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포와 안양에 걸쳐 있는 인기 명산 수리산
2009년에 경기도 도립공원으로 지정된 수리산, 오늘 올라간 코스엔 전망이 빼어난 봉우리가 세(3) 군데였습니다. 잘 알려진 정상인 태을봉(489m), 그리고 관모봉(426m)에 수리 닮은 봉우리 하나가 더 있네요. 관모봉의 빼어난, 탁 트인 시원한 전망에 눌려 이름조차 없는 봉우리, 그러나 관모봉과 너무 닮은, 관모봉 직전에 급경사, 숨차 올라야 하는 봉우리를 무명봉으로 두기엔 너무 아쉽습니다. 작은 관모봉이라고 개인적으로 이름을 붙여봅니다. 올라가 보시면 공감하실 거예요.
들머리 성결대학교 정문
명학역 1번 출구 나와 보면 수리산 등산 안내판이나 길 안내 이정표는 없습니다. 그대로 직진, 유보라 아파트 앞에서 바라보면 수리산이 가까워 보입니다. 바라보면서 그대로 1km 정도를 직진하면 성결대학교 정문입니다. 등산로는 경비실 벽에 우측 샛길로 진입하라는 화살표가 친절하게 붙어 있습니다. 등산객들이 자꾸 캠퍼스로 들어가니까 경비실에서 화살표를 붙여놓은 모양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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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에 성결대학교 캠퍼스 철망을 끼고 넓지 않은 그늘진 오솔길 따라
우측에 희미한 계곡 물소리 들으며 올라가면 급경사 콘크리트 계단길입니다.
계단을 올라가니 이정표가 기다리고 있네요, 먼지 털이기 앞 안내판에 수리산 등산
안내도도 붙어 있습니다. 우측으로, 관모봉 가는 방향으로 가야죠.
관모봉 가는 등산로
등산로 시작은 거의 평지길에 걷기 좋은 울창한 숲 속 길입니다.
얼마 안 가 쉼터에 빛바랜 정자도 있고 약수터도 있네요. 운동기구들도 설치되어 있는 인근 주민들의 산스장입니다. 약수는 약하게 호스에서 졸졸 흘러나오는데 수질검사표는 붙어 있지만 2017년 5월 15 일자입니다. 그나마 검사표에 붉은 글씨는 다 색 바래서 음용 적합인지 부적합인지 알아볼 수 없습니다. 적합이라 되어 있더라도 몇 년 지난 검사표이니 믿음이 안 가겠죠. 약수터에서부터도 계속 걷기 좋은 산길이 이어지는데, 등나무 터널길을 지나 완만한 오르막 산길, 맨발로 걸어도 좋은 길을 걸어 올라가면 벤치들이 여기저기 놓여 있는 숲 속 쉼터입니다. 이미 서너 분이 벤치를 선점하고 쉬고 있습니다.
1.5km 정도 왔는데, 더 가서 쉬기로 하고 숲 속 쉼터는 패스합니다.
패스하고 지나가니 등산로가 가팔라지네요, 숲 속 쉼터 지나고부터 얌전했던 산길이 돌변,
급경사 오르막길에 안전로프 난간 구간입니다. 그리고는 급경사 계단으로 이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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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계단이 설치되기 전엔 올라가기 상당히 힘들었어 보이는 만만찮은 등산로,
로프 잡고 힘겹게 오르던 흔적이 계단 밑에 널브러진 로프 줄에 생생하네요, 만만찮은 험한 구간이었던 것이 분명합니다.
계단은 한 줄로 서는 좁은 엘리베이터처럼 폭이 좁은데요.
그렇게 해서 계단을 올라서면 하늘이 열리는 암봉입니다, 관모봉인가, 했는데 아무런 표시도 없습니다.
검색을 해보니 관모봉은 조금 더 올라가야 되네요.
전망이 시원스레 트이고 바위도 수리 닮은 암봉인데 왜 이 봉우리는 이름이 없을까.
무명봉에 작은 관모봉이라고 이름을 붙여 봅니다.
작은 관모봉
이곳에 배낭 내려놓고 바위에 걸터앉아 쉬어가기로 합니다.
안양시가지가 시원하게 한눈에 들어오죠. 푸른 가을 하늘에 뻥 뚫렸습니다.
얼마 전에 올라서 기억이 생생한 비봉산, 오봉산, 삼성산, 멀리 관악산, 더 멀리 북한산까지 조망되네요.
안양 시가지를 한 장에 담은 파노라마 뷰입니다.
잠시 쉬어주고 다시 출발, 관모봉까진 150여 미터, 멀지 않지만 만만찮은 오르막, 급경사 계단길입니다.
오늘 코스에 가장 가파른 구간입니다.
로프 줄 잡고 올라야 하는 험한 바윗돌 급경사 구간,
다시 깔딱고개에 급경사 계단을 오르면,
관모봉 정상
인기 봉우리답게 많은 분들이 몰려 인증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푸른 하늘 하얀 구름이 손을 뻗으면 만져질 듯하네요.
수리 닮은 바위, 공감입니다.
예쁜 표범나비 한 마리가 슬쩍 나타나 날아가기에 재빨리 망원렌즈로 갈아 끼웠지만 나비는 다시 오지 않았습니다. 저 강아지풀에 앉아주면 예술인데..
관모봉에서 수리산 정상인 태을봉까지는 800미터,
오르막길이지만 관모봉에 올라온 것보다는 수월한데요, 정상인데 의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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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깔딱고개를 오르면,
수리산 정상 태을봉
그런데 인기는 관모봉이 더 좋은가 보네요, 여긴 겨우 대 여섯 되는 분들이 쉬고 있습니다. 헬기장인 넓적한 암봉이 나무들로 둘러싸여 있어 전망이 아쉽네요, 이것도 의외입니다. 머리 위로 푸른 하늘만 가깝습니다.
큰 독수리가 두 날개를 펼치고 날아가는 모습을 태을(太乙)이라 하는데 일출 무렵 태을봉에
올라 그림자를 내려다보면 태을 형상이 보인다는 설명이 정상석 뒷면에 새겨져 있습니다.
옛 선현들의 작명 센스는 감탄스럽습니다.
하산 길
태을봉에 등산로 안내판을 보고,
오늘 올라온 코스는 7코스가 되겠네요, 슬기봉으로 가면 7코스 종주가 되겠는데,
다음으로 미루고 산본고등학교, 산본역 방향으로 하산하기로 합니다. 하산 시작 16:32.
수리산은 전철역에서 접근하기 좋은 산입니다.
태을봉에 전망이 아쉽다 했는데 조금 내려오니 멋진 전망대가 마련되어 있네요.
관모봉에서 내려다보던 안양 시가지 풍경이 그대로 막힘없이 펼쳐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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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산길 시작 전망대에서 내려오는 600여 미터는 급경사에 험한 내리막 계단길이 이어집니다.
이후 600여 미터는 만만치 않은 거친 내리막 자갈길, 산본고등학교까지 이어집니다.
산본고등학교에 하산 완료 17:31,
산본역까지는 1.8km 나오네요, 걸어가기로 합니다.
명학역에서 걷기 출발, 관모봉 태을봉을 거치며 수리산 산행을 마치고 산본역에서 걷기 마무리, 오늘 걸은 거리는 7.2km,
거친 돌 자갈길에 지루한 급경사 계단길이 짧기는 하지만 산본 쪽에서 올라가는 산행이 명학역 쪽에서 올라가는 산행보다 더 힘들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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