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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년 만에 개방된 청와대 뒷산 백악산 등산로(칠궁-백악정-전망대-백악정-춘추문)

 

1968년 무장공비 김신조 일당 31명의 청와대 습격사건 이후 청와대 경비가 대폭 강화되면서 입산 통제되던 백악산이 대통령 집무실이 용산으로 이전되면서 청와대 개방과 함께 그간 막혔던 뒷산 등산로도 54년 만에 일반에게 전면 개방되었습니다. 백악산 (342m) 정상에 오르는 여러 코스 중, 개방에 따른 호기심과 전철역에서 가까운 접근성으로 이미 명품 코스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네요. 오늘도 많은 분들이 찾아왔습니다. 청와대 왼쪽 칠궁에서부터 올라도 좋고 오른쪽인 춘추문, 어느 쪽으로 올라가도 백악정 쉼터에서 서로 합류하게 됩니다. 경복궁역에서 도보 15분, 안국역에서 도보 20분 정도 걸립니다. 오늘은 자전거로 청계천을 달려 사랑채 앞 공원, 큰 북이 올려져 있는 대고각 앞 가로등 기둥에 자전거 매어 놓고 산행 출발, 칠궁 코스로 올라가 춘추문 코스로 내려왔습니다. 

 

칠궁 가는 길

 

오후의 따스한 가을 햇살을 뚫고 공원 한가운데 봉황분수대는 힘차게 시원한 물줄기를 내뿜고 있었습니다. 무궁화 무늬로 장식된 지구의 위에 날개 핀 봉황은 지도자를 상징한다는 설명문이 붙어 있네요. 1985년 이곳에 설치되었습니다. 날개 활짝 핀 봉황 뒤로 청와대가 자리하고 있고 그 뒤로 삼각산이라 해도 좋을 만큼 완벽하게 세모진 북악산이 푸른 하늘에 우뚝 솟아 있습니다. 급 경사진 하얀 바위들에 올라가 볼 수도 있겠다 싶어 마냥 설레기만 합니다. 북악은 백악으로 불리기도 하죠.

 

푸른 하늘에 날개 핀 봉황분수대, 뒤에 청와대 영빈관, 본관, 그 뒤에 우뚝 솟은 청와대 뒷산, 백악산,

봉황분수대에서 청와대와 북악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우측에 청와대 담벼락, 앞에 보이는 칠궁, 길바닥 보도불럭에 신규 개방된 등산로 안내 파란 스티커,
길바닥에 등산로 길안내표시, 파란 바탕에 흰글씨

 

청와대 담벼락을 우측에 끼고 올라가면서 칠궁이 보입니다. 길바닥 보도블록에는 '청와대-북악산 등산로'라는 길안내 푸른 스티커가 붙어 있습니다. 친절한 길안내, 그대로 따라갑니다. 칠궁은 조선의 왕들을 낳은 친모이지만 왕비가 되지 못한 후궁 7위를 모신 사당입니다. 장희빈의 위패도 이곳에 모셔져 있습니다. 담너머로 저경궁 현판이 보이죠. 

 

담너머 보이는 저경궁, 기와가 아름답습니다.

저경궁입니다. 선조의 후궁, 원종의 모친인 경혜 인빈 김 씨를 모신 사당입니다.

 

싸이클 알곱(7)대가 일렬로 줄지어 달리고 있음, 푸른하늘,

창의문으로 올라가는 이 길 창의문로는 자전거 라이딩의 인기 코스

 

신규 개방된 등산로 진입(경복아파트)

 

힘차게 달려가는 로드 자전거들의 선두 지점에서 우측으로 올라가면 경복아파트.

새로 개방된 등산로 진입, 아파트 뒤돌아 급경사 오르막길입니다. 

 

신규 개방된 등산로 진입, 가파른 언덕길, 청와대 담벼락을 우측에 끼고 올라갑니다.
우측에 청와대 담벼락을 기고 올라가는 길, 앞에 큰 소나무,

 

가볍게 오르기엔 만만찮은 경사도, 숨차 오릅니다. 

 

이정표에, 백악정 440m 전망대까지는 670m, 멀지 않습니다.

 

삼엄했던 경비의 흔적, 남겨진 철조망,

개방 전 삼엄했던 흔적, 철조망을 일부 남겨두었습니다.

