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산 슬기봉 가는 길
철쭉동산 지나 숲 속 등산로를 따라 오르면 만남의 광장입니다. 본격적인 가파른 오르막을 오르막 시작점이죠. 깊은 산속, 등산로 주변에 아름다운 멋진 바위들이 즐비해 있어 잘생긴 바위 구경하면서 올라가는 재미도 있네요. 슬기봉 정상은 군부대가 주둔하고 있어 출입금지, 아쉽습니다. 그래서 바로 아래 슬기쉼터(전망대)가 정상 대접을 받고 있습니다. 하산길에 매바위 암장에서 절벽을 오르는 산꾼들의 젊음을 볼 수 있어서, 오늘의 하이라이트였습니다.
철쭉동산 가는 길
4호선 수리산 역 3번 출구 나와 올려다본 파란 하늘은 너무도 아름다웠습니다.
왼쪽 도장초등학교 쪽으로 가도 되지만 오른쪽 군포 8 경인 철쭉동산으로 방향을 잡았습니다.
길은 즐비한 고층아파트 앞으로 지나는 외길에 길안내 화살표가 가로등 기둥에 걸려 있어 반갑죠.
발걸음이 가볍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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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쭉동산
이기조 선생 묘비를 지나 야트막한 언덕길을 오르면 푸른 하늘 뭉게구름 아래 가을빛이 스며든 짙은 초록의 철쭉 동산, 꽃은 없어도 초록 초록 물결에 압도됩니다. 가을 초록, 그 아름다움의 재발견입니다. 영산홍, 자산홍, 홍 황철쭉이 봄에 온 동산에 피어나면 황홀하겠죠, 상상만 해도 설렙니다. 22만 본이 식재되었다는 안내문은 오래전 조성 당시였겠죠. 지금은 헤아릴 수 없습니다. 너무 밀집해 있어 발 디딜 틈 손 디밀 틈도 없습니다. 동산에 이리저리 나 있는 산책로를 벗어날 수가 없네요. 보성 녹차밭 풍경입니다.
철쭉 동산에서 내려와 따라가는 우회길은 좀 심심합니다. 벚나무 단풍나무 가로수가 빼곡한 수리산로, 대로변 인도를 따라 상연사 가는 쪽으로 가면서, 계룡아파트, 한양아파트, 초막골 생태공원 후문을 지나 완만한 고갯길을 따라 올라가면 슬기봉, 태을봉 등산로 들머리, 상연사 입구입니다. 등산로 안내판도 세워져 있습니다. 오늘 올라가는 코스는 2코스가 되네요. 초막골은 얼마 전 둘러보아서 오늘 우회했는데 생태공원 정문으로 진입해서 공원을 가로질러 능내터널을 지나 상연사 입구로 오는 코스가 좋겠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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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연사 입구, 들머리.
등산로 안내판도 새워져 있습니다. 오늘 올라가는 코스는 제2코스.
들머리
오른쪽은 태을봉, 상연사 가는 길, 왼쪽 슬기봉, 용진사, 성불사로 가는 갈림길애서 왼쪽으로 방향을 잡고 가는데 계속 아스팔트 길이네요. 길 왼쪽에 야자매트는 깔려 있지만 벗어나 황톳길 사거리에서 우측 숲 속으로 진입하면 산딸기 약수터입니다. 수리산 역에서 산딸기 약수터까지 2.1km 정도 진행한 지점에서 울창한 숲 속으로 진입, 돌들이 널브러진 너덜길이지만 불편하지 않습니다. 밤나무, 참나무가 많네요, 굴참나무가 눈에 많이 뜨입니다. 산길에는 까먹은 밤송이도 수북합니다.
피크닉장을 지나 올라오는 산길과 합류되는 지점. 우측으로는, 멀어졌던 상연사로 가는
갈림길, 깨끗한 벤치가 두(2) 개 놓여 있는 널찍한 쉼터입니다. 2.5km 올라온 지점인데,
벤치에 배낭 내려놓고 쉬어갑니다. 여기서 상연사에 갔다 오면 1.4km 정도 되겠는데,
패스하기로 합니다.
만남의 광장 가는 산길
쉼터에서 잠시 쉬어주고 올라가는 산길은 경사도가 만만찮네요. 본격적인 산행 시작입니다. 쉼 없이 통나무 계단길이 가파르게 이어집니다. 숨차 오르죠. 그런데 계단길이 곧 계곡 물길 되겠는데요. 지난여름 장맛비가 급류 되어 모두 계단길로 물길을 잡아 휘몰아쳐 흘러내렸던 모양입니다. 계단 사이사이 바닥 흙이 움푹움푹 파여 씻겨 내려가 있어 계단을 밟고 오르기 불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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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길 따라 올라가는 길가엔 습지를 좋아하는 여뀌풀이 무성합니다. 흰여뀌, 붉은 가시여뀌, 안개꽃 같은 이삭여뀌, 그냥 지나치면 잡초이지만 허리 숙여 눈길 주면 앙증맞은 예쁘고 작은 들꽃입니다.
