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영종도 인천공항은 물론 신도 모도 장봉도, 멀리 강화도 북한산까지 조망되는 백운산은 높지 않으나,

정상에 오르면, 날이 좋아 조망이 멀리까지 터질 때의 탁 트인 파노라마 풍경으로 손꼽히면서, 많은 사람들이 즐겨 찾고 있는 영종도의 진산입니다. 정상엔 흥선대원군 시절, 쇄국정책 강화로 3기의 권설봉수(勸設烽燧)가 설치되었고 그 터에 복원된 봉수를 볼 수 있겠습니다. 오늘은 그런데 비가 내리면서 자욱한 안개에 젖어 멋진 조망은 볼 수 없지만 그 대신 정상에 신선이 내려왔다 올라간 듯한 비경이 펼쳐졌죠. 

 

추적추적 내리는 비를 맞으며, 햇내로 98번 길 따라가다 수팽이골 녹지연결통로(에코브리지) 지나자마자 보면, 우측에 등산로 안내판 세워져 있고, 그 옆 계단으로 올라갑니다. 계단을 올라가면 갈림길이 나오죠, 아무런 안내표시가 없어 망설이다 산행이니까 일단 왼쪽 산길을 택해 올라가니 길안내 이정표가 반갑게 기다리고 있네요. 그런데 하산해서 내려올 때는 우측 길로 내려왔습니다. 어느 쪽으로 가든 중간에 산불감시초소에서 만나게 되는군요. 

 

백운산 정상까지 1.7km, 멀지 않아요.

 

송림길

산길은 바로 키 큰 소나무 밀집지역을 지나갑니다, 

주변에 누리장나무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내리는 빗속에 진한 향기가 더욱 진하게 코끝을 자극하는군요.

송림길에 이어지는 참나무숲길,

빗물에 아직 젖지 않은 정자에서 잠시 쉬어갑니다. 쉼터는 운복동 갈림길이네요,

바로 옆 산불감시초소에는 아무도 없습니다. 

 

누리장나무꽃

송림길에 이어지는 참나무 숲길

 

쉼터에서 잠사 쉬어갑니다.

 

산불감시초소에서 정상은 1.1km,

 

잠시 쉬었다 다시 출발, 산불감시초소 우측 길로 올라갑니다. 아직 덜 쌓은 돌무더기가 특별하네요, 그만큼 눈길을 끄는 바위도 없는 걷기 좋은 흙길입니다. 부드러운 야자매트까지 깔려 있네요. 다시 이어지는 소나무, 잣나무가 빼곡한 산길, 한 바퀴 돌아보아도 보이는 건 빼곡한 잣나무, 소나무들 뿐. 아래에 소나무 숲을 파노라마 사진으로 담았습니다. 

 

조금씩 쌓아져 가는 돌무더기

 

소나무 잣나무 숲길

 

파노라마 뷰

오르막 계단길에서 하늘소를 만났습니다, 녀석이 잔뜩 긴장하네요 네온처럼 해맑게 반사되는 붉은 자줏빛 빛깔이 예사로운 녀석이 아니네요. 언뜻 보고는 풍뎅이인가 했죠. 뿔이 길면 장수하늘소일 텐데, 움찔움찔 긴장은 해도 도망은 안 가네요. 

 

비가 멎어 들면서 산길에 안개가 피어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오후 3시경에 많은 비가 예보되어 있는데, 이대로 멎으려나, 이따 다시 쏟아지려나. 안갯속으로 한 발짝 한 발짝 묻혀 들어갑니다. 여기까지 오는 동안 비가 왔어도 길은 미끄럽지 않고 까칠한 바윗돌도 없고, 급경사 오르 내리막 없이 완만한 오르막 흙길, 솔향기, 잣나무 향기, 흙냄새 진한, 참 걷기 편한, 진짜 너무 걷기 좋은 산길입니다.  

 

산길에 걸터앉아 쉴 수 있는 벤치 한 둘 놓인 쉼터가 자주 보이네요. 

산길을 찾는 사람들을 위한 배려죠. 

그러다 마지막 200미터는 깔딱 고개, 

가파른 오르막길에 계단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계단을 피해 우측 흙길로 올라가도 좋아요.

 

마지막 깔딱 고개 계단

 

정상 직전에 왼쪽으로 가면 봉수대에 먼저 오을 수 있습니다,

영종방영도지(永宗防營圖誌)에 '백운산에 승장이 1명 있으며 요망을 보는 승려 3명이 황당선을 감시한다'라는 봉수대에 대한 기록이 남아 있네요. 황당선이란 당시 수상한 이양선을 그렇게 불렀었네요.

