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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 골드라인 타고 김포 구석구석

 

맛 좋은 김포쌀이 생산되던 김포평야를 황금들판이라고 했었죠. 그래서 김포에는 도로명에 황금로라는 이름도 붙이고 얼마 전에 개통한 전철의 이름에도 골드라인이라는 이름을 붙였나 봅니다. 신도시가 들어서고 전철이 개통되고 하면서 전설적인 황금들판의 모습은 이제는 찾아보기 쉽지 않지만 그래도 양촌리에는 일부 그 모습이 남아 있네요. 골드라인 양촌역에서 내리면 눈앞에 펼쳐지는 들판에 가을걷이가 거의 끝났지만 아직도 누렇게 익은 벼 포기를 베지 않은 논들이 즐비합니다. 그런데 예기치 않게 빗방울이 흩뿌리네요.

 

1980년대 김포의 황금들판을 아래 사진에서 보시죠.

 

1986년도 김포평야 황금들판
황금들판 김포평야(1986) 자료사진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한국민족문화대백과

 

양촌리 들판

양촌리 하면 먼저 궁금한 게 있죠.

양촌리는, 오래전 인기 장수 드라마 '전원일기'에 드라마 속 배경인 마을 이름이 양촌리로 나오면서 바로 그 양촌리로 보는 분들이 적지 않은데 실제 촬영지는 양주 장흥면 삼하리입니다. 삼하리에는 전원일기 마을이 세트장처럼 조성되어 있고 등장인물인 복길이 엄마는 실제 그 근처 전원주택에서 지금도 살고 있다고 하네요. 양평 양수리 두물머리에서도 촬영이 있었는데 정작 김포 양촌리에서는 촬영된 적이 없다고 합니다. 경기도 이천 마장면에도 양촌리가 있지만, 거기서도 촬영된 적이 없다네요. 

 

양촌리역 출구 나와 바라보니 가을걷이가 끝난 멀리 떨어진 들판에 새들이 옹기종기 보입니다. 카메라도 꺼내기 전인데, 까치인가 비둘기인가 하면서 망원렌즈로 재빨리 갈아 끼우는 순간 날아오르네요, 기러기입니다. 무리 지어 서쪽 하늘로 날아갑니다. 겨울 철새, 선발대로 날아와 정탐임무 중인 진객들이죠.

 

기러기 날아가는 사진 6장, 11마리 떼, 15마리 떼, 회색 하늘 서쪽으로 날아갑니다.

 

11마리 떼가 선두를 앞세우고, 

 

 

멀리멀리 소리 없이 날아갑니다. 

 

 

이어서 15마리 떼가 같은 방향으로 날아갔습니다. 

기러기들을 보내고 앞 들판을 바라보니 가운데 솟아오른 나지막한 산, 오늘 찾아갈 수안산이 멀리 보입니다.

비옷을 챙겨 입고 들판을 가로질러 가기로 하고 산행 출발합니다. 비는 오락가락합니다.

누렇게 익어 고개 숙인 벼이삭, 그런데 메뚜기가 없네요. 허수아비도 없습니다. 아무도 지나가지 않는 농로에 말라가고 있는 콩, 다 털어낸 들깨 줄기가 쌓여 있습니다. 

 

양촌리 누런 들판, 멀리 뾰족한 수안산, 붉은 지붕의 공장건물,

양촌리 전원 풍경, 황금들판 전원마을입니다.

 

가을걷이가 끝난 들판

가을걷이가 끝난 들판, 풍성한 전원 풍경이죠.

 

위에는 벼 베지 않은 누렇게 익은 논
아래는 베어버린 들판 앞쪽에는 코스모스 몇 송이

이어지는 황금 들판에,

 

하얀 코스모스

코스모스가 바람에 산들거리고,

 

알알이 익어가는 벼이삭, 많이 쓰러지기도 했죠.

 

벼이삭 접사
벼이식 접사

 

메뚜기가 앉아 있으면 딱 어울릴 벼 이삭, 

 

회색 구름낀 풍경, 왼족에 전봇대, 전깃줄,

하늘은 무겁고 비는 오락가락합니다.

 

노랗게 익은 논 앞에 전원주택, 흰 벽, 진한 자색 지붕,

툭 툭 벼 포기를 건드려 봐도 메뚜기는 없네요.

 

사진 위 반은 수풀, 아래는 누런 논, 논을 크로즈업 시킨 사진,

 

곧게 뻗은 농로, 왼족엔 황금들찬, 회색 하늘,

곧게 뻗은 농로에 아무도 지나가지 않는 적막 속에,

까치 울음소리만 간간이 적막을 깨고 있습니다.

 

아무도 지나가지 않고 있는 농로, 가운데는 논, 그 뒤로는 아파트, 흐린 하늘,

뒤돌아 보면 멀리 양촌역, 그러는 중에 배달용 오토바이 한 대가 시끄럽게 지나갔습니다.

 

논 한가운데 전원주택, 고압선 송전 철탑, 늘어진 고압선, 전원 풍경이죠.