만남의 광장
여뀌 풀꽃이 무성한 산길을 올라 노거수 단풍나무를 만나면 바로 만남의 광장, 넓고 넓은 쉼터입니다. 수리정이라는 현판이 붙은 정자도 있고, 운동기구들도 여기저기 설치되어 있고, 벤치도 네(4) 개나 놓여 있습니다. 여기서부터 정상까진 960 m, 깎아지른 급경사, 거의 절벽 같은 산비탈이 병풍처럼 둘러쳐져 있는 쉼터입니다. 여기서부터 슬기봉을 오르는데 가장 힘들고 험한 구간이 기다리고 있는 것이죠. 잠시 쉬면서 둘러보니 드넓은 쉼터에 수크령 몇 포기 섞여 있을 뿐 잡초만 무성하네요. 구절초, 쑥부쟁이 같은 가을꽃이 피어 있으면 멋질 쉼터일 텐데요. 잡초밭 한가운데는 물웅덩이도 있습니다. 매미나방 유충 방제용이라는 안내문이 꽂혀 있습니다. 방제용 농약 희석용으로 사용되나 보죠. 작은 물웅덩이인데 여기에도 오늘은 푸른 하늘 뭉게구름이 내려와 잠겨 있습니다.
만남의 광장에서 잠시 쉬어주고 급경사 오르막 산길을 올라갑니다.
수리산 등산로 - 급경사 오르막 거친 바위산 길
멋진 바위들, 거칠고 날카로워 보이는 바위들과 함께 숨찬 오르막 급경사를 올라갑니다. 장맛비 급류가 할퀴고 지나가면서 길이 파이고 무너지고 험해졌습니다. 그래도 바위를 타고 넘는 코스가 아니어서 위험스럽지는 않습니다. 거칠고 힘들지만 잘 생긴 바위들이 줄지어 있어 멋진 산속 풍경이죠.
이 계단길에서 정상까지는 520m.
고인돌처럼 생긴 바위. 비 올 땐 잠시 비도 피할 수 있겠습니다.
이제 300m 정도 남았습니다. 다시 멋진 바위가 줄지어 선 급급 경사 오르막, 마지막 깔딱 고개입니다.
수리산 대장봉인 태을봉을 오르는 코스보다 더 힘들어 보이는데요. 이 구간은 철계단을 해도 좋을 구간이지만 개인적으로는 반대입니다. 철계단이 놓이면서 훼손되고 가려지는 멋지고 아름다운 바위들을 지켜줘야죠.
슬기봉 정상 427m(gps)
명품 소나무가 있는 암봉이 보이면서 여기가 정상인가 했는데, 슬기쉼터입니다. 정상 노릇도 하고 전망대 역할도 하고 있는 쉼터죠. 정상은 150 미터쯤 더 가야 되는데 군 시설이 있어 통행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노송 사이로 전망이 탁 트여 군포 시내가 한눈에 들어오죠. 하늘이 푸르러 오늘 조망은 막힘없이 시원시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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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터에는 좁지 않은 암봉, 나비들이 좋아하는 환경이죠, 혹시 하고 한참을 머물렀지만 이제 철이 지나 나비들은 안 보일 모양입니다. 주변 기온이 30도를 넘어야 나비는 날 수 있다는 말이 맞는 말인가 봅니다. 진입 금지되어 있다는 정상을 잠깐이라도 바라볼 수는 있지 않을까 해서 접근해 보았지만 나무에 가려서 보이지도 않고 철조망에 경고문만 걸려 있었습니다.
슬기봉 정상 5m 전방 이정표에
정상은 군부대로 등산이 불가합니다 라는 알림판이 붙어 있습니다. 여기서 태을봉은 1.8km.
하산 길
수암봉 가는 길 계단 오르기 직전 왼쪽, 임도오거리 가는 방향으로 하산 시작 15:37.
하산하고 있는 이 길은 매바위능선길, 이 멋진 바위가 매바위인가요, 안내문이 없습니다.
매바위 암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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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내려가니 매바위 암장.
남녀 페어, 클라이머가 암벽등반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오늘 운이 좋네요. 인사말 나누고 조금 기다려 수직 암벽을 맨손으로 오르는 멋진 장면들을 사진에 담아, 아래에 영상으로 올렸습니다.
사뿐히 착지, 박수 쳐주고 다시 하산길.
암장까지 내려오는 길은 사람들이 많이 다니지 않는 코스, 위험이 여기저기 숨어 있는 험하고 급격한 내리막이었는데, 암장부터는 바위 너덜길 내리막이기는 하지만 경사도도 많이 줄어 긴장을 풀어도 좋을 길이었습니다.
날머리
임도오거리와 성불사 갈림길에 하산 완료 16:37.
아스팔트 길 따라 내려가면서 용진사, 성불사를 지나갑니다.
아스팔트 길 따라 내려가
중앙도서관- 수리산로- 철쭉공원으로 오던 길 역순으로 수리산 역에 도착,
산행과 걷기를 마무리, 합, 오늘 7.4km 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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