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라인 타고 김포 구석구석 - 가현산
깊어가는 가을 산에 요즘 어딜 가도 산길에 갈잎이 수북하죠. 가현산 숲길엔 많아도 너무 많이 쌓여 수북수북했습니다. 수북이 쌓인 눈밭을 걷듯 미끄러울까 봐 조심스럽기까지 했습니다. 오랜 옛적에 갈현산이라고 불렸었던 게 갈잎을 뜻하는 갈이였다고 하는데 지금 이름에 붙여도 딱 어울리겠네요. 가재골 약수터에서 가현정에 오르는 길지 않은 급경사 구간에 제일 많이 쌓여 있어 성큼성큼 밟고 올라야 하는 나무계단이 여기저기 묻혀 있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산길에 도토리는 거의 안보였어요. 진한 갈잎 향에 흠뻑 취한 숲길이였습니다. 오늘 걸은 산길은 가현산 숲길, 허산 숲길로 연결되는데, 이 길은 경기 둘레길이기도 합니다. 일부 서해랑 길과 겹치기도 하네요.
가현산 숲길-가재골 약수터-가현정
골드라인 마산역 3번 출구 나와 두리번거려도 이정표나 가현산 가는 길안내는 없습니다. 동네 뒷산이어서 인근 주민들은 산길 진입로를 잘 알고 있겠지만 익숙하지 않은 외지인들에 대한 길 안내에는 친절한 배려가 좀 아쉽네요. 3번 출구에서 김포 생활체육관 주차장 너머로 보이는 나지막한 산이 가현산입니다. 김포한강 8로 따라 직진, 119 소방대, 경찰지구대 지나 왼쪽으로 꺾어 산을 바라보며 계속 가면 꿈꾸는 교회입니다. 1킬로쯤 진행해 온 지점이죠. 교회에서 왼쪽으로 산길에 진입하지만 등산로 안내판은 없네요. 길은 아스팔트 포장된 널찍한 임도입니다. 검색하니 내비 뜨네요, 그대로 경로 따라갑니다.
꿈꾸는 교회
처음 만나는 이정표, 경기둘레길 리본, 가현정 1km, 내려갈 때는 왼쪽 허산숲길 쪽으로 하산.
이정표에서 바로 가현산 숲길 진입, 우측에 에어건 있습니다.
임도 따라 올라갑니다.
가현산 숲길은 경기둘레길과 함께 갑니다.
임도는 차량통행을 막아놨네요.
아스팔트 길에 수북한 갈잎을 밟으며 약간 오르막길을 올라갑니다.
이 길은 자전거 인기코스네요.
길가에 수북한 갈잎
그래도 차량이 지나다닌 흔적이 뚜렷하죠.
이 길은 임도로 보이지만 정상에 주둔한 군부대 진입로입니다.
수북한 갈잎
가파르지 않은 고개를 오르면
300m 올라온 지점, 그대로 임도 따라 직진해도 되고,
가현정은 가재골약수터 방향 산길로 내려섭니다. 어느 쪽으로 가도 정상에 이르게 됩니다.
가재가 살고 있다는 가재골, 약수물은 잘 나오고 있는데,
동호회에서 친절한 안내문은 붙여 놨지만 음용적합을 확인할 수 있는 수질검사표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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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재골 약수터에서 가현정까지 230여 미터는 급경사, 오르막 계단길.
갈잎 향이 너무 진한 산길, 흠뻑 취하는 길입니다.
급경사 산비탈에 쌓인 갈잎
산길에 경기둘레길 길안내 리본이 촘촘하네요.
앞에 보이는 고개를 올라가면 가현정입니다.
가현정
가현산 명칭의 유래가 흥미롭습니다. 코끼리 머리 닮았다 해서 상두산(象頭山),
칡이 번성하여 갈현산(葛峴山). 이곳 특산물인 약쑥을 중국과 무역을 하면서
산 밑에 주막이 번창하게 되자 가무를 즐기게 되면서
지금의 가현산(歌絃山)으로 불리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가현정에 올라 내려다보는 전망은 나무에 가려 있어 아쉬워요.
가현정에서 정상으로 가는 능선은 명품 소나무들이 즐비한 송림길, 봄엔 진달래꽃으로 뒤덮이는 진달래 꽃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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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나무를 깎아 민든 의자에 배낭 내려놓고 잠시 쉬어갑니다.
진달래 동산에는 계절을 착각한 진달래꽃 한 송이 곱게 피었습니다.
가을에 핀 진달래꽃
가현산 정상
정상엔 널찍한 헬기장.
지난 8월 27일엔 이곳에서 클래식 연주회가 열리기도 했네요. 산정에서의 선율, 이색적입니다.
헬기장
클래식 연주회 포스터
가현산 수애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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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현산을 사랑하면서 가꾸고 지켜가자는 뜻으로 조성된 이곳 수애단에서는 해돋이 행사, 신년 기원제, 춘분일에 김포시 농업인 단체가 주관하는 풍년기원제, 4월에 진달래 축제가 열리고 있습니다.
일몰의 명소이기도 한 이곳에 오늘은 시야가 흐리지만 멀리 한강 물줄기, 강화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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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애단 뒤의 돌무더기,
가현산 정상석
가현산 정상은 지도검색에는 이곳에서 200여 미터 좀 더 가야 하는 지점으로 나오네요.
김포를 벗어난 인천 관할 구간입니다. 좀 더 진행해 보니, 길은 서해랑길로 연결되면서
정상엔 군부대가 자리하고 있어서 진입 불가였습니다.
이분도 군부대 때문에 오르지 못하는 정상에 오르는 길이 없나 안내판에서 살펴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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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가현산에서 만난 자전거들입니다.
왼쪽 오솔길 따라가면 서해랑길.
오른쪽 급경사 위에 군부대, 가현산 정상, 이곳에서 U턴, 하산하기로 합니다(15:57).
왼쪽은 군부대(정상), 안내판 뒤로 내려가면 강화,
오른쪽은 가현정으로 올라가는 송림길(아까 내려왔던 길),
그대로 임도길 따라 하산합니다.
강화 쪽에서 올라오는 등산로는 지금 정비 중입니다.
하산길(정상-허산 숲길-솔터 축구장-마산역)
임도 따라 하산하다가 꿈꾸는 교회로 가지 않고 허산 숲길 가는 방향으로 솔터축구장 지나 마산역입니다.
군부대 옆으로 난 데크길을 따라 내려갑니다.
왼쪽에 군부대, 오른쪽에 데크길이 새로 조성된 지 얼마 안 된 듯 깔끔합니다.
솔터축구장, 김포 FC 구장입니다.
김포 신도시에 해가 저물고 있습니다. 저 끝에 마산역.
마산역 3번 출구 앞 김포생활체육관, 산행 걷기 종료(17:27)
오늘 갈잎 향이 진한 가현산 숲길을 걸어갔다 온 거리는 6.3km입니다.
글번호 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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