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효봉(505m)은 북한산전망대: 영취봉에서 의상봉까지 북한산의 빼어난 10 봉우리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집니다
북한산성 탐방지원센터 옆 화단목책에 자전거 매어놓고 산행 출발합니다. 둘레교 넘어가면서 눈앞에 펼쳐지는 북한산의 봉우리들, 오랜만에 보니 설레네요. 산길로 들어가면 둘레길, 내시묘역길입니다. 조용한 숲길.
북한산성 탐방센터에서 800미터 온 지점, 내시묘역길에서 벗어나 우측으로 원효봉 1.6km, 멀지 않지만 만만찮은 오르막 무너진 성곽길입니다.
걷기 좋은 숲 속 길은 잠깐, 바로 돌계단길이 이어지는데, 서암문까지는 발걸음 가볍게 올라갑니다.
시구문이라고도 불리는 서암문,
북한산성 8개의 암문 중 하나죠, 문 위가 둥그런 홍예문인 데다 문루가 없는 것이 특징이죠, ㄱ자 형태로 만들어 적을 측면에서도 공격할 수 있습니다.
서암문 지나서부터는 경사도가 만만찮은 오르막 돌길이 끊임없이 이어집니다. 성곽의 모양이 어느 정도 보존돼 보이는 여장(女墻), 좀 더 올라가면 성랑(城廊)이 있던 자리를 지나가며, 성곽 밖 왼쪽은 거의 수직에 가까운 산비탈입니다.
여장은 성벽 위에 설치한 낮은 담장, 성곽을 지키는 병사들을 보호하고 적을 관측하거나 방어하기 위한 목적인데 총이나 활을 쏠 수 있도록 구멍(총안)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좌우로 비스듬하게 뚫어 근접해 오는 적을 공격할 수 있는 근총안, 수평으로 뚫어 멀리 있는 적을 공격할 수 있는 원총안(遠銃眼)도 갖추고 있습니다. 성벽 위에 설치된 부분인데도 보존상태가 양호한 편이네요.
성랑은 성벽에 딸린 초소이자 병사들의 숙소였습니다. 근무하고, 교대하고, 먹고, 마시고 자고, 쉬고, 그리고 용변까지 가능하지 않았을까 추측해 봅니다. 북한산성에는 이런 성랑이 143개소가 있는데 오늘 오르는 원효봉까지에는 네(4) 군데였습니다. 성랑터에서 배낭 내려놓고 잠시 쉬어갑니다. 그을린 바위가 아마 성랑 주춧돌이 아니었을까 싶네요.
무너진 성곽의 군데군데 모습에서 병사들의 고된 모습이 떠오르죠. 성벽을 쌓으면서 돌짐지고 오르던 민초들의 모습도 서려있습니다.
다시 이어지는 돌계단길, 오르면 원효암입니다. 그 당시 이곳 주변을 책임지고 지켰다던 사찰이 의외로 조촐해 보이네요.
원효암 지나서 이어지는 급경사 오르막, 잠시 저 바위에 올라가 인증샷 한번 남기고 싶은데 아무도 없네요.
한중(閑中) 멍ㅡ, 앞에 의상봉이 가깝습니다.
급격한 오르막 구간, 안전 철봉과 와이어로프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숨차 올라 올라가면 노송지대.
노송 사이로 정상이 보입니다, 여기가 원효봉인가..
바위에 오르기 전 잠깐 바위 밑에 피어난 들꽃과 눈 맞추고. 산부추, 서양등골나물.
이 분들이 내려오면서 여기가 정상이 아니고 좀 더 가야 된다고 하네요, 이 암봉을 돌아가는 우회길은 없습니다.
어쨌든 올라가야 합니다.
이 암봉의 이름을 아는 분이 물어봐도 없던데, 무명 바위라면 이건 말이 안 된다고 하다가 검색해 보니 원효대이네요.
