 준비 중에 있습니다.
모담산 숲길에 올라와 내려다 본 한옥마을입니다.
모담숲길
한옥마을에서 산길로 진입하였습니다.
갈잎이 수북한 산길, 그런데 비가 내리기 시작합니다. 흩뿌리다 말겠지 하는 기대감도 잠시 우산을 꺼내 들었으나 안 되겠다 싶어 비상용으로 지참해 다니는 우비까지 꺼내 입었습니다. 비는 예보보다 두세 시간이나 앞당겨서 내립니다.
비가 내리면서 산길에 진한 갈잎 향이 더욱 진해졌습니다. 비바람에 낙엽도 날리면서 바람 속에는 흙냄새에 노린재 (역겨운 냄새 풍기는 납작 곤충) 냄새도 진하게 섞였습니다. 부드러운 흙길이 금방 질퍽한 흙길이 되었습니다.
낙엽 쌓인 오르막 언덕
모담산 전망대입니다.
그런데 주변 나무에 가려져 전망은 시원하게 뚫리지 않아 아쉬웠습니다.
전망대는 철쭉 동산입니다. 철 모르는 꽃망울이 여기저기 피어 있습니다.
모담산 숲길은 경기옛길 강화길 김포 구간, '김포 옛길' 이기도 합니다.
길안내 리본이 촘촘하게 달려 있습니다.
비는 잠시 머뭇머뭇하는 듯하다가 다시 쏟아지는데,
손수건으로 닦아주지만 물먹은 카메라에 경고문이 떴습니다.
조금 가팔라 보이는 계단을 오르면 아까 전망대보다 조금 높아 보입니다.
산길에는 밤나무, 개암나무, 갈참나무, 졸참나무들이 빼곡합니다.
언덕에 올라가는 계단은 낙엽에 묻혀 있었습니다.
비에 젖어 미끄러워 조심해서 올라가 보니 삼각점도 설치되어 있고 국기봉도 세워져 있습니다. 국기는 달려 있지 않지만 이곳이 정상이었던 것 같긴 한데 조금 전에 들렸던 언덕에 전망대가 생기면서 여기보단 전망대에 정상 대접을 해주고 있는 모양입니다. gps상 102m, 나지막한 산이지만 정상이 여기냐 저기냐는 그래도 표시가 되었으면 좋겠죠.
어린이 몇 명이 쫑알쫑알 떠들면서 인솔해 온 선생님과 같이 정자에서 비를 피하고 있습니다.
정자에서 왼쪽으로 구름다리를 넘어갑니다.
구름다리 밑으로 지나가는 오솔길엔 아무도 안 보입니다.
비가 멎는 듯,
낙엽 쌓인 산길을 돌아 내려가면 인공폭포입니다.
운양역 3번 출구에서 출발, 모담산공원 둘레길을 따라 한옥마을까지 갔다가, 올 때는 가을비 내리는 모담산길 (김포옛길)을 따라 내려와 인공폭포에서 산길을 벗어나 운양역 4번 출구에서 마무리한, 오늘의 걸은 거리는 6.8km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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