 

우측에 청와대 돌담을 끼고 숨차 오르는 길은 개방 전엔 군 순찰로였죠. 주변에 경계초소, 대공포 진지, 엄폐 사격 거치대들의 흔적이 보이고 담벼락엔 철조망 일부를 남겨 놓은 듯, 삼엄한 분위기를 엿볼 수 있습니다. 아직은 물러나지 않은 짙은 초록 숲길에 여기저기 가을빛이 엷게 물들고 있는 가파른 고갯길, 노란 산국과 하얀 등골나물 꽃이 어우러진 계단을 오르면 쉼터 백악정입니다.

 

단풍이 물들고 있는 가파른 돌계단길, 우측에 청와대 돌담

가파른 돌계단길

 

가을빛에 저항하고 있는 초록 나뭇잎

아직은 싱그러운 초록 나뭇잎

 

노란 산국,
흰 등골나물꽃

 

노란 산국, 흰 등골나물꽃,

 

백악정 쉼터, 세 사람이 앉아 쉬고 있습니다.

백악정 쉼터

 

백악정에서 전망대 가는 길

 

굳게 닫혀 있던 철망문이 열려 있습니다.

열려 있는 게 아직은 어색해 보입니다. 통과해 계단을 올라가면 일방통행 갈림길.

 

열려 있는 철망문, 앞에 앉아 있는 두(2) 젊은 여자 분,

열려 있는 철망문

 

철망문 통과 올라가는 계단길, 앞 계단 끝에 남녀 한 쌍,

계단을 오르면 일방통행 갈림길, 등산로 안내판이 세워져 있습니다.

 

계속 정해진 길을 가게 되는 게 좀 아쉽습니다. 54년간이나 미답 지역이었던 뒷산에

정해진 데크길을 벗어난 산속 등산로는 아직 조성되지 않았나 싶은데요.

 

전망대 가는 일방통행 갈림길, 붉은 화살표, 진한 파란ㅇ 바탕에 흰글씨, 가운데 등산안내판 안내도.

일방통행 갈림길

 

일방통행 소나무 길, 데크길 따라 갑니다. 우측에 안전 난간, 줄지어 선 멋진 소나무들,

일방통행 데크길 따라갑니다.

 

데크를 벗어난 입산은 통제한다는 경고문은 보이지 않으나 올려다보면, 사실 맨손으로 오르기엔 급경사 지역에 우뚝 솟아 있는 수직벽이나 다름없는 암벽 바위가 위협적입니다. 일방통행길 안내판이 세워져 있는 갈림길 구간에서 이탈은 가능했지만, 바위로 올라가는 등산로가 차차 조성되거나 꾼들에 의해 접근로가 열리면, 그때 바위에 올라볼 기회가 오지 않을까 해서 오늘은 자제하기로 하고 계속 일방통행길 따라 전망대로 올라갔습니다.

 

대통문에서 왼쪽, 전망대로 올라가는 길, 나무데크길, 여러 사람이 앞에 한 줄로 몰려가고 있습니다.

전망대로 올라가는 침목계단길

 

계속 이어지는 잔망대 가는 데크길, 뜨거운 햇볕 속 여러 사람들과 함께 가고 있습니다.

전망대 일방통행길, 한 방향으로 진행, 거꾸로 되돌아오면 뒤에 오는 분들과 뒤엉킬 수 있습니다.

 

전망대는 대통문에서 왼쪽 데크 계단길, 그냥 계속 직진하면 청운대 지나 성곽길로 올라가는 산길이 되겠습니다. 대통문은 오후 4시에는 폐쇄된다고 등산 안내판에 표시되어 있네요, 참고해야 되겠습니다.

 

마지막 계단, 전망대 위에 보이는 두(2) 사람,

이 계단을 오르면 청와대전망대입니다.

 

전망대

 

전망대는 크지도 작지도 않은 나무데크입니다. 