 

브라운 칼라 볏돌집, 직육면체 삼플한 건물, 흐린 하늘, 누렇게 익은 논,

 

대능리

 

대능3리 마을 회관 가는 길로 진입, 마을 뒷동산으로 올라 수안산 능선에 지름길로 접속하려 했으나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 수안산터널에 가로막혀 진입 불가. 비옷을 벗어 챙기고, 지도검색을 하고 내려와, 내비 따라 마을길을 돌아 나와 고속도로를 밑으로 통과해 가는 굴다리까지 우회합니다. 마을 감나무에 단감도 익어가고, 모과, 사과도 탐스럽게 익어가고 있었습니다. 길가에 눈길 주는 가을꽃이 오락가락하는 비에 촉촉이 젖었습니다. 

 

마을 입구 기와지붕, 큰 집, 여러 정원수에 둘러싸인 집, 앞에는 모과나무, 하늘에는 전깃줄,

대능리를 돌아가는 산길에 눈길 맞춘 가을 들꽃,

쑥부쟁이, 노란 산국, 보랏빛 꽃향유, 씀바귀인가 했는데 쇠서나물로 검색되네요.

 

하얀 쑥부쟁이
노란 산국
보라색 꽃향유
하얀 쇠서나물꽃
익어가는 모과
막음직스런 붉은 사과

 

고속도로 굴다리 밑, 다리 밑에 주차된 흰 트럭,

이 굴다리는 서해랑길, 경기 둘레길 김포 60코스, 두(2) 코스가 지나는 중요지점이네요.

스탬프함까지 비치되어 있습니다. 이곳에서 고속도로 옹벽을 우측에 끼고 대명항 가는

왼쪽 방향으로, 경기 둘레길을 따라갑니다.

 

경기둘레길 이정표
경기둘레길 안내판, 옆에는 파란 스탬프 함,

 

경기 들레길 안내 리본을 따라가면서 심심하지 않습니다.

얼마 안 가 숲길에  진입.

 

울창한 숲속길

걷기 편한, 산책길 같은 숲 속 오솔길, 아무도 보이지 않는 호젓한 산길입니다.

원피스 입고 운동화 신고 살랑살랑 걸어갔다는 말이 맞는 것 같네요. 

 

숲속 산길, 무성한 칡넝쿨,

과녁을 맞히는 둔탁한 소리가 들리는 듯하더니 국궁장을 지나갑니다.

동호회 회원들이 화살을 날리고 있네요, 혹시 몰라 자연스럽게 몸을 낮춰 지나갔습니다. 

 

국궁장, 멀리 사대 3, 왼족에 주차 1, 오른쪽에 진입로, 뒤에는 산자락, 바로 눈앞 아래에 나무가지에 가려진 과녁,

국궁장을 지나면 넓은 임도.

임도에서 잠시 시야가 탁 트인 나무 사이로 대능리를 내려다봅니다.

 

임도에서 내려다 본 대능리, 도시 반, 전원 반,

대능리는 도시 반, 전원 반이죠. 

 

수안산

 

수안산 정상 800여 미터를 남겨 둔 지점부터 가파른 오르막입니다. 불과 며칠 전에 공사가 끝난 듯 야자매트가 깔끔하게 깔려 있네요. 공사하면서 파헤쳐 놓은 자리에 흙냄새가 진하게 남아 있습니다. 정상에 올라서면서 벚나무들이 즐비하네요, 봄엔 벚꽃이 만발하면서 꽃동산이 되겠습니다. 철쭉도 많이 보입니다. 산길을 따라오는 내내 밤나무들이 많았는데요. 산길에서 아무도 만나지 못한, 사람들이 많이 다니지 않는 산길인데, 떨어져 수북한 밤송이는 누가 다 까먹은 것일까.  

 

정상에 오르는 깔딱고개 매트길, 즐비한 벚나무들, 푸른 하늘 새털구름,

정상에 오르는 깔딱 고개에는 매트길이 새로 깔렸습니다. 

 

넓은 정상 풀밭, 가운데 팔각정 쉼터, 푸른 하늘에 회색구름, 팔각정 옆에 안내판,

정상, 쉼터에 팔각정입니다. 

 

팔각정에 올라 배낭, 카메라 내려놓고 쉬어갑니다.

팔각정에 올라 배낭 내려놓고 잠시 쉬어갑니다.

 

정상은 산성이 있던 터여서 널찍하네요. 정상석은 봉수대 터 돌무더기 옆에 숨어 있습니다.

 

정상에서 내려다 본 전망, 멀리 계양산이 보입니다.

정상에서 바라보이는, 왼쪽에 문수산, 가운데 뾰족한 산은 인천 계양산입니다.

 

햇빛 반사되는 은빛 억새풀, 아름다운 구름,

무너진 성곽터에 은빛 억새꽃이 가을바람에 하늘거리고 있습니다.

 

정상석, 검은 돌에 흰글씨, 한자,
정상석 147m,
수안산성 안내판 안내문, 회색 바탕에 흰글씨.

하산 시작 16: 05, 

오던 길 역순으로 돌아가 산행 종료, 양촌역, 17:25. 걸은 거리는 9.1km.

오늘 하산길에 딱 한 분, 정상 팔각정에서 딱 세(3) 분 보았네요, 걷기 좋은 호젓한 산길이었습니다.

 

오늘 걸은 gps 경로, 1번~2번 보라색이 가장 빠른 구간,
5번은 정상, 7번 굴다리,
오늘 걸은 gps 경로, 1번: 양촌리, 2번:대능리, 7번 굴다리, 5번 수안산 정상, 2에서 4번 사이 터널이 있어 접속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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