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초에 무갑산 계곡으로 해서 올라가려다 임도가 끝나면서 길이 흐지부지 되어 포기하고 돌아내려온 적이 있었죠. 오늘은 무갑산을 올라가는 가장 무난한 코스, 무갑리 마을회관에서 출발, 무갑사를 지나 정상에 오르는 코스입니다. 지난번에도 그랬지만 무갑리는 제비마을이어서 제비를 볼 수 있을까 은근 기대를 하고 다시 찾은 것인데 아쉽게도 오늘도 제비는 만나지 못했습니다. 벌써 남쪽으로 떠나갔을까요. 마을 가운데를 흐르는 개울가에 노랑할미새가 한 마리 물가 바위에 앉아 꼬리를 깔딱거리고 있었는데 사진엔 못 담았습니다. 그래도 정상에서 예쁜 나비를 만나 함께한 시간이 있어 즐거운 산행이었습니다.
하남-팔당호-퇴촌을 지나 경안천 자전거길을 달리면서 푸른 가을하늘에 눈이 부시네요.
자전거길에서 앞에 우뚝 솟은 무갑산을 바라보며 달리다 산아래 무갑리로 진입, 마을회관 앞에 자전거 거치시켜 놓고 걷기 산행 출발합니다.
경안천 자전거길을 달리면서 앞에 보이는 뾰족한 산이 오늘 올라갈 무갑산입니다.
마을회관 앞, 자전거 매어 놓고, 이정표 따라 산행 출발합니다.
마을회관 뒤로 올라가면 신축 빌라단지, 그 사잇길로 올라갈 것 같은 길인데
가보면 골목 끝에 울타리로 잠겨 있습니다. 다시 내려와 우측으로 좀 가면 이정표 보입니다.
멋진 기와집을 지나 오르막 포장도로를 따라 올라가면 무갑사입니다.
무갑사 앞 나무에 정상 화살표시가 산길 방향을 안내하고 있습니다.
정상 화살표 따라 내려가면 등산로 안내판 세워져 있습니다.
바람꽃 보호지역이라는 안내판이 산길 입구에 세워져 있습니다. 3월에 많은 분들이 바람꽃 사진 찍으려 오겠죠.
이 지점부터 본격적인 산행길 시작. 길은 완만한 오르막 흙길, 자갈길에 매트도 깔려 있네요. 계곡 물소리 들으며 올라갑니다. 8월 말이지만, 산길에서는 가을이 빨리 오는 듯, 찬바람이 섞여 있습니다.
애견과 함께, 한동안 뒤따라 함께 올라갔습니다.
오르막이지만 길이 거칠지는 않죠.
걷기 좋은 흙길이 끝나면서,
계단길 시작, 오르고 또 올라도 계속 이어지는 계단길, 세어보니 532개. 계단은 놓은 지 2~3년 되지 않은 듯, 깔끔합니다.
계단이 없으면 올라가기 만만찮은 급경사 오르막입니다.
올려다보면 계단길이 까마득,
쉬엄쉬엄 올라갑니다.
계단 끝. 이정표에 무갑산 정상까지 1km로 되어 있네요.
근처 쉼터에서 잠시 쉬어주고 다시 출발. 본격적인 오르막 능선길, 거칠고 허물어질 것 같은 오래된 계단길, 로프난간이 설치된 급경사 구간에 안 보이던 바윗돌도 나타나는 바윗 돌길, 숨찬 구간이 이어집니다.
정상 1km 전방 이정표 옆 쉼터에서 잠시 쉬었습니다.
얌전한 능선길인가 했는데,
계단이 오히려 불편한, 허물어진 낡고 거친 계단길
로프 붙잡고 올라갑니다.
힘들게 오르다 만나는, 반가운 정상 방향 화살표
바윗돌 너덜 구간입니다.
쓰러진 고목
그래도 험하지는 않은 거친 바윗돌 구간을 지나,
다시 깔딱 고개, 로프 잡고 올라갑니다.
정상인가 했는데, 퇴촌, 멀리 양평 방향까지 전망이 터진 쉼터(정상 300여 미터 전방)입니다. 잠시 쉬어가야죠.
마지막 이정표입니다. 정상 120m 전방,
다시 시작된 바윗돌 구간, 살짝 내리막길 같은 착각이 드는 완만한 오르막길이네요.
완만한 능선 길 끝에 국기봉 지나서 정상입니다, 마지막 깔딱 고개는 없네요.
정상석 587m,
정상에 나홀로 나무는 팥배나무
사방이 막힐 것이 없는 탁 트인 전망, 파노라마뷰,
광주로터리 클럽에서 정상석 옆 돌에 새겨 놓은 글(단기 4330년), 판독이 어렵네요. 중간쯤에, 쓰레기 버리지 마세요는 보입니다.
무갑산 정상은 넉넉한 바윗돌 암봉입니다.
나비들이 산 정상에 바윗돌을 좋아하는데.. 하고 두리번 둘러보는 순간 두(2) 마리 날아들었습니다. 둘이 짝을 이뤄 날아다니면 좀처럼 나뭇잎이나 바위에 내려앉질 않고 계속 둘이서 팔랑거리며 날아다니기만 하죠. 그러다 기특하게도 하나가 내려앉아 주네요. 날개 무늬가 화려한 멋쟁이 나비, 네발나비입니다.
네발나비를 영상에 담았습니다.
이제 하산해야지 하면서 일어서려는데 못 보던 나비 한 마리가 조망 안내판에 출현!
오색나비인가 했는데, 검색을 해보니 홍점알락나비입니다. 네발나비과네요.
하산 시작 17:20,
하산길에 눈에 띈 뚝갈, 이삭여뀌, 물양지, 짚신나물, 물봉선.
계곡 물가 습지에 이삭여뀌가 많은데요. 계곡 물소리 좋은 곳 산비탈에는 벌통이 네(4) 개나 놓여 있습니다.
계단에 무수히 떨어져 뒹굴고 있는 도토리
무갑리 마을에 해가 저물고 있습니다. 하산완료 18:50
무갑리 마을회관에서 무갑사를 지나 무갑산 정상까지 올라갔다 내려온 산행거리는 5.3km,
하남-팔당호-퇴촌-경안천자전거길-무갑리 마을회관까지 달린 자전거 라이딩 왕복거리는 80.2km입니다.
'걸어다닌 풍경 > 등산 등산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군포 수리산-전망좋은 산행코스(작은 관모봉-관모봉-정상 태을봉) (16) | 2022.09.25 |
---|---|
의왕 오봉산둘레길-병풍바위-오봉산정상 (14) | 2022.09.12 |
[영종도] 안개에 젖은 백운산 - 걷기 편한 너무 걷기 좋은 등산로 (18) | 2022.08.14 |
[경기광주 초월] 쌍둥리 백마산 등산로(참나무 소나무 우거진 숲속길) (33) | 2022.08.07 |
호명산에 쏟아진 소나기-짙은 흙냄새 산냄새 거친 바위능선길-호명호수는 안개에 젖어.. (41) | 2022.07.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