 

봉수대 3렬

 

파노라마 뷰

정상에 360도 한 바퀴 파노라마 뷰에 보이는 건 자욱한 안개뿐입니다. 신선이 노닐다 간 비경을 보는 듯 하긴 하지만, 좀 아쉽죠, 공항에 뜨고 내리는 비행기, 멀리 펼쳐지는 바다 풍경, 신도 모도 장봉도, 강화도, 북한산까지 바라볼 수 있는 조망인데, 오늘은 마음속으로 그려 볼 수밖에 없네요. 

백운산 정상 255.5m, 하산시작 15:44

 바다를 바라볼 수 있는 바다 쪽 길로 내려갈까 하다가 오늘은 아무래도 안개가 안 걷힐 것 같아 올라온 길 그대로 내려가기로 합니다.  오후 3시경부터 많은 비가 올 것이라는 에보는 빗나가는 듯, 비는 내리지 않네요. 나뭇잎 뒤에 숨어 숨죽이고 있던 매미들이 일제히 몰려나와 절규하듯 울어재끼고 있습니다. 하산길에 카메라를 망원렌즈로 갈아 끼웠습니다. 

                                     

 

 

안개가 걷히면서 햇빛이 숲 속으로 파고들고 있습니다. 

바다 쪽인 운서초등학교 쪽으로 내려갔어야 했나 보네요. 

오늘 산길에서 만난 분은 모두 일곱(7)분, 비 예보 때문인지 몇 분 안 되네요, 호젓한 산길이었습니다. 

 

산불감시초소에서 왼쪽 길로 내려갑니다, 아까 올라갈 땐 오른쪽 길이었죠.

야자매트도 깔려 있고 평탄한 길, 오른쪽 길보다 더 편한 길이네요, 하늘고등학교 울타리를 옆으로 끼고 걷는 길입니다. 

나무들이 울창한 오른쪽 숲 속 길을 권해드리고 싶은데요. 

 

왼쪽에 하늘고등학교

 

아까 출발할 때, 왼쪽으로 올라갔던 갈림길, 오른쪽은 하산으로 내려온 길, 다 내려와서 보니, 푸른 하늘이 보입니다.

 

갈림길에서 조금 내려간 큰 길가 계단 바로 위 덤불에 예쁜 나비가 출현, 정신없이 팔랑거리고 날아다니는데, 네발나비입니다. 보기 쉽지 않은 멋쟁이나비를 닮은 네발니비를 여기서 보다니.. 네(4) 마리나 되는데, 카메라 꺼내 서둘러보지만, 사진 찍을 틈을 안주네요, 아래에 영상으로 담았습니다.

 

 

 

네발나비 영상

아름다운 네발나비

올라왔던 길, 에코브리지로 내려가지 않고 위로 넘어가 운서 카페거리 쪽으로 해서 운서역으로 돌아갑니다. 

산길 오솔길이 이어지네요, 군데군데 이정표도 세워져 있고, 야간 산책을 하는 시민들을 위한 보안등도 설치되어 있습니다.

이런 숲 속 오솔길을 두고 아까는 도로를 따라 에코브리지까지 걸어간 것이네요. 

 

숲속 오솔길

이 지점에서 운서역까지 1.1km

 

숲 속 보안등

 

그런데 이 마지막 이정표 이후로 이어지는 산길에 샛길, 갈림길도 많은데 후속 길안내가 없네요. 하산, 하산 방향의 샛길을 따라 내려오니 은혜교회 뒤입니다.

 

아까 들머리를 찾아 이곳을 지나면서 저곳으로 올라가야 될 듯한데 하면서도 길안내 이정표 진입 표시가 없어서 그냥 지나쳐 수팽이골 에코브리지까지 차로를 따라 걸러간 것이었죠.

 

은혜교회 옆에 백운산 등산 안내판이 새워져 있습니다.

 

운서역 2번 출구 너머로 해가 기울고 있습니다. 하산완료 17:40

 

운서역에서 출발 수팽이골 에코브리지 옆으로 올라 백운산 정상까지 올라가 안갯속에 잠시 묻혔다 다시 운서역으로 돌아온 거리는 8.5km입니다.  

 

 

글번호: 899

728x90

+ Recent posts