전망대에 오르는 계단도 그렇고 전망대도 그렇고 조성한 지 얼마 안 되어 보이는데, 너무 깔끔해서 새것 같은 냄새가 폴폴 나는 듯합니다. 올라오면서 내려다보니 계단길 바로 아래 급경사 비탈에 원두막만 한 큰 바위 하나를 굴러 떨어지지 않도록 철망으로 고릴라 잡듯이 잡아 덮어 단단히 고정시켜 놓았던데, 그래도 아슬아슬해 보였습니다. 급경사에 붙은 아슬아슬해 보이는 큰 바위들이 여기저기 보이기도 했습니다. 데크길을 벗어나 데크 밑으로 통과해 간다면 저런 위험해 보이는 바위들을 피해 올라가야 할 듯한데, 오늘 자제하고 그냥 데크길 따라온 것이 적절한 선택이었지 싶습니다. 

 

전망대 안전난간 전면에 청와대전망대라는 표식이 붙어 있습니다. 바닥에 길게 드리워진 난간 그림자,

청와대 전망대입니다.

 

청와대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대입니다. 아쉽게도 날씨가 청명하지 않아 전망이 말끔하지 않네요. 이곳에서 보면 청와대가 완전히 노출되는 만큼 가장 삼엄한 경비가 이루어졌던 곳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전망대에서 바라보이는 청와대 전경, 날씨가 흐려 전망이 깔끔하지 않습니다.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청와대 전경

 

남산까지 보이는 파노라마뷰, 미세먼지로 전망이 뿌옇습니다. 하늘은 푸른하늘,

전망대에서 바라본 파노라마뷰, 멀리 남산타워가 피뢰침처럼 작게 보입니다.

 

전망대에서 내려가는 급경사 내리막 계단길, 새것처럼 깨끗해요, 왼쪽에 초소, 게단길 좌 우 안전난간,

전망대에서 내려가는 급경사 계단길

 

다시 백악정 앞 쉼터, 여러 사람들이 화단주변에 몰려 있습니다. 앞쪽에는 청와대 돌담, 흐린하늘,

백악정 앞 쉼터로 내려왔습니다.

 

백악정 쉼터 앞 벤치에 배낭 내려놓고 잠시 쉬어갑니다. 

 

춘추문 쪽으로 내려가는 길

 

백악산 정상 모습, 푸른 하늘, 흰 바위,

춘추문 쪽으로 내려오다 뒤돌아 본 북악산 정상

 

철조망 너머 보이는 백악산 정상 우뚝한 모습, 구름낀 하늘,

북악산 정상부에 하얗게 보이는 수직절벽 바위, 산꾼들을 유혹하고 있습니다.

 

내려가는 길은 만만찮은 경사도가 있는 내리막 콘크리트 길입니다. 반대편 칠궁 코스에 비해 가을빛이 눈에 뜨이게 물들고 있습니다. 우측에 청와대 돌담을 끼고 내려가면서 뒤돌아 볼수록 백악산의 세모진 봉우리에 박힌 흰 바위가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아마도 암장을 찾아다니는 산꾼들이 벌써 다녀갔으리라 싶어요. 

 

내려가는 길에 물들어 가는 가을 풍경을 아래 여섯(6) 장 사진에 담았습니다.

 

춘추문 가는 내려가는 길에 물들고 있는 가을 풍경 사진 여섯(6) 장
붉은 단풍

 

곱게 물들어 가고 있는 단풍길을 배경으로 인증샷 중인 두(2) 여성 분

곱게 물들어가는 붉은 단풍길

 

나뭇가지에 앉은, 역광에 까맣게 보이는 새 한마리, 딱다구리 같은데요,

올려다보니 나뭇가지에 새 한 마리, 딱따구리 같은데 망원렌즈로 갈아 끼려는 순간 날아갔습니다.

 

춘추문에서 사랑채 가는 길

 

세 장의 작은 사진은, 노랑, 빨강, 분홍, 하양, 보라, 색색의 국화꽃

 

차 없는 거리, 중앙분리대에 색색의 국화꽃으로 화려하게 장식해 놓았습니다. 

 

봉황분수는 쉬고 있는데,

 

돌아오는 길에 보니 카톡이 먹통 되었네요. 오늘 산행, 걸은 거리는 4.1km, 자전거 라이딩 한강->청계천(19) 왕복 거리는 44.9km입니다. 

 

 

글번호: 927

 

오늘 걸은 백악산 등산로 경로, 녹색라인, 가장 바른 구간은 보라색 라인,

 

글번호: 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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