저 원효대를 넘어왔습니다. 대여섯 살쯤 되어 보이는 어린이도 엄마 아빠와 함께 올라왔는데, 외국인들이네요. 몇 마디 얘기 주고받는데 꼬마가 영어로 여기에서 어떻게 내려가야 되나.. 중얼거리면서 걱정인 모양입니다. 꼬마들은 아직도 원효대에서 놀고 있습니다. 원효대에서 원효봉까지는 gps상으로 160m.
원효봉 가까워지면서 성곽의 모습이 뚜렷하죠, 복원한 것이겠죠.
원효봉 정상입니다, 정상석은 없고 안내문이 세워져 있습니다. 인기 봉우리답게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어 인증샷 찍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밋밋한 하늘이 좀 아쉽지만 탁 트인 전망이 시원시원하죠.
영취봉, 백운대, 만경대, 노적봉이 손에 닿을 듯합니다.
원효봉에서 2.6km 멀리 있는 백운대를 당겨 보았습니다. 정상에 국기봉, 등산객들이 보이죠.
파노라마 뷰입니다.
왼쪽부터 영취봉, 백운대, 만경대, 노적봉, 동장대, 북장대지, 행궁, 남장대, 문수봉, 나한봉, 증취봉, 용혈봉, 용출봉, 의상봉, 꿈결에서 보는 듯하네요. 하늘이 좀 아쉽죠.
북한산성은 백제시대 132년 석축산성으로 축조, 475년 고구려 장수왕이 함락시켜 개로왕이 전사한 백제는 옹진성으로 물러났으며, 553년에는 신라가 진흥왕 순수비를 세웠습니다. 603년 고구려 군이, 661년 고구려가 말갈과 함께 공격하였으나 패퇴하였고, 1,232년 몽골군과 이곳에서 격전을 벌이기도 하였습니다. <참조 다음백과> 이곳 산성에서 격전이 적지 않았네요. 조선시대에는 대규모 축성공사를 실시, 1,711년 4월 3일에 시작하여 6개월 만인 10월 19일에 끝났다고 하네요. 이렇게 북한산의 여러 봉우리를 연결한 산성의 길이는 11.6km, 옹성과 포루를 설치하지 않고 성곽을 이중으로 쌓아 보강한 점이 특징이다라는 설명입니다.
까마귀 날고,
해가 기울었습니다. 하산 시작 17:20, 늦었네요.
올라온 코스 그대로 내려갑니다. 다시 원효대.
어둠이 내리는 산길에서 만난 들꽃, 쑥부쟁이, 구절초, 고들빼기, 바람에 산들거리는 강아지풀, 탐방지원센터에 하산완료 18:51. 오늘 산행 거리는 4.8km.
돌아오는 자전거길은 오랜만에 야간 라이딩입니다, 창릉천으로 해서 어둠이 깔린 한강 자전거길을 달립니다. 서울함공원에 사람들이 북적대고 있네요,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사람들이 모여들었습니다, 일싱이 코로나 이전으로 회복되었네요.
서울함 공원에서 잠시 쉬면서 배낭을 내려 자전거 짐받이에 올려놓고 결박을 해보았습니다. 안될 것 같았는데 어깨걸이를 X자 형태로 안장 포스트에 걸어봤더니 맞춤보다 더 완벽한 피팅이 되네요. 배낭이 카메라 가방이어서 배낭밑에 삼각대 묶는 벨트가 있는데 짐받이 철봉에 엮어 당겨주니 완벽한 고박이 되었습니다. 짐 벗어 나를 주오!!, 짐 벗어던진 홀가분함이 어떤 것인지 정말 홀가분했습니다. 그동안 짊어지고 달렸던 것이 억울하네요.
자전거길은 갈 때는 청계천-광화문-독립문-연신내역-은평 한옥마을-북한산성 탐방지원센터,
올 때는 창릉천으로 해서 한강 자전거길 야간 라이딩이었습니다. 오랜만에 창릉천(9)을 달려보고 싶어 먼 거리를 마다하지 않고 택해 달린 건데 갈 때보다 너무 멀었습니다. 갈 때보다 1시간은 더 걸리네요. 자전거 라이딩 거리는 78.6km(feat. 모토벨로 tx